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전 이틀 전 합류한 손흥민…출전 시간 놓고 홍명보 감독도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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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복귀 후 첫 풀타임 소화 후 쿠웨이트로
가장 늦게 합류해 하루만 정상 훈련 예정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과 손흥민. /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홍명보호가 쿠웨이트전을 이틀 앞두고 비로소 완전체를 이뤘다. 가장 늦게 합류한 멤버가 하필 최근 부상에서 돌아온 '주장' 손흥민(토트넘)이다. 홍명보 감독 입장에서는 출전 시간에 대한 고민이 더 깊어질 상황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4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쿠웨이트 쿠웨이트 시티의 자베르 알아흐마드 국제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5차전을 치른다.
쿠웨이트는 B조에서 약체로 분류되는 팀으로 앞선 4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며 3무 1패로 6팀 중 5위에 머물고 있다.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면, 약체이기에 꼭 승리해야하는 팀이다.
홍명보 감독도 "주변에서 쿠웨이트가 약팀이라고 말하지만 어려운 경기고, 중요한 경기다. 10월(요르단‧이라크) 일정보다 더 중요하다"며 "결과를 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며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객관적 전력에서는 쿠웨이트에 앞서나 원정 경기라는 점과 함께 결전 이틀 전에야 완전체를 이루는 선수단의 컨디션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현지시간 11일에 진행된 첫 현지 적응 훈련에는 소집 인원 26명 중 21명만 참가했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이현주(하노버)는 대표팀 훈련이 진행되는 동안 쿠웨이트에 도착했다. 이어 소속팀 일정이 가장 늦게 끝난 손흥민과 설영우(즈베즈다), 오현규(헹크)가 현지시간 12일 오전에서야 대표팀에 합류했다.
이에 대표팀은 12일 완전체를 꾸릴 수 있다. 그나마 이날 쿠웨이트에 도착한 손흥민, 설영우, 오현규 등은 회복 훈련 등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손흥민의 몸 상태는 대표팀이 주시할 수밖에 없다.
축구대표팀 공격수 배준호. /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손흥민은 지난 9월 소속팀에서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을 다친 뒤 10월까지 고생했다. 지난 10월 부상 탓에 손흥민을 소집하지 못했던 홍명보 감독은 11월 소집을 앞두고 "손흥민을 항상 보호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원칙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처음 부상을 당한 뒤 3경기 결장하고 A매치 휴식기가 끝난 뒤 복귀전을 치렀다. 그러나 다시 불편함을 느껴 지난 3일 애스턴 빌라전까지 3경기 나서지 못했다.
복귀 후에도 손흥민은 2경기에서 55분, 45분만 소화하는 등 구단으로부터 철저하게 관리를 받았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을 다시 잃고 싶지 않다. 출전 시간을 관리하며 정상적인 몸 상태로 끌어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홍명보 감독의 걱정을 덜어준 것은 손흥민이 소집 전 마지막 경기에서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는 점이다. 홍 감독이 손흥민을 선발과 교체 등 다양한 카드로 활용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을 넓혀줬다.
지난 10월 대표팀의 깜짝 스타로 떠오른 배준호(스토크)와 오랜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정우영(우니온 베를린), 새로 합류한 이현주(하노버) 등 손흥민 자리에서 뛸 수 있는 젊은 선수들이 많다는 점도 홍 감독의 선택을 다양하게 만들어 준다. 홍 감독은 남은 기간 손흥민은 물론 그를 대체할 수 있는 선수들을 세밀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
지난 10월 손흥민 없이 2승을 거둔 홍명보호가 손흥민의 체력을 안배하면서 성공적으로 11월 2연전을 보낸다면 월드컵 예선을 넘어 본선에서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