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L] '여기서도 저기서도 인사이드가 문제' KCC, 필리핀 원정길에서 1점 차 석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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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꽁이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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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부산 KCC는 지난 13일 필리핀 마닐라 필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EASL B조 예선 메랄코 볼츠와의 경기에서 80-81로 패했다.
이날 메랄코는 2점슛 63개를 시도했는데, 그중 페인트 존 안에서 시도한 게 57개다. 2점슛의 90% 이상을 페인트 존 안에서 시도한 셈이다. 높이에 자신이 있어 나온 결과다.
반면, 3점슛은 12개를 시도했다. 성공률은 16.7%(2/12)로 저조했다. 메랄코 입장에선 슛이 안 들어가기도 했고, 인사이드를 공략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을 것.
일단 들어가면 확률 높은 공격을 하거나, 자유투를 얻을 수 있었다. 이 경기에서 메랄코가 얻은 자유투는 24개. 이 중 21개가 림을 통과하면서 자유투로만 21점을 올렸다. 경기 종료 6초 전에도 자유투를 얻었고, 그 1점이 승패를 갈랐다.
KCC 입장에서는 다 잡은 경기를 마지막에 무너지면서 놓쳤으니 아쉬울 따름이다. 높이의 열세가 드러난 기록은 앞서 소개한 메랄코의 페인트 존 슛 외에도 또 있다. 바로 리바운드.
리바운드에서 36-50으로 완패했다. 공격 리바운드를 기록한 선수는 리온 윌리엄스(4개)와 이호현(1개)뿐일 정도. 선수에게 기록된 공격 리바운드에서 5-17로 밀렸으니, 허용한 풋백 득점이 수두룩하다.
이 경기에서 KCC는 2점슛 38개와 3점슛 31개를 시도했다. 성공률은 비슷하다. 2점슛 성공률은 42.1%(16/38), 3점슛 성공률은 41.9%(13/31)였다.
페인트 존 슛은 처참하다. 디온테 버튼을 제외한 나머지 전원이 40분 동안 페인트 존 안에서 시도한 슛은 10개, 성공한 슛은 4개에 불과하다. 버튼도 페인트 존에선 슛 시도가 8회에 그쳤다. 들어간 건 4개고, 그마저도 로우포스트 공략은 안 됐다.
그래도 KCC는 30분이 넘는 시간 동안 점수에서 우위를 점했다. 원동력은 외곽슛. 31개 중 13개를 꽂으면서 40%가 넘는 성공률을 달성했다. 허웅과 이근휘가 각 4개씩 터뜨렸고, 버튼도 3개를 넣었다. 정창영과 이승현도 각 1개로 손을 보탰다.
골대 근처에선 내리 실점했지만, 도망가야 할 시기엔 외곽이 터졌다. 속공 득점도 많진 않지만, 리드를 지켜야 할 때쯤 하나씩 나왔다.
그러나 버튼이 4쿼터 중반에 5반칙으로 코트를 떠나면서 흔들렸다. 내내 안 터지던 메랄코의 3점슛 하나가 림을 통과했고, 인사이드 실점은 계속됐다. 윌리엄스도 골 밑에서 파울이 쌓여갔다.
KCC의 신장 열세가 KBL에서도 EASL에서도 많아지는 상황. 최준용과 송교창의 복귀로 한시름 덜어낼 수 있을까.
한편, KCC는 오는 27일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홈 경기로 KBL 2라운드를 시작한다. 12월 4일에는 오키나와 아레나에서 류큐 골든 킹스와 EASL 원정 경기를 치른다.
사진 제공 = EAS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