“김호중 100억 기부했으니 봐달라” 논란…앨범만 75억원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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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중 100억 기부했으니 봐달라” 논란…앨범만 75억원어치
사진=뉴시스 |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가수 김호중의 팬들이 최근 4년간 100억 원을 기부했다며 선처해 달라고 나서 논란을 부르고 있다. 그러나 전체 기부액의 4분의 3인 75억원어치는 김호중의 앨범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호중과 팬클럽 아리스가 공개한 기부 내역에 따르면 2020년 4월부터 지난해 12월 21일까지 팬클럽 아리스는 약 97억원을 기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75억원어치가 김호중의 정규 2집 앨범 '파노라마' 52만8430장이었다. 1장당 약 1만4,190원을 적용해 계산한 것으로 보인다. 앨범은 685곳에 기부됐다고 적혀 있는데 기부처는 따로 밝히지 않았다.
현금 기부는 튀르키예지 지진 복구 지원 유니세프 성금(2억2500만원), 수재민 돕기 희망브리지 성금(3억5100만원) 등이다. 이를 두고 팬덤이 기부액을 부풀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체로 기부품을 받는 곳 중 상당수는 앨범 기부를 선호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가수의 팬이 아니면 소외계층에 생필품도 아닌 앨범을 지원할 수 없다. 가수의 앨범 판매량을 높이면서 기부를 많이 하는 것처럼 보이는 효과를 노린 것이다.
지난달 26일 김호중 팬 A씨는 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 ‘김호중 가수 방송 퇴출에 관한 반박 내용. 약 100억 기부 나눔의 선한 영향력인 김호중 아티스트’란 제목의 글을 썼다.
청원인은 “팬들이 지금까지 4년 동안 약 100억 가까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부 나눔을 실천해 올 수 있었던 건 김호중의 선한 영향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며 “그가 지금 현재 죄를 지었지만, 지금까지 아티스트로서 사회를 향해 선한 기부 나눔을 한 것에 대한 정상참작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100억 가까운 거대 숫자의 금액으로 어려운 이웃들을 누가 구할 것이냐. 이번 그의 실수가 대중의 관용으로 거듭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4일 오전 기준 해당 청원에는 1,500명이 넘게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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