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넘었습니다. 죄송합니다"…조승우 '오페라의 유령' 하차 생각까지 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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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넘었습니다. 죄송합니다"…조승우 '오페라의 유령' 하차 생각까지 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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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배우 조승우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무대를 준비하며 겪었던 일에 대해 털어놨다.
최근 조승우의 소속사 굿맨스토리는 조승우와의 일문일답을 공개했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준비 과정에 대한 질문에 조승우는 "'오페라의 유령'은 정말 대단한 작품이고, 제가 언젠간 꼭 해보고 싶었던 역할이어서 '기회가 주어졌을 때 도전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선뜻 출연을 결정했다"며 ""하이 바리톤의 음역을 소화해야만 했기에 1년이 넘는 장기 공연을 수월하게 할 수 있게 처음으로 보컬 발성 레슨을 꾸준히 받았다. 성악을 배운 건 아니다. 모든 유령 캐스트가 성악을 전공해서 저도 모르게 마음이 위축되기도 했지만 제가 몇 달 하드 트레이닝으로 성악을 배운다고 10년, 20년 갈고 닦아온 그 배우들의 소리를 따라갈 수도 없고 그저 흉내만 내는 게 뻔할 테니 오히려 제가 가지고 있는 소리를 강화하고 음역을 서서히 높여 무리 없이 낼 수 있게 하려는 목적으로 차근차근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냥 '내 소리에 내가 추구하는 색깔을 입혀보자! 부족하겠지만 언제나 그랬듯, 말이 우선되는 노래로 접근해보자' 하는 게 바람이었다. 물론 공연의 막이 오르고 7번의 공연을 했지만, 아직도 많이 찾지는 못한 것 같다. 우여곡절도 참 많았다"고 전했다.
또 조승우는 "핑계일 뿐이지만 연습 초반부터 급성 부비동염, 축농증, 비염, 감기가 차례대로 찾아와서 연습 내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지경이 되어서 연출님을 비롯한 모든 배우, 스태프들에게 걱정을 참 많이도 끼쳤다. 한 달 반이 넘는 시간 동안 아무런 진전이 없고 모두에게 민폐를 끼치는 상황이어서 '주제넘었습니다. 죄송했습니다' 하고 빠져야겠다는 생각까지 했었다. 불과 드레스 리허설 때까지도 제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스트레스는 극에 달했고 부담감은 어깨를 짓눌렀다"며 "숨이 안 쉬어지기도 했고, 다 포기하고 싶었고, 모든 시간이 지옥 같았다"라고 말했다.
조승우는 "서울에 있는 이비인후과, 부산에 있는 이비인후과, 한의원 등에서 받을 수 있는 치료들 할 수 있는 모든 건 다 했다. 참담했던 시간을 버티는 것도 더는 어려웠다. 하지만 동료들의 기도, 팀원들의 응원, 조승우라는 배우를 끝까지 믿어주고 좋은 에너지만을 주며 회복에 전념시켜준 라이너 연출님, 윌리엄 협력 음악감독님, 양주인 음악감독님, 이원석 무대 감독님, 신동원 대표님, 원조유령 영석이형, 주택이, 동석이를 비롯한 우리 모든 배우 스태프가 하나같이 기도해주고 응원해 주셔서 정말 기적처럼 최종 드레스 리허설부터 점점 소리가 돌아오기 시작했다"라며 "아직도 회복 중이지만 그분들이 아니었으면 아마 첫공은 올리지 못했을 것.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아쉬움을 같이 드리는 것 같아서 죄송하다고 느낀다. 얼른 회복해서 안정적인 소리와 연기로 보답해드리고 싶은 게 가장 큰 목표다. 최고가 될 수 없음을 잘 안다. 단 한 번도 최고를 꿈꾼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스로를 속이지 않고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은 변함없이 지킬 거다. 반드시"라고 의지를 다졌다.
조승우는 또 공연에 오르는 감회에 대해선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부족한 게 많았음에도 박수쳐주셔서 그저 감사할 뿐이다. 더 잘하라는 의미로, 더 발전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무대는 항상 두렵지만 잘 이겨내고 조금이라도 더 진심에 다가갈 수 있도록 끊임없이 성장할 것"이라고 답하며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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