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앞둔 퓨처스 타격왕, "영원한 내 편 위해 내년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오!쎈 경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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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경산, 손찬익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태훈(28)이 품절남이 된다. 김태훈은 내달 14일 1살 연상 한영신 씨와 백년가약을 맺는다.
예비 신부 한영신 씨를 두고 “영원한 내 편”이라고 표현한 김태훈은 “2020년 5월 3일이었다. 지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자 친구를 처음 만났는데 보자마자 한눈에 반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시 저는 퓨처스 소속이라 전북 익산에 있었고 여자 친구는 서울에 살고 있었다. 빨리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는 마음에 첫 만났을 때 좋아한다고 고백했다”고 덧붙였다.
야구 선수들은 시즌 중 절반은 원정, 나머지 절반은 홈경기다. 그나마 홈경기의 경우 밤늦게라도 집에 갈 수 있지만 원정 경기는 그야말로 생이별이다. 김태훈은 “여자 친구에게 가장 고마운 게 서울과 익산 장거리 연애가 쉽지 않을텐데 항상 저를 위해 배려해줬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지난 2020년 12월 김상수(KT 위즈 내야수)의 FA 보상선수로 삼성으로 이적한 그는 지난해 시범경기에서 타율 3할1푼4리(35타수 11안타) 3홈런 12타점 6득점으로 매서운 타격감을 뽐냈다. 하지만 정규 시즌 개막을 앞두고 오른쪽 발목 인대 부상을 입는 바람에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올 시즌 퓨처스 남부리그 타율(.320) 1위에 오를 만큼 만점 활약을 펼쳤으나 1군 무대에서는 20타수 4안타 1타점 2득점으로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김태훈은 “제가 지칠 때면 여자 친구가 항상 긍정의 에너지를 준다. 예를 들어 퓨처스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도 1군에 못 올라가면 ‘내년에 더 잘할 수 있도록 지금 준비할 시간을 주시는 것 같다’ 고 다독여주고 1군에 올라갔다가 일찍 내려오면 ‘2군 타격왕하라고 그러나 보다’라는 등 항상 긍정적인 이야기를 해준다”고 고마워했다.
결혼을 앞두고 한 가정을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감도 더욱 커졌을 듯. 김태훈은 “아직 결혼식을 올리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분명한 건 정말 잘살 것 같다. 여자 친구를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주변에서 결혼 후 잘 풀리는 경우를 많이 봤는데 저 역시 그럴 것 같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삼재도 끝나니 내년에 정말 힘내겠다”고 했다.
‘예비 품절남’ 김태훈은 최근 여성 팬 2명에게서 깜짝선물을 받았다. “삼성 이적 후 한결같이 응원해 주시는 여성 팬 두 분이 계시는데 얼마 전에 결혼을 미리 축하한다고 머플러, 양말, 머그컵 세트가 담긴 선물 상자와 편지를 주셨다. 항상 야구장에 자주 오셔서 응원해 주시는 고마운 분이다. 아버지께서 경산역 인근에서 장어 전문점을 운영하시는데 저희 가게에도 자주 오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태훈은 올 시즌을 되돌아보며 “원래 퓨처스에서 잘 준비하면 1군에서도 잘할 수 있는데 뜻대로 되지 않으니 ‘나는 퓨처스에서만 통하는 선수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제 생각을 바꿨다. 1군이든 퓨처스든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 내년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이 악물고 해보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저는 무조건 성공해야 한다. 사랑하는 가족과 평생 지켜줘야 할 사람이 생겼기에 진짜 목숨 걸고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인터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