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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일은 어떻게 그 짧은 시간에 삼성을 사로잡을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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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온길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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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일은 어떻게 그 짧은 시간에 삼성을 사로잡을 수 있었을까


이제 팀을 옮긴지 고작 2년이다.

하지만 그가 팀을 장악하는 데는 더 이상의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누구보다 성실했고 누구보다 진심으로 야구를 대했다.

삼성이 선수단 투표도 없이 만장일치로 선정한 2년 연속 주장 오재일(37) 이야기다.

오재일이 안타를 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오재일은 2020시즌을 마치고 4년 총액 50억 원에 삼성으로 이적 했다.

첫 시즌이었던 2021시즌 120경기에 나서 타율 0.285 119안타 25홈런 97타점 64득점으로 맹활약하며 삼성이 6년 만에 가을야구에 나서는 데 큰 힘을 보탰다.

지난 시즌에는 부진하던 김헌곤을 대신해 시즌 중반 주장 중책을 맡았다.

추락하던 삼성의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온 힘을 쏟았다. 삼성이 마지막까지 5강 싸움을 하는데 큰 힘을 보탰다.

오재일의 2022시즌 기록은 135경기 타율 0.268 126안타 21홈런 94타점 57득점이었다.

2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치며 팀의 장타력을 책임졌다.

그러나 오재일이 삼성의 중심으로 떠오른 건 비단 실력 때문만이 아니다. 어떤 상황에서건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로 후배들에게 좋은 귀감이 됐다.

특히 안정적인 1루 수비를 앞세워 젊은 사자들의 투박한 송구를 여유 있게 잡아 줬다. 오재일의 안정적인 포구가 있었기에 삼성은 빠르게 내야진 세대교체를 가져갈 수 있었다.

공을 안정적으로 받아주는 것처럼 포용력 있는 모습도 보여줬다. 어린 선수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고 자기 경험을 알려주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삼성 한 선수는 “프로야구는 선.후배가 있기는 하지만 모두가 경쟁자나 마찬가지다. 자신의 노하우를 후배에게 전수한다는 것이 말이 쉽지 행동으로 옮기긴 어려운 일이다. 오재일 선배는 그런 면에서 최고의 선배다. 파워 배팅을 물론 안정감 있는 수비력을 갖고 있는 선수다. 배울 것이 정말 많은데 자신의 노하우를 감추지 않고 솔직하게 다 전해주려 한다. 그런 모습들이 후배들로 부 터 존경받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재일 선배를 보면 진짜 선배가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다시 강조하지만 오재일이 삼성에서 보낸 시간은 고작 2년 뿐이다. 하지만 누구도 주장성임에 토를 달지 않을 정도로 팀을 장악했다. 장악했다기보다는 팀에 녹아들었다는 표현이 좀 더 적절할 듯하다.

자신이 갖고 있는 노하우를 아낌 없이 전해주려는 진심이 담긴 노력. 그 시간들이 오재일을 이렇게 이른 시일 내에 팀의 중심으로 자리 잡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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