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필 전광판에 160km 새겼다, 보상 선수로 광속 잠수함 얻다니…2년 만에 비약적 구속 상승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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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이강준은 상무에 있는 동안 구속이 눈에 띄게 늘었다. ⓒ고양, 최민우 기자
[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전광판에 160km가 뜬 걸 보고 너무 들떴죠."
지난달 9일 상무 피닉스 소속이었던 이강준(23)은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연습경기에 등판해 160km에 이르는 패스트볼을 뿌려 주목을 받았다. 원래도 이강준은 구속 150km를 너끈히 넘기는 투수지만, 160km를 찍은 건 처음이었다고. 이강준도 자신의 구속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너무 들뜬 나머지 타자와 승부에 집중하지 못했다. 제구가 흔들렸고 상대 타자에게 안타와 볼넷도 내줬다. 나성범을 병살타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지만, 이날의 경험은 이강준이 한 단계 더 성장하게 만들었다.
전역 후 키움 2군 구장인 고양 국가대표 야구 훈련장에서 선수단과 함께 훈련 중인 이강준을 스포티비뉴스가 만났다. 이강준은 KIA와 연습경기를 돌아보며 "고종욱 선배를 상대할 때 초구를 던졌는데 160km가 전광판에 나오더라. 공식 경기도 아니었지만 전광판에 찍힌 숫자를 보고 순간적으로 들떴다. (평정심을 잃은 탓에) 제구가 잡히지 않았다. 속으로 '구속을 보지 말걸'이라는 후회도 했다. '내가 왜 그렇게 들떴을까'라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채찍질 했다"고 회상했다.
▲이강준 ⓒ키움 히어로즈
군 복무 기간 동안 비약적인 구속 향상을 이뤄낸 이강준이다. 입대 전만 하더라도 이강준의 패스트볼 최고구속은 150km 초반이었는데, 지금은 160km가까이 던진다. 이강준은 더 빠른 공을 던지게 된 비결에 대해 "벌크업을 했고 투구 폼도 많이 달라졌다"고 밝혔다. 이강준은 강도 높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근육량을 8kg 가까이 늘렸다. 또 팔각도도 조금 올렸다. 18개월의 시간을 분주하게 보낸 이강준은 누구보다 강력한 공을 얻게 됐다.
키움도 이강준의 활약이 반갑기만 하다. 사실 이강준은 아직 키움 유니폼을 입고 공식 경기를 치러본 적이 없다. 설악고를 졸업한 이강준은 2020년 2차 3라운드 전체 22순위로 kt 위즈에 입단했고 이후 롯데 자이언츠로 둥지를 옮겨 커리어를 이어왔다. 그러다 2023시즌을 앞두고 FA 한현희의 보상선수로 히어로즈로 팀을 옮겼다. 이미 상무 입대 예정이었던 이강준은 잠시 팀을 떠나야 했다. 키움은 약 2년의 시간 동안 이강준을 기다려왔고, 160km 광속 사이드암 투수를 얻게 됐다.
올해 이강준은 퓨처스리그를 휩쓸었다. 44경기 47⅓이닝 3승 1패 8홀드 11세이브 평균자책점 0.76을 기록했다. 탈삼진은 37개 잡아냈고 사사구는 13개 내줬다. 그야말로 2군에서 이강준은 그야말로 난공불락이었다.
▲키움 히어로즈 이강준 ⓒ키움 히어로즈
1군 선수들을 상대로도 테스트를 마쳤다. 이강준은 삼성 라이온즈의 플레이오프 대비 연습경기에서 이강준은 삼자범퇴로 이닝을 틀어막았고, KIA의 한국시리즈 대비 연습경기에서도 무실점 피칭을 선보였다. 강타자들이 즐비한 삼성과 KIA를 상대로 실점하지 않았다는 점은 이강준에게도 자신감으로 돌아왔다.
이강준은 "연습경기이긴 했지만, 1군 선수들과 맞붙어 좋은 결과를 냈다. '내가 확실히 통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무엇보다 KIA랑 할 때는 많은 관중들 앞에서 공을 던졌다. 군대 가기 전에는 등판하기 전부터 너무 긴장을 많이 했었는데, 이번에는 그러지 않았다. 관중들이 다 들어온 상태에서 경기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준비했던 대로, 또 원했던 대로 공을 던졌다. 조금은 성장한 것 같아서 기뻤다"며 눈을 반짝였다.
▲키움 히어로즈 이강준 ⓒ키움 히어로즈
이강준은 1군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고 싶은 욕심이 크다. 그는 "군대 가기 전과 지금의 나는 정말 차이가 많이 난다. 거의 다른 선수가 됐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나 스스로도 다음 시즌이 기대가 된다. 또 내가 키움에 온 후 바로 상무에 가지 않았나. 아직 내 모습을 보지 못한 키움 팬분들도 기대가 큰 것 같더라.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 내가 그동안 준비해왔던 것들을 1군에서 증명해내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그래서 이번 겨울을 어떻게 보내는 지가 중요하다. 이강준은 더 철저히 몸 관리를 할 예정이다. 식단도 철저히 지킬 생각이다. 이강준은 "키움 선수들이 식단을 잘 지키더라. 트레이닝 코치들과 구체적으로 식단을 짠다. 어떤 음식을 먹었을 때 단백질이 몇 그램 들어있는지도 체크한다. 나도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모두가 똑같이 운동을 하는데, 나는 더 좋은 효과를 내기 위해 식단을 관리해볼 생각이다. 이제는 정말 보여줘야 할 때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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