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X 몇명이랑 했냐"..사유리→에스파, '성범죄'에 노출된 ★들 [Oh!쎈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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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 몇명이랑 했냐"..사유리→에스파, '성범죄'에 노출된 ★들 [Oh!쎈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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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원본보기[OSEN=인천, 민경훈 기자] 25일 오후 인천 중구 영종도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2023 SBS 가요대전 레드카펫 포토월 행사가 열렸다.걸그룹 에스파가 입장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2.25 / [email protected]
[OSEN=김나연 기자] 성희롱에 노출된 스타들의 이야기가 대중들을 분노케 만들고 있다. 연예계 동료부터 익명의 게시글까지, 스타들의 다양한 성희롱 및 성추행 피해 사례가 알려지면서 충격을 안긴 것. 특히 일부 스타들은 이 같은 피해로 인해 심적으로 고통받았던 심경을 털어놔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방송인 사유리는 최근 ‘사유리TV’ 채널을 통해 10년 전 원로가수에게 성희롱을 당했다고 밝혀 큰 파장을 일으켰다. 그는 “10년 전에 매니저가 었었을 때 MBC에서 어떤 프로그램을 했다. 촬영을 하루 종일 하니까 너무 길어서 1층 커피숍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거기서 같은 출연자인 나이 많은 아저씨 연예인과 커피를 마시게 됐는데, ‘사유리씨 피부가 안 좋다’, ‘여드름이 많다’고 하더라”라고 밝혔다.
이어 “이야기가 거기서 끝날 줄 알았는데, ‘사유리는 일본사람이지 않나. 일본 사람은 한국 사람이 생각하기에 솔직하지 않다’며 ‘성관계 몇 명이랑 했냐’고 하더라”라고 폭로해 충격을 안겼다. 그는 “갑자기 이상한 질문을 하니까 못 알아들어서 ‘네?’라고 했다. 당황했다. 설마 이런 질문을 할 거라고 생각 못했다. 화가 난 것보다 너무 무서웠다. 사실 화가 나야 하는 상황인데 내가 일본인이고 너무 어렸다. 지금도 그 사람이 TV에 나와 노래를 하는 걸 보면 화가 난다. 자기 딸과 비슷한 나이 또래 여자한테 이런 말을 하는게 정말 슬펐고 화가 났다. 근데 그런 사람이 TV에 계속 나오니까 아직도 마음에 한이 있다”고 털어놨다.
다만 이후 해당 내용이 크게 화제가 되면서 원로가수의 정체를 추리하는 여론이 들끓자, 사유리는 추가 글을 올리고 “많은 시청자분들께서 다양한 분들을 언급하시는데 제 발언과 무관한 분들이다.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으로 혼란과 불편함을 야기한 점에 있어서 언급된 모든 분들과 시청하시는 시청자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앞으로 발언과 행동에 있어서 더욱 신중할 수 있도록 주의하겠다”고 사과했다. 영상에서는 성추행이 언급된 부분이 편집됐다.
가수 미나는 E채널, 채널S ‘놀던언니’에 출연해 ‘군통령’ 인기 이면에 있는 고충을 전했다. 그는 “(군대 행사에서) 선착순 악수 이벤트를 준비했는데, 갑자기 우르르 몰려와서 둘러싸더니 한 명이 뒤에서 가슴을 만졌다”고 성추행 경험을 토로했다. 이에 이지혜는 “그 시절에 모두 말 못할 일들을 한 번씩 당하지 않았냐”고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DJ 소다는 일본 오사카 뮤직 페스티벌 공연 중 관객들로부터 가승 등 신체부위를 만지는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공연에서 한 명도 아니고 여러 명이 갑자기 저의 가슴을 만졌다”며 “아직까지도 너무너도 무섭고, 공연 중에 이런 일이 있었던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는데 이런 일을 겪게 돼서 너무 믿기지가 않는다”고 호소했다. 이후 주최측은 해당 관객 일부를 경찰에 고발했고, DJ 소다는 피의자 3명으로부터 각각 사과문을 받은 뒤 용서하고 고소를 취하했다고 밝혔다.
레인보우 출신 조현영은 아이돌 활동 시절 누리꾼들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분노했다. 그는 ‘그냥 조현영’ 채널엔서 “‘마하’ 활동할 때 살이 많이 쪘다. ‘A’ 활동할 때 다이어트를 했는데, ‘마하’ 활동 하면서 요요가 왔다. 그러다 보니까 약간 더러운 댓글이 많이 달리더라”라고 털어놨다.
이어 “지들끼리 시시덕거리고, X친 변태들이”라고 분노를 금치 못했다. 그는 “그거에 충격을 받기도 했고, 화면에 나오는 내 모습이 별로였다. 그때부터 다이어트를 열심히 했다”고 성희롱 댓글이 트라우마가 됐던 과거를 떠올렸다.
가수 박지민은 소셜 계정을 통해 성희롱을 하는 악플러의 메시지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익명의 악플러는 박지민에게 “XX 많이 자랐네”라고 메시지를 보냈고, 박지민은 “닥쳐 XXX아”라고 응수했다. 이후 박지민은 대화 내용을 캡처해 업로드하며 “답장 몇 번 해주니까 이제 친구 같냐? 정신차려. 상대해 주느라 힘들었다. 꺼져라!”라고 일침을 가했다.
뿐만아니라 박지민은 “제 사진 한 장으로 하지도 않은 성형에 대한 성희롱, 메시지로 본인 몸 사진 보내면서 성관계를 요구하는 분, 특정 과일로 비교하면서 댓글 쓰시는 분들 다 신고하겠습니다”라고 법적 대응을 시사하기도 했다.
과거 가짜 동영상으로 큰 피해를 입었던 가수 겸 화가 솔비는 미국 국제방송국 VOA의 다큐멘터리에 출연해 당시의 심경을 털어놨다. 그는 “내가 아닌 가짜 동영상이 온라인으로 유포되면서 사람들이 나라고 확신하면서 올려서 그게 기사까지 난적이 있다”며 “굉장히 수치스러웠고 ‘아니다’라고 얘기하는 것도 말하기 껄끄러울 정도였다. 그럼에도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영상 속 여성이) ‘솔비다’라고 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심지어 어머니는 쓰러져서 병원에 입원하셨다. 많이 힘든 시간을 겪었다. 그때 악플이 많이 달리면서 어느 순간 굉장히 수치스러운 이미지가 됐다. 극단적인 생각까지 해봤다”며 “이겨내고 싶고 버텨야 되고 살고자 하는 의지가 강해서 심리 치료를 받으러 갔다. 그때 미술을 추천받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걸그룹 에스파는 한 고등학교 축제에 참석했다가 학생들이 올린 성희롱성 게시글의 피해자가 됐다. 에스파의 사진과 함께 성희롱 발언을 담은 게시글을 소셜 계정에 업로드한 것이 확산되면서 공분을 산 것. 결국 해당 학교는 성희롱성 글을 올린 학생을 징계 처분했으며, 학생들을 대상으로 성인지 관련 교육을 진행했다.
또 가수 권은비는 올해 워터밤 행사에 참석해 ‘워터밤 여신’으로 주목받았지만, 그와 동시에 성희롱과 각종 루머에 고통받아야 했다. 이에 소속사는 “최근 권은비양에 관련한 성희롱 및 명예훼손, 허위 사실 유포, 사생활 침해 등 악의적인 게시물들을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유튜브 등에서 확인했다”며 “앞으로 악성 게시물에 대한 증거자료 수집 및 자체 모니터링을 적극적으로 하여 아티스트 보호에 최선을 다하며 추후 악의적인 게시물 발견시 선처 없이 대응 할 예정”이라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들 외에도 수많은 스타들이 성희롱 및 성추행에 무방비하게 노출돼 있다. 익명의 댓글이나 게시글을 통한 추행은 비일비재하고, 오프라인 행사에서도 노골적인 각도로 영상을 찍는 등의 행위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사유리처럼 연예계 동료 사이의 성희롱 또는 성추행이 문제가 됐던 사례도 적지 않다.
대부분 이 같은 행위가 상대방에게 큰 상처를 안기는, 엄연한 범죄 행위라는 것을 간과한 채 마치 장난인 것처럼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보다 강한 처벌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와 더불어, 익명 창구를 통해 비교적 쉽게 성희롱이나 성추행 피해를 입을수 있는 연예인들을 보호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 이런 가운데 용기 내서 자신의 피해 경험담을 고백한 이들을 향한 응원과 위로가 쏟아지고 있다. 이들의 호소가 성희롱 및 성추행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유사한 사례가 늘어나지 않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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