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우준 이적으로 '금강 오리알' 된 하주석, 내야 '대이동' 흐름 속 새 둥지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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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김유민 기자= 심우준(29·한화 이글스)을 시작으로 허경민(34·KT 위즈)까지 주전급 내야수들이 이적하는 올해 FA 시장 흐름 속에서 잔류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진 유격수 하주석(30)이 새 둥지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화는 지난 7일 오전 내야수 심우준을 4년 최대 50억 원(보장 42억 원 인센티브 8억 원)에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2014 신인 드래프트 2차 특별지명 14순위로 KT에 입단한 심우준은 2015년 1군 무대에 데뷔해 빠르게 주전 유격수로 자리 잡았다. 통산 1,072경기 타율 0.254(2,862타수 726안타) 31홈런 275타점 156도루(도루성공률 78.8%)를 기록한 심우준은 올해 상무 전역 직후 팀에 합류해 53경기 타율 0.266 3홈런 28타점 7도루의 성적을 남겼다.
주전 유격수 심우준을 빼앗긴 KT는 또 다른 FA 허경민 영입을 통해 내야진을 보강했다. 허경민은 심우준의 이적 발표 하루 뒤인 8일 4년 총액 40억 원(보장 34억 원, 옵션 6억 원) 계약을 통해 KT 유니폼을 입게 됐다. 2009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7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허경민은 통산 1,54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3 1,483안타 636타점 765득점을 기록한 베테랑 3루수다. 3번의 한국시리즈 우승과 2018년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국가대표팀 선발 경력도 있다.
이번 FA 시장에 나온 굵직한 내야수들이 연달아 팀을 옮기면서 또 다른 '주전급 유격수' 하주석의 향후 거취가 주목받고 있다. 2012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하주석은 상무에서 군 문제를 해결한 후 2016년부터 주전 유격수로 자리 잡았다. 십자인대 파열과 허벅지 부상에 시달렸던 2019, 2020년을 제외하면 2022년까지 꾸준히 선발 출장하며 2할 중후반대의 타율을 기록했다.
최근 2시즌 동안은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뒀다. 2022년 11월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되어 7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이후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징계 여파로 2023년 복귀 후에도 실전 감각을 찾지 못했고 25경기 타율 0.114(35타수 4안타)로 시즌을 마감했다. 올해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64경기 출장에 그쳤다. 2024시즌 타율 0.292(137타수 40안타) 1홈런 11타점을 기록했고 부상 이후 수비도 예전 같지 않다는 평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년간 꾸준히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다는 점과 내년 31세로 많은 나이가 아니라는 점은 긍정적이다. 스토브리그를 통해 주전 유격수 자리 보강을 원하는 팀이나 내야에서 유출이 있었던 구단이 한 번쯤 노릴 수 있는 자원이다. 하주석의 올해 연봉은 7,000만 원으로 보상 규모도 그리 크지 않다.
만약 하주석이 잔류하게 되면 한화는 심우준과 더불어 두 명의 주전 유격수를 품게 된다. 이번 시즌 이도윤, 황영묵 등 두각을 드러낸 유격수 자원들도 있어 교통 정리가 어려워진다. 한화 내야에서 입지를 잃은 하주석이 FA 시장 내야수 '대이동' 흐름에 휩쓸려 새 둥지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OSEN, 뉴시스, 한화 이글스, KT 위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