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1년 실격 불가피' 음주운전 1R 좌완 유망주, LG 어떻게 단죄할까…'방출 철퇴' 행보 이어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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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1년 실격 불가피' 음주운전 1R 좌완 유망주, LG 어떻게 단죄할까…'방출 철퇴' 행보 이어 가나
▲ LG 이상영 ⓒ 연합뉴스
▲ LG 이상영 ⓒ LG 트윈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프로야구 선수로서의 사회적 책임과 자세에 대해 지속적인 교육과 함께 각별한 주의와 당부를 주었는데도."
LG 트윈스가 좌완 유망주 이상영(24)의 음주운전에 크게 실망감을 표현했다. LG는 14일 "이날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이상영 선수와 동승했던 이믿음 선수에 대해 사실 확인 후 KBO클린베이스볼센터 신고하였으며 향후 KBO 상벌위원회의 징계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성남중원경찰서는 14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LG 소속 A 선수를 입건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 선수가 운전자였던 이상영이다. 이상영은 이날 오전 6시쯤 중원구 하대원동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앞차량의 뒷범퍼를 충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상영은 피해 차량 차주 B씨에게 추후 사고 처리를 약속하고 일단 자리를 떠났는데, B씨는 이상영의 음주운전을 의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이천의 한 졸음쉼터로 이상영을 불러 현중알코올 농도를 측정한 결과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또 동승한 LG 구단 소속 선수 C 역시 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조사할 예정이라 했는데, C는 이믿음이다.
KBO 음주운전 처벌 규정에 따르면 면허정지 최초 적발은 70경기 출장 정지, 면허취소 최초 적발은 1년 실격 처분이다. 2회 음주운전은 5년 실격, 3회 이상은 영구 실격이다. 이상영은 면허취소 최초 적발로 최소 1년 실격 처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상영은 경찰 조사를 받게 되면서 LG 구단에 빠르게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음주운전이 얼마나 무거운 사안인지 인지는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상영은 구단에 음주운전을 하게 된 경위를 상세히 설명했고, 구단은 해당 내용을 정리해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 처음부터 음주운전을 하려 하진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어쨌든 운전대를 잡으면서 처벌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최근 KBO 구단들은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선수들을 엄중하게 처벌해 왔다. 지난해 10월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였던 배영빈(24)이 음주운전에 적발되고도 구단에 알리지 않았다가 뒤늦게 들통이 나면서 구단으로부터 방출 징계를 받았다. KBO는 혈중알코올농도 면허취소 수준이었던 배영빈에게 1년 실격과 사회봉사활동 80시간 징계를 내렸다.
지난해 12월에는 포수 박유연이 음주운전으로 100일 면허정지 처분을 받은 사실을 구단에 숨겼다가 괘씸죄로 방출 중징계를 받은 일이 있었다. 박유연은 지난해 9월 자택 근처에서 음주한 다음 날 운전대를 잡았다가 숙취운전으로 걸렸는데, 이를 가볍게 생각했다가 프로 선수 커리어가 끝나게 됐다. KBO는 박유연에게 8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LG는 지난 7월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최승준 1군 타격코치를 해임하기도 했다. 당시 LG는 "음주운전은 어떠한 이유나 변명으로도 용인될 수 없는 범법행위로서 구단은 강력한 징계를 내리고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준법교육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계약 해지 배경을 설명했다.
▲ LG 이상영이 전역 후 첫 1군 등판에서 4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 연합뉴스
▲ LG 트윈스 이상영 ⓒ LG 트윈스
하지만 2개월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또 구단 선수가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키면서 골머리를 앓게 됐다. 이상영은 음주운전에 적발되자마자 구단에 알렸다는 점에서 지난해 방출 징계를 받은 선수들과는 차이가 있지만, 음주를 하고 운전대를 잡은 사실 자체는 다르지 않다. LG 구단이 KBO의 징계와 별개로 방출로 단죄해 다시 한번 선수단에 경각심을 심어줄지는 지켜볼 일이다.
LG는 일단 "LG 트윈스는 구단 소속 이상영 선수와 음주운전과 동승했던 이믿음 선수와 관련하여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프로야구선수로서 사회적 책임과 자세에 대해 지속적인 교육과 함께 각별한 주의와 당부를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음주운전 행위로 인해 법을 위반하고 팬들에게 실망감을 드리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 구단은 선수단 관리에 대한 책임을 다시 한번 깊게 통감하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구단은 선수단 교육과 관리에 대한 부족한 부분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프로야구를 사랑하고 응원해 주시는 모든 팬들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상영은 부산고를 졸업하고 2019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입단한 유망주다. 1군 통산 38경기에 등판해 1승3패, 80이닝, 평균자책점 4.39를 기록했다. 올해는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8경기에서 1패, 1홀드, 16⅓이닝,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했다.
이상영은 지난달 3일 1군에서 말소된 뒤로 40일 넘게 2군에서 재정비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최근 2군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돌면서 성적은 좋았다. 지난 4일 두산 베어스 2군과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6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고, 11일 상무와 퓨처스리그 경기 역시 5인이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선발 2연승을 달렸다.
LG는 14일 현재 시즌 성적 68승62패2무로 3위에 올라 있다. 4위 kt 위즈에 2경기차로 쫓기는 상황이지만, 올해 가을야구 무대에는 무난히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상영이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만큼 잔여 경기에서 기회가 되면 불러서 염경엽 감독이 포스트시즌에 활용할 가능성을 시험했을 텐데, 이상영이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스스로 일을 그르쳤다.
이믿음은 강릉고-강릉영동대를 졸업하고 2021년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 37순위로 입단한 우완이다. 이믿음은 올해 처음 1군에 데뷔해 딱 1경기를 경험했다. 지난 6월 4일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11피안타 4볼넷 2탈삼진 7실점을 기록하고 패전을 떠안았으나 어쨌든 처음으로 1군의 맛을 보면서 동기부여가 되는 상황이었다.
이믿음은 13일 롯데 자이언츠와 퓨처스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5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5승(4패)째를 챙기는 등 기분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 승리를 자축하기 위해 이상영과 술을 마시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사고를 냈다. 이믿음은 직접 운전대를 잡지는 않았지만, 방조 혐의도 가볍지는 않다.
▲ LG 트윈스 이상영 ⓒ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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