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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뺏자' 복덩이→공·수 다 안되는 짐덩이 전락...페라자, 허무한 루킹삼진이 한국 무대 마지막 모습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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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뺏자' 복덩이→공·수 다 안되는 짐덩이 전락...페라자, 허무한 루킹삼진이 한국 무대 마지막 모습 되나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역대급 복덩이가 될 줄 알았던 한화 이글스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26)가 최악의 마무리로 2024시즌을 마쳤다.

페라자는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홈경기에 9회 대타로 출전해 1타수 1삼진을 기록했다. 한화는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하고 2연패를 기록하며 8위로 내려앉았다.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페라자는 한화가 2-7로 뒤진 9회 말 마지막 공격 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 장규현의 대타로 타석에 모습을 드러냈다. 3구 연속 패스트볼이 들어오는 것을 지켜보기만 하던 페라자는 4구째 슬라이더가 한가운데 들어왔지만 반응하지 못한 채 그대로 루킹 삼진을 당하고 돌아섰다. 어쩌면 KBO리그에서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타석이었던 만큼 허무함은 더 크게 느껴졌다.



지난해 11월 한화와 신규 외국인 선수 상한액인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 등)의 계약을 맺고 한국 무대에 도전한 페라자는 2024시즌 초반 그야말로 '미친 존재감'을 발휘했다. 3월 8경기서 타율 0.517 4홈런7타점 OPS 1.617의 놀라운 활약으로 한화를 7연승으로 이끌었다.

가공할 만한 배트 스피드로 공을 부술 듯이 스윙하는 모습은 KBO리그 역대 최고의 외인으로 꼽히는 에릭 테임즈(전 NC 다이노스)를 연상시킨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러한 활약 덕분에 시즌 초반 한화 팬들 사이에서는 페라자의 '여권을 빼앗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4월 23경기서 타율 0.250 5홈런 18타점 OPS 0.802로 주춤한 페라자는 5월 타율 0.341 6홈런 17타점 OPS 1.059로 반등에 성공했다. 5월까지는 리그 홈런 2위, 장타율(0.614)과 OPS 1위(1.021)를 기록할 정도로 리그를 초토화했다.

하지만 잘나가던 페라자는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5월 3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타구를 처리하다 펜스에 충돌해 쓰러졌고, 결국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검진 결과 큰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받았으나 이후 6월 8경기서 타율 0.259 1홈런 4타점 OPS 0.762로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다.



올스타전 홈런더비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거포 본능을 되찾는 듯했던 페라자는 후반기에도 좀처럼 타격감을 찾지 못하며 7월 19경기 타율 0.241 2홈런 11타점 OPS 0.690으로 부진했다. 8월에는 한때 3경기 홈런을 몰아치는 등 타율 0.264 5홈런 8타점 OPS 0.807로 약간 반등하는 기미를 보였으나 9월 18경기 타율 0.146 1홈런 5타점 OPS 0.489로 바닥을 찍었다.

한화의 흐름과 비슷하게 용두사미로 시즌을 마감한 페라자는 122경기 타율 0.275 24홈런 70타점 OPS 0.850의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올해 교체 없이 시즌을 치르며 규정타석을 채운 외국인 타자 7명 가운데 타율, 타점, 득점, 장타율, OPS 등 대부분의 지표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부상 전 뜨거웠던 타격감을 끝내 되찾지 못한 페라자는 재계약 가능성도 불투명해졌다. 외야 한 자리를 믿고 맡기기에는 너무나도 불안한 시한폭탄 같은 수비력, 부상 이후 꽤 시간이 지난 후에도 타격 페이스를 끌어올리지 못했다는 부분은 큰 마이너스 요소다.

다만 1998년생으로 아직 성장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점, 부상 후유증이 성적 하락의 계기가 됐다는 것을 고려하면 다음 시즌 반등을 기대해 볼 여지도 있다. 최근 몇 시즌 동안 외국인 타자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던 한화가 과연 페라자의 거취를 두고 어떤 결론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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