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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가다 뛰다 헤어진 여친 만난 썰

작성자 정보

  • 새우깡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처음 사귄 여친과 헤어지고 어제 노가다 뛰다 만났던 이야기임
 
이야기 시작할게요
 
난 스무살이 되고 태어나 처음 연애를 해봤음 (아 아직 ㅇㄷ임요)
 
여친하고는 100일 정도 사겼음
 
사귄날은 작지만 내겐 첫사랑이라 그런지 잊기힘들었음
 
그애를 처음 만난건 올해 2월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마지막 고등학교 겨울방학
 
거의 방학내내 방구석에서 닉값만 했음
 
어느날 친구녀석이 술을 사준다고 불렀음
 
맨날 피방아님 노래방만 다니던 나한테 술먹자는 말이 왜케 설레던지
 
나도 성인이 되었구나 싶어서 냉큼 나갔음
 
술을 마시는 것도 신세계였는데 술집에 딱! 들어가니까 친구녀석이 왠 여자랑 어깨동무를 하고 있었음
 
진짜 컬쳐충격
 
안경에 더벅머리에 덩치만 크고 게임만 하던 친구녀석이 여친이 생겼다니
 
심지어 예뻤음
 
나와 친구 친구여친 셋이서 술을 먹으면서 나름 분위기는 신났음
 
그러다 친구여친이 나한테 지 친구를 소개시켜주겠다고 부른거임
 
기대반 걱정반으로 멸치만 고추장에 찍어먹으면서 기다리는데
 
그애가 온거임
 
키도 크고 얼굴도 정말 예뻤음
 
알고보니 스튜어디스과 합격함
 
그후로 몇 달간 서로 연락하고 가끔 술마시고 밥먹고 하다
 
7월에 고백했고 그애가 받아쥼 (이유는 나도 모름 주작아님)
 
무튼 내생에 이만큼 예쁜애와 다신 못사귈거 같은 불안감에 말그대로 ㅂㅃ남이 되었음
 
막 호구정도는 아니고 얘가 커피사면 내가 밥사는 정도?
 
하여튼 난 정말 많이 사랑했음
 
그리고
 
며칠전 우린 헤어졌지
 
10월 초에 난 육군지원을 했고 지원자가 많아 안될 줄 알았는데 다행히 12월에 자리가 있다고 해서 난 입대하기로 했음
 
난 여친을 만나 12월에 입대한다고 말했고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왜 그런걸 혼자 결정하냐며 자기 의사는 안중요하냐며 생각할시간을 주라며 집으로 가버린 거임
 
30분뒤 여친에게 전화가 왔고 대뜸 미안하다고 하길래
 
난 "아니야 니 맘 충분히 알아" 라고 말했지 난 나한테 화낸걸 미안하는 줄 알았는데
 
헤어지잔 말이였어
 
근데 그땐 생각보다 덤덤했어
 
이별도 이별이지만 입대생각을 하니까 입대>=이별 이렇게 된거야
 
난 입대하기 전에 노가다 뛰어서 돈이나 벌자 생각하고 지난 수요일부터 노가다를 나갔어
 
이틀나갔는데 도저히 삼일째는 힘든거야 (나 이제 어떡하지? 군생활 잘 할려나)
 
그래서 금요일 쉬고 주말에 또 나갔지
 
원룸 리모델링 현장이였고 첫날은 청소만 하고 끝났음 개꿀
 
다음날인 어제
 
나무판자랑 시멘트들고 나르는데 진짜 노무노무 힘듬 (노가다 형님들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점심밥 먹고 쉬고있는데
 
반대편 원룸에서 남자랑 여자가 나란히 나오는 거임
 
내심 부럽다 좋을 때다 하고 있는데
 
알고보니 헤어진 여친임
 
서로 얼굴을 마주쳤음
 
재밌는건 난 너무 놀라서 멍하니 벙쪄있는데 그애는 태연하게 남자 차에 타는 거임
 
하.....
 
열도 받고 화도 나는데
 
한편으론 노가다 뛰는 나보다는 차도 있는 저 놈하고 사귄다는 생각을 하니
 
ㅅㅂ 더 열받음
 
몇 시간 있으면 노가다 나가야 되는데....
 
며칠있음 군대가야 되는데....
 
아무것도 하기 싫음
 
몇 시간째 캔맥주에 광석옹 노래만 듣고 있음
  
야 기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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