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시즌 1호골 폭발' 울버햄튼, '메시 빙의→미토마 1골 1도움' 브라이튼에 1-4 패배…리그 2연패 수렁, 첫 승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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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시즌 1호골 폭발' 울버햄튼, '메시 빙의→미토마 1골 1도움' 브라이튼에 1-4 패배…리그 2연패 수렁, 첫 승 실패
▲ 황희찬 머리로 시즌 1호골
▲ 미토마 엄청난 활약
▲ 미토마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황희찬이 시즌 1호골로 울버햄튼 추격에 불씨를 살렸지만 끝내 승점을 가져오지 못했다.
울버햄튼은 19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브라이튼 아멕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에서 브라이튼에 1-4로 졌다. 황희찬은 이날 교체로 출전해 시즌 1호골을 터트렸다.
울버햄튼은 이번 시즌 사령탑을 교체했다. 지난 10일 게리 오닐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겨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전임 감독 훌렌 로페테기 감독은 이적 시장에 불만을 가졌고, 팀과 의견 조율이 안돼 결별했다. 후벵 네베스, 라울 히메네스 등 한동안 팀 핵심으로 뛰었던 선수들이 떠났지만 새로운 선수 영입이 원활하지 않았다.
실제 울버햄튼은 프리미어리그 개막 직전 "로페테기 감독과 결별하기로 합의했다. 9개월 동안 팀을 이끌었지만 이제는 끝이다. 로페테기 감독은 지난해 11월 울버햄튼에 부임해 프리미어리그 잔류를 해냈다. 그러나 구단과 특정한 사안에 대해 의견 차이가 있었다. 원만히 계약을 종료하는 것이 모두에게 최선이라 합의했다"라고 발표했다.
▲ 로테페기 감독
▲ 로페테기 감독과 황희찬
▲ 울버햄튼 새 감독
로페테기 감독은 "울버햄튼과 구단 구성원 모두에게 행운이 있길 바란다. 이런 멋진 클럽을 지휘할 수 있는 기회를 줘 감사하다. 울버햄튼 모두와 이 모험을 즐길 수 있어 영광이었다. 매 순간 큰 지지와 도움에 감사를 전한다. 구단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한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 그리고 팬들에게 정말 고맙다"라며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남겼다.
황희찬은 2014년 오스트리아 무대로 넘어가 유럽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 입단할 당시에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묵묵히 견디며 유럽 선수들과 경쟁했다. 주전 경쟁에 총력을 다했지만 쉽지 않은 순간은 있었다.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위해 독일 팀 함부르크 임대를 떠나 기량을 갈고 닦기도 했다.
함부르크에서 1년 임대가 끝나고 돌아온 뒤, 잘츠부르크 핵심으로 발돋움했다. 곧 엘링 홀란드, 미나미도 다쿠미와 잘츠부르크 핵심 삼각편대로 활약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누볐다. 리버풀전에서 놀라운 활약으로 전 세계 축구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 황희찬
▲ 황희찬
▲ 황희찬
챔피언스리그 등에서 맹활약에 한 단계 높은 구단들이 손짓했다. 잘츠부르크에서 한껏 경기력을 올렸기에, 같은 철학을 공유하고 있는 분데스리가 팀 라이프치히로 적을 옮겼다. 당시에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이 떠난 자리를 '스승' 제시 마치 감독이 부임했기에 적응에 큰 문제도 없어 보였다.
환경적인 요건은 긍정적이었지만, 축구는 늘 쉽지 않았다. 함부르크에서 분데스리가 무대를 경험했지만 황희찬과 완벽하게 맞아 떨어지지 않았다. 라이프치히에서 만족할 만한 출전 기회를 확보하지 못했고, 29경기만 뛴 채 울버햄튼으로 임대 이적하게 됐다.
갑자기 결정된 프리미어리그행이었다. 유럽 3대리그지만, 분데스리가보다 더 치열한 무대라 황희찬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았다. 하지만 황희찬은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또 반전을 해냈다. 울버햄튼 데뷔전에서 득점을 뽑아내며 점점 주전 자리를 꿰찼다.
영국 내 여론이 좋아졌고, 울버햄튼도 황희찬에게 만족했다. 왕성한 활동량에 저돌적인 플레이스타일은 프리미어리그와 딱 맞아 떨어졌다. 울버햄튼은 임대 한 시즌 만에 황희찬 완전 영입을 결정하면서 팀 내 주전급 선수로 대우했다.
▲ 황희찬
▲ 황희찬
울버햄튼 데뷔 시즌 활약에 핵심 자리를 꿰찰 줄 알았지만, 2022-23시즌에도 순탄치 않았다. 울버햄튼 팀 경기력이 떨어졌고 황희찬 출전 시간도 교체와 선발을 오가며 들쑥날쑥했다. 이적 시장 기간에 리즈 유나이티드에 부임한 제시 마치 감독이 황희찬에게 러브콜을 보낸 만큼 또 도전을 고민할 법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황희찬은 울버햄튼에서 도전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시즌 초중반 햄스트링 부상까지 겹쳐 심리적으로 불안할 수도 있었는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반전을 해냈다. 조별리그 최종전 포르투갈전에서 천금 결승골을 넣고 한국의 16강 진출을 도왔다. 한껏 자신감을 품에 안은 채 돌아온 울버햄튼에 훌렌 로페테기 감독 부임으로 새로운 바람까지 불고 있었다.
황희찬은 로페테기 감독 신임을 듬뿍 받으며 점점 주전 자리를 꿰찼다. 어쩌면 자신에게 고질적인 햄스트링 부상을 조금이라도 줄여보고자 평소 먹던 식단까지 싹 바꿨다. 전반기에 비해 확연히 달라진 출전 시간에 컨디션을 끌어올린 그는 후반기 뉴캐슬 유나이티드전, 브랜트포드전, 에버턴전에 골 맛을 보며 포효했다.
울버햄튼에서 두 번째 시즌 마무리를 잘 끝냈다고 생각했는데, 예상치 못한 방출설이 돌았다. 영국 현지 매체 'MOT 리즈 뉴스'를 포함한 다수는 "울버햄튼이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황희찬 매각을 고민하고 있다. 황희찬에게 잦은 부상이 문제였다. 영국 밖에서 새로운 도전을 모색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알렸다.
▲ 황희찬 맨유전
▲ 황희찬 맨유전
▲ 황희찬
'익스프레스' 등은 황희찬 방출설을 전하면서 "올해 형편없었던 선수"라는 표현을 썼다. 토트넘 홋스퍼, 애스턴 빌라,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과 얽힌 건 긍정적이지만, 로페테기 감독이 신임하고 있는 상황과 후반기 경기력을 짚어보면 황희찬 입장에서 씁쓸할 법 하다.
늘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하나둘 극복했던 황희찬이었다. 2022-23시즌이 끝나고 국내에 들어와 재충전을 하기로 했다. 다음 시즌 햄스트링 부상을 더 줄이기 위해 새로운 훈련법 등을 다각도로 시도했다. 6월 한국 대표팀에도 차출돼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고 프리시즌을 준비했다.
황희찬은 프리시즌 친선전에서 꽤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스타드 렌전에서 후반전 교체로 투입돼 쐐기골을 넣었다.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이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도 교체로 출발해 좋은 모습을 보였다. 울버햄튼전에서도 벤치에서 후반전 조커 역할을 노렸다.
▲ 미토마
▲ 브라이튼 폭발
▲ 환호하는 미토마
브라이튼은 대니 웰백 원톱으로 울버햄튼을 겨냥했다. 미토마, 훌리오 세사르 엔시소, 솔리 마치가 2선에서 화력을 지원했다. 빌리 길모어, 파스칼 그로스가 뒤를 지쳤고, 페르비스 에스투피난, 루이스 덩크, 애덤 웹스터, 제임스 밀너가 포백이었다. 골키퍼 장갑은 제이슨 스틸이 꼈다.
울버햄튼은 파비우 실바, 마테우스 쿠냐, 주앙 네투 전방에서 브라이튼을 흔들었다. 주앙 고메스, 마리우 레미냐, 마테우스 누녜스가 허리에서 공격과 수비를 조율했고, 넬슨 세메두, 맥스 킬먼, 크레이그 도슨, 라얀 아이-누리가 수비에서 뛰었다. 울버햄튼 골문은 조세 사 골키퍼가 지켰다.
탐색전이 끝난 뒤 전반 15분 브라이튼의 선제 득점이 터졌다. 미토마가 울버햄튼 5명을 홀로 벗겨내고 박스 안으로 질주했고 깔끔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루턴타운과 개막전에서 1도움을 기록한 이후 2라운드 만에 두 번째 공격 포인트를 적립했다. 브라이튼은 미토마 득점 이후에 날카로운 세트피스로 울버햄튼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울버햄튼은 동점골에 총력을 다하며 압박했다. 브라이튼은 울버햄튼 전방 압박을 원투 패스로 이겨내며 전진했다. 이후에도 조직적인 전방 압박으로 울버햄튼 후방 빌드업을 견제했고 위협적인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울버햄튼은 전반 21분 쿠냐가 상대 측면을 돌파해 찌른 스루패스를 누녜스가 받아 슈팅했지만 정확도가 떨어졌다.
▲ 환호하는 브라이튼
▲ 브라이튼
▲ 브라이튼
울버햄튼은 볼 점유율을 회복하며 브라이튼 수비 숲을 썰어갔지만, 브라이튼 조직력이 꽤 탄탄했다. 울버햄튼 공격진이 브라이튼 박스 근처에 도달해도 빡빡한 수비로 틈을 내주지 않았다. 전반 40분 누리에게 천금 같은 기회가 왔는데 공중볼로 기회를 날려 득점하지 못했다. 양 팀은 전반 추가 시간에도 팽팽한 흐름을 이어갔다.
후반에 브라이튼이 더 고삐를 당겼다. 후반 1분 중원에서 웰백이 뛰는 타이밍에 맞춰 로빙 패스를 시도했다. 웰백의 회심의 슈팅은 골키퍼에게 튕겨 나왔다. 기회를 노리던 미토마 발 앞에 떨어졌는데, 쇄도하던 에스피투난에게 전달했다. 에스피투난은 순간적으로 무너진 울버햄튼 조직력을 틈타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브라이튼의 결정력은 멈추지 않았다. 추가골이 터지고 5분 만에 또 골망을 뒤흔들었다. 측면으로 과감하게 떨군 패스로 울버햄튼을 단번에 무너트렸고, 마치가 침투 이후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수비벽을 허물었다. 울버햄튼이 교체 투입을 준비하려던 순간, 마치가 한 번 더 골망을 가르면서 멀티골을 완성했다. 울버햄튼은 후반 10분 황희찬을 투입해 그라운드 분위기 반전을 준비했다.
▲ 황희찬
▲ 황희찬
황희찬이 울버햄튼 추격에 불씨를 당겼다. 후반 16분 코너킥 상황에서 황희찬이 헤더로 마무리해 브라이튼 수비를 무력하게 했다. 비디오판독시스템(VAR) 결과 문제 없는 골이었다. 황희찬은 울버햄튼 팀 전체 첫 번째 골을 기록하면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울버햄튼은 황희찬 득점 이후에 계속 고삐를 당겼다. 네투를 중심으로 브라이튼을 두드렸다. 사라비아도 연신 골망을 노리며 추가골을 조준했다. 이어 조직적인 압박으로 브라이튼 공격을 방해하며 역습을 시도했다.
황희찬은 울버햄튼 공격을 이끌고 저돌적인 드리블을 했다. 감각적인 페인팅으로 브라이튼 수비를 녹였고, 누리에게 패스를 했다. 하지만 누리가 허공으로 볼을 날리며 공격 포인트를 쌓지 못했다.
추가 시간은 9분이었다. 황희찬은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비며 만회골에 총력을 다했다. 브라이튼 에너지 레벨이 떨어진 틈을 타 울버햄튼이 연달아 두드렸다. 벌어진 간격 틈으로 볼을 넣고 기회가 있으면 슈팅을 했지만 골망이 열리지 않았다. 게다가 마테우스가 불필요한 행동으로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 열세까지 생겼다. 경기는 브라이튼의 승리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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