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깬 정우성, 끝내 웃음은 없었다...'서울의 봄' 축제에도 시종일관 '심난'

(MHN스포츠 장민수 기자) 영화 '서울의 봄'은 웃었지만, 주연 배우 정우성은 끝내 웃지 못했다.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제45회 청룡영화상이 개최됐다. 사회는 배우 한지민과 이제훈이 맡았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서울의 봄'이 최우수작품상, 남우주연상(황정민), 최다관객상, 편집상(김상범) 4개 부문 수상을 차지했다. '파묘' 역시 감독상(장재현), 여우주연상(김고은), 촬영조명상(이모개, 이성환), 미술상(서성경) 4개 부문에서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그러나 수상보다 더욱 관심이 쏠린 건 정우성의 존재였다.

최근 모델 문가비는 SNS를 통해 출산 소식을 전했고, 이후 친부가 정우성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정우성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에서는 "정우성의 친자가 맞다"라고 인정했다. 이어 "아이 양육 방식에 대해 최선의 방향으로 논의 중에 있다. 아버지로서 아이에 대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결혼 여부에 대해서는 "사생활이라 확인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니고 아이 양육에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미지에 타격은 있겠으나 크게 비난할 일은 아니었다.

문제는 이후 온라인상에 퍼진 사생활 이슈다. 정우성이 일반인 여성과 1년 넘게 교제 중인 가운데 문가비와 관계를 갖고 출산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한 SNS를 통해 여러 여성에게 만남을 제안했다는 의혹까지 겹쳤다.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팬들의 등을 돌리게 만들었다.

그런 가운데 열린 청룡영화상이다. '서울의 봄' 이태신 역으로 열연했던 정우성은 '핸섬가이즈' 이성민, '탈주' 이제훈, '파묘' 최민식, '서울의 봄' 황정민과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수상 가능성이 적지 않았던 만큼 소속사에서도 당초 "참석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논란이 커지자 "재논의 중"이라고 입장을 바꿨다. 그리고 시상식 직전까지도 참석 여부에 확답을 내놓지 않았다.

결국 레드카펫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황정민과 함께 최다관객상 부문 시상자로 깜짝 등장했다. 수상작은 정우성이 출연해 1312만 관객을 동원한 '서울의 봄'이었다.

김성수 감독에 이어 마이크를 잡은 정우성은 관객들에게 감사를 전한 뒤 "서울의 봄과 함께 했던 모든 관계자들에게 제 사적인 일이 영화에 오점으로 남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하며 긴 침묵을 깼다.

그러면서 "사랑과 기대를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염려와 실망을 안겨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모든 질책은 제가 받고 안고 가겠다. 그리고 아버지로서 아들에 대한 책임은 끝까지 다할 것"이라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후부터는 화면에 그의 얼굴이 자주 잡혔다. 

그러나 시상자들의 웃음을 자아내는 멘트에도 시종일관 굳은 표정이었다. 또한 근처에 앉은 정해인이 남우조연상 수상자로 호명돼 축하를 받는 동안에도 박수 없이 무표정으로 일관했다. 

절친인 배우 이정재가 감독상을 시상하러 나왔을 때도 정우성의 얼굴이 화면에 잡혔다. 역시나 심각한 표정이었다. 

남우주연상 수상에도 실패했다. 수상자는 '서울의 봄'에 함께 출연한 황정민. 황정민의 이름이 호명되자 옆자리에 앉아있던 정우성은 포옹하며 축하를 건넸다. 그러나 여전히 옅은 미소만 지을 뿐이었다.

시상식의 마지막은 최우수작품상을 차지한 '서울의 봄'이 장식했다. 정우성은 이번에도 배우들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 그러나 기뻐하는 동료 배우들과 멀찍이 떨어진 채, 홀로 씁쓸하게 서있을 수밖에 없었다.

한편 정우성은 내년 공개되는 디즈니+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 출연을 앞두고 있다. 이날 부담감을 이겨내고 정면 돌파를 택한 만큼,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사진=KBS 2TV '제45회 청룡영화상 시상식', 문가비 SNS,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