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월 만에 돌아온 나경복, 하필 친정팀 상대 "부담감 컸다, 이기고 싶은 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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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토종 에이스' 나경복(KB손해보험)이 복귀전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2022-2023시즌을 마치고 FA(자유계약선수)로 풀린 나경복은 우리카드를 떠나 KB손해보험에 새 둥지를 텄다. KB손해보험과 3년 최대 24억 원(연봉 8억 원)에 도장을 찍었다.
계약 직후 입대한 나경복은 지난 23일 전역했고, 25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홈 경기를 통해 복귀했다.
공교롭게도 나경복의 복귀전은 친정팀과의 맞대결이었다. 경기 후 그는 "솔직히 많이 부담됐다. 홈 개막전이라서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컸고, 우리카드와 경기해서 지고 싶지 않았다"면서 "져서 아쉽지만, 부담을 내려놓고 하면 다음에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KB손해보험은 이날 우리카드에 세트 스코어 1대3(19-25 22-25 25-17 19-25)으로 패했다. 시즌 첫 경기였던 삼성화재전(1대3 패)에 이어 2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나경복은 복귀전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블로킹 3개, 서브 2개를 포함해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16점을 터뜨렸고, 공격 성공률은 64.71%에 달했다.
마틴 블랑코 KB손해보험 감독 대행은 "보셨듯이 나경복은 수준 있는 선수임을 증명했고, 팀에 많은 도움을 줬다"면서 "앞으로도 그런 모습을 자주 보여줄 거라 기대한다"고 칭찬했다.
적장도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마우리시오 파에스 우리카드 감독은 "(나경복은) 꽤 좋은 선수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팀에 도움을 주는 플레이를 많이 했다"면서 "놀랍진 않다. 자신의 실력을 증명한 경기라 생각한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한솥밥을 먹었던 우리카드 세터 한태준 역시 "나경복은 나경복이다. 같이 있을 때도 믿음이 가는 형이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군 복무 기간 몸 관리에 소홀하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 9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마친 뒤 휴가 기간에 불어난 체중을 감량하는 데 집중했다.
나경복은 "(체중은) 우리카드에 있을 때와 별 차이는 없다. 아시안게임이 끝나고 쉬었더니 많이 쪘더라"면서 "휴가 때 (정)민수 형과 함께 운동하며 (체중을) 많이 뺐다"고 말했다.
입대 전보다 몸 상태가 훨씬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나경복은 "자신감보단 걱정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이유는 "1년 넘게 실전 경기에 뛰지 않아서"다.
걱정과 달리 1년 6개월의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경기력이었다. 하지만 나경복은 "한 경기 가지고 판단하긴 어렵다"면서 "잘해도 팀이 지면 아쉽다. 다음 경기에도 잘 해야 한다"며 이를 악물었다.
3세트 21대17로 앞선 상황에서 4연속 서브로 승리를 이끄는 장면이 압권이었다. 최근 서브 훈련에 매진했던 결과다. 나경복은 "팀이 대전 원정에 갔을 때 혼자 남아서 할 수 있는 게 서브 훈련뿐이었다. 그때 감을 많이 찾았다"며 씨익 웃었다.
이제 국가대표 주전 세터 황택의까지 전역하고 돌아오면 KB손해보험은 완전체가 된다. 나경복은 "(황)택의가 오면 많이 좋아질 것 같다. (이)현승이도 잘해주고 있다"면서 "택의가 오더라도 기존 선수들이 잘해야 택의도 잘할 수 있다. 택의가 잘할 수 있도록 우리가 노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경기는 KB손해보험의 홈 개막전이었다. 홈 팬들과 첫인사를 나눈 나경복은 "활기가 넘쳤다. 우리카드에 있을 때부터 느꼈는데, 팬들이 단합이 된 느낌"이라며 열띤 응원에 감사를 전했다.
나경복의 첫 번째 목표는 팀의 첫 승이다. 그는 "최대한 빨리 이기고 나서 연승을 달려야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