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 비틀기인줄 알았는데…’ 열다섯살 김영원에게 쫑 덕에 이긴 조재호,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냐’-크라운챔피언십128강전
작성자 정보
- 가온길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616 조회
- 목록
본문
‘손목 비틀기인줄 알았는데…’ 열다섯살 김영원에게 쫑 덕에 이긴 조재호,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냐’-크라운챔피언십128강전
열다섯살 김영원(왼쪽)과 챔피언 조재호(사진=PBA)
열다섯살 중학생 김영원. PBA 챌린지투어 3차전에서 7승1패, 4차전에서 5승 1패의 기록을 안고 1부 투어에 뛰어 들었다.
첫 경기가 지난 달 웰뱅 챔피언십. 막강 사파타에게 0-3으로 완패, 128강에서 탈락했지만 2세트는 잡을 뻔 했다.
첫 3이닝에서 4점-2점-2점을 친 후 8이닝에서 3연타를 쏘아 세트 포인트에 성큼 올라섰다.
14:6. 점수차도 넉넉한데다 1점이면 됐지만 돗대를 세차례나 놓치고 말았다. 그사이 사파타가 9이닝에서 3연타를 더한 후 10이닝에서 6연타를 터뜨리며 경기를 끝냈다.
졌지만 잘 싸운 대단한 데뷔전이었다.
3일 열린 ‘2023 크라운해태 PBA 챔피언십’ 128강전(빛마루방송지원센터). 월드클래스의 슈퍼맨 조재호와 붙었다.
김영원은 한 수 배운다는 자세였겠지만 조재호에겐 ‘어린애 손목 비틀기’처럼 민망한 싸움이었다.
예상대로 조재호가 1, 2세트를 15:9, 15:1로 잡았다. 그리고 3세트도 7이닝에 7연타를 터뜨리면서 12:9로 앞서 나갔다. 조재호의 당연한 3-0 완승이 보였다.
그러나 승리를 앞에 두고 맥이 풀렸는지 풀렸는지 조재호의 샷이 갑자기 흔들렸다. 김영원의 샷은 가벼워졌다. 질 걸 지는 것이니 부담 가질 이유가 없었다.
8이닝, 편안한 마음으로 3연타를 치며 12:12, 동점을 만들었다. 조재호는 계속 공타였다. 세차례나 허공을 쏘았다. 11이닝 다시 3연타를 치니 15:12 역전승이었다.
PBA 에서 건져 올린 첫 세트였다.
4세트, 조재호가 흔들리는 게 보였다. 왜 아니겠는가, 자칫 질 마당인데.
7이닝까지 5번이나 헛손질했다. 김영원은 2이닝에서 5연타를 쐈다. 12:3으로 기울어진 승부. 조재호는 조재호 답지 않았고 김영원은 김영원 그 이상이었다. 11이닝에 남은 1점을 다 채우며 15:7로 이겼다.
‘하룻 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는’ 겁 없는 소년과 잔뜩 긴장한 챔피언의 승부치기.
소년이 선공에 나서 선취점을 올렸다. 2점 째는 놓쳤다. 조재호도 어렵잖게 1점을 쳤으나 빠뜨리지 않을 것 같았던 2점 째를 빠뜨렸다.
승부치기 2이닝. 김영원이 또 한 점을 쳤으나 2점 째는 또 놓쳤다. 조재호도 1점을 쳤다. 그러나 두번 째 샷은 놓쳤다. 하지만 아니었다. 이게 쫑이 나면서 엉뚱한 곳에서 부딪쳤다.
플루크 결승타였다. 조재호가 겸연쩍은 웃음을 지었다.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였다.
열다섯 김영원의 PBA 첫 승은 그렇게 눈 앞에서 사라졌지만 거침없는 샷을 터뜨려 머지않아 첫 승이 아니라 첫 정상을 밟을 수도 있음을 보여주었다.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