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슈터로도 부족함 없는 ‘한국판 커리’ 전성현 [바스켓볼 브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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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 슈터로도 부족함 없는 ‘한국판 커리’ 전성현 [바스켓볼 브레이크]
고양 캐롯 전성현. 스포츠동아DB
고양 캐롯 전성현. 사진제공 | KBL
“미국프로농구(NBA) 서머리그에라도 보내야 할까요?”
고양 캐롯 김승기 감독(50)은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역대급 슈팅능력을 뽐내고 있는 전성현(31·189㎝)을 언급하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미국 진출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그 정도로 이번 시즌 전성현의 활약은 대단하다. 독보적인 외곽슛을 앞세워 국내 최고의 슈터로 인정받고 있다.
전성현은 28일까지 이번 시즌 25경기에 출전해 평균 20.1점·1.9리바운드·3.0어시스트로 캐롯의 에이스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평균 득점은 리그 전체를 통틀어 국내선수들 중 1위다. 외국인선수를 포함해도 전체 2위다. 3점슛 능력은 가히 역대급이다. 232개의 3점슛을 시도해 102개를 적중시켰다. 매 경기 4.1개의 3점포를 터트리고 있는데, 성공률로는 무려 44.0%다. 100개 이상의 3점슛을 시도한 선수들 가운데 단연 1위다.
KBL 역사도 새롭게 바꾸고 있다. 지난 시즌부터 정규리그 66경기 연속 3점슛 성공으로 역대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이 기록은 당분간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또 최근 9경기에선 연속으로 20점 이상을 뽑았다. 이는 국내선수로는 역대 10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7경기 연속 20득점이 지난 10년간 나오지 않았을 정도로 외국인선수들의 지배력이 상당한 국내남자프로농구에서 모처럼 국내선수가 발군의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 부문 역대 1위는 서장훈으로, 2000년 2월 19일부터 2001년 2월 15일까지 22경기 연속 20점 이상을 기록했다.
전성현의 가장 큰 장점은 빠른 슛 릴리스와 스크린을 활용하는 능력이다. 캐롯을 만나는 팀들은 전성현을 봉쇄하기 위해 다양한 수비전술을 들고 나오지만, 그는 개인능력과 팀워크로 이를 이겨내고 있다. 상대 수비가 예측하기 힘든 타이밍에 슛을 시도하고, 거리에 관계없이 슛 동작으로 이어간다. 상대가 바짝 붙으면 동료의 스크린을 받아 빠져나오면서 빠르게 3점포를 가동한다.
위치에 대한 낯가림도 없다. 양쪽 코너에선 무려 60% 넘는 3점슛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성공률이 가장 낮은 자리는 오른쪽 45도 부근이다. 그러나 이 곳에서 3점슛 성공률도 40.3%다. 자신감까지 더해진 그의 슛은 정확성이 뒷받침되면서 가공할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제 전성현은 KBL을 대표해온 역대 슈터들과 비교되기 시작했다. 조성원, 문경은, 우지원 등 한 시대를 풍미한 슈터들이 존재하지만, 전성현은 부족함이 없다. 한 시즌 경기당 4개 이상의 3점슛을 기록한 선수는 프로농구 원년의 정인교(4.33개)뿐이다. 하지만 당시에는 정규리그를 팀당 21경기만 치렀다. 현재의 54경기 체제와 단순 비교할 수 없다. 전성현이 이번 시즌을 어떤 성적으로 마칠지 벌써부터 많은 눈길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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