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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야구의 기적' 사사키 163km 강속구 2루타 쳤던 외야수, 요미우리 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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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야구의 기적' 사사키 163km 강속구 2루타 쳤던 외야수, 요미우리 입단



마렉 슐럽. 사진=체코야구협회 공식 SNS[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야구 불모지 체코에서 기적이 일어났다. 대표팀 간판 외야수가 일본 프로야구 구단에 입단했다.

25일(이하 한국시각) 체코야구협회와 일본 언론은 "체코 야구 대표팀의 외야수 마렉 슐럽이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육성 선수로 입단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슐럽는 체코 국적 선수로는 사상 최초로 프로 야구단에 입단하는 선수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1년짜리 육성 선수 계약이라 아직 정식 선수 전환이나 추가 계약 등을 장담할 수는 없지만 일단 입단 후 가능성을 살펴볼 예정이다.

체코에서 야구는 생소한 스포츠다. 지난해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사상 최초로 본선에 참가한 체코 대표팀이 대부분 다른 직업을 가지고 생계를 꾸리면서 취미 수준으로 야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제대로 된 장비나 지원도 부족했고, 대표팀의 일원으로 뛰는 선수가 경기에 나가지 않을 때는 홍보 직원으로 일하는 등 열정으로 모인 팀이었다. 체코에서 야구를 즐기는 인구는 1만명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 체코의 인구는 약 1050만명이다.

하지만 체코는 지난해 WBC에서 세계 야구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취미 수준이 아닌, 가능성이 보이는 선수들이 있었다. 특히 일본 야구계가 체코 대표팀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 체코 야구에 여러가지 지원을 하고, 대표팀을 일본에 초청하기도 하는 등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슐럽은 WBC 일본전에서 NPB 최고 투수 사사키 로키의 163km의 강속구를 받아쳐 좌익선상 2루타를 날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WBC 예선에서 타율 3할5푼2리 2홈런 장타율 0.706을 기록했고, 도쿄에서 열린 본선에서도 타율 3할3푼3리 출루율 0.471 장타율 0.417로 활약했다. 슐럽은 사사키를 상대로 2루타를 친 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WBC에서 가장 기쁜 순간이었다. 유럽에서도 뛰어난 야구를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이야기해 화제가 됐다.

올해 3월 유럽 대표팀과 일본 대표팀의 평가전에서 유럽 대표팀의 일원으로 발탁됐던 슐럽은 지난해 7월부터 미국 독립리그 레이크컨트리 독하운스에서 뛰고 있다.

슐럽은 다음 시즌을 앞두고 팀에 합류해 요미우리에서 프로야구 선수의 꿈을 이룰 기회를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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