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이어 터너까지' 40세 4번타자 탄생! 토론토, LAD 출신 멘토 또 찾았다 '1년 173억 FA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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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이어 터너까지' 40세 4번타자 탄생! 토론토, LAD 출신 멘토 또 찾았다 '1년 173억 FA 계약'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왼쪽)과 저스틴 터너. /AFPBBNews=뉴스1LA 다저스 시절 류현진(왼쪽)과 저스틴 터너. /AFPBBNews=뉴스1토론토 구단이 저스틴 터너의 영입을 알렸다.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구단 공식 SNS
LA 다저스 시절 저스틴 터너(가운데)./AFPBBNews=뉴스1LA 다저스 시절 저스틴 터너(오른쪽에서 두 번째)./AFPBBNews=뉴스1LA 다저스 시절 저스틴 터너(가운데)가 로베르토 클레멘테상을 수상했다./AFPBBNews=뉴스1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 저스틴 터너(가운데)./AFPBBNews=뉴스1보스턴 레드삭스 시절 저스틴 터너(가운데)./AFPBBNews=뉴스1보스턴 레드삭스 시절 저스틴 터너(가운데)./AFPBBNews=뉴스1
미국 메이저리그(ML)의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또 한 번 LA 다저스 출신 멘토를 찾았다. 4년 전 류현진(37)을 영입해 어린 투수진을 이끌고 리빌딩을 완성한 데 이어 이번에는 저스틴 터너(40)를 데려와 어린 타선에 중심을 잡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31일(한국시간) "토론토가 터너와 1년 1300만 달러(약 173억 원) 계약을 체결했다. 야구계에서 가장 믿음직한 베테랑 선수 한 명을 토론토로 데려왔다"고 소개했다. 토론토와 터너의 계약에는 약 150만 달러(약 20억 원) 규모의 메이저리그 로스터와 성적에 따른 보너스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터너는 류현진과 함께 LA 다저스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선수로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한 선수다. 2006년 신인드래프트 7라운드로 신시내티 레즈에 입단해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거쳐 뉴욕 메츠에 이르기까지 플래툰 내야수로서 만 29세 시즌까지도 평범한 커리어를 보유한 선수였다.
하지만 뉴욕 메츠에서 방출 후 2014년 류현진이 있던 LA 다저스로 합류한 뒤부터 그의 인생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주전 3루수로 활약하며 매년 두 자릿수 홈런을 치는 올스타급 선수로 변모했다. 그가 있던 2022년까지 LA 다저스는 7시즌 연속 우승을 포함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를 8차례 제패했고 그 중 2020년에는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특히 2017년 무렵에는 가장 높은 MVP 순위인 8위를 찍고 생애 첫 올스타에 선정되면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일명 '터너 타임'이라 불리는 클러치 능력도 보유해 동료들과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터너가 얼마나 사랑받는 선수였는지는 그와 작별할 때 LA 다저스 구단의 태도를 보면 알 수 있었다. 2022시즌을 마치고 LA 다저스는 리빌딩을 이유로 터너와 구단 옵션을 실행하지 않았다. 터너는 FA 신분으로 보스턴 레드삭스와 1년 1500만 달러(약 200억 원) 보장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자 LA 다저스는 구단 SNS를 통해 터너가 입단 때부터 떠날 때까지를 담은 하이라이트 필름을 공개하며 감사 인사를 전했고, 이 영상은 좋아요 19만 개를 돌파하는 등 팬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또한 매년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사회 공헌이나 스포츠맨십 등 도덕적인 측면에서 모범적인 활동을 한 선수에게 주는 로베르토 클레멘테 상의 LA 다저스 대표로 선정돼 최종 수상하면서 다저스와 9년을 아름답게 끝맺었다.
토론토에서도 같은 역할이 기대된다. 지난해 와일드카드로 간신히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토론토는 타선에서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이 필요했다. 17홈런을 기록한 골드글러브 3루수 맷 채프먼(31)이 FA로 떠나자, 3루와 4번 타자 자리가 동시에 비게 됐다. 그 자리를 메우려 이번 겨울 무던히 애썼으나, 찾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터너가 오면서 토론토는 3루수와 4번 타자 그리고 어린 야수들을 이끌 정신적인 멘토 구인까지 한꺼번에 해결하게 됐다.
4년 전 류현진의 영입이 오버랩되는 상황이다. 2019년 토론토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5), 보 비셋(26) 등 특급 유망주들을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면서 리빌딩을 끝낼 타이밍을 보고 있었다. 그와 동시에 어린 투수들을 이끌어 줄 베테랑이자 에이스가 필요했고, 그해 겨울 류현진과 4년 8000만 달러(약 1066억 원)의 FA 계약을 체결하면서 화룡점정을 이뤘다. 그때까지 리빌딩을 이유로 큰 돈을 쓰기 꺼리던 토론토는 류현진 영입 이후 조지 스프링어(35)와 6년 1억 5000만 달러(약 1998억 원), 케빈 가우스먼과 5년 1억 1000만 달러(약 1465억 원)의 FA 계약, 호세 베리오스와 7년 1억 3100만 달러(약 1745억 원)의 연장 계약 등 공격적인 투자를 시작했다. 그 때문에 류현진은 토론토의 대권 도전에 시발점이 된 인물이라는 평가를 주를 이뤘다.
류현진 영입 당시 유망주들은 어느덧 주축으로 성장했지만, 여전히 어리다. 게레로 주니어, 비셋뿐 아니라 알레한드로 커크(26), 달튼 바쇼(28) 등 새롭게 가세한 선수들도 타선에 베테랑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로스 앳킨스 토론토 단장은 "터너는 경기장에서 뛰어난 선수일 뿐만 아니라 클럽하우스에서 모범적인 리더임을 증명했다. 중요한 순간에 경기를 풀어나간 터너의 이력과 승리를 향한 일관된 열정은 감탄할 만한 그의 캐릭터다. 또한 터너 부부의 자선 활동과 헌신은 우리 팀이 추구하는 가치와 일치한다. 경기장 안팎에서 터너가 우리 구단에 미칠 긍정적인 영향을 생각하면 이보다 더 흥분될 수는 없다"고 영입 이유를 밝혔다.
MLB.com 역시 "터너의 경험적인 요소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비셋은 사려 깊은 젊은 리더로 성장했고 토론토와 클럽하우스가 어떤 걸 필요로 하는지 잘 알고 있다. 토론토가 더이상 젊은 팀이라 보긴 어렵지만, 그 리더십은 여전히 필요하고 터너는 15년의 메이저리그 경험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며 "터너는 포스트시즌 통산 86경기에서 타율 0.270, 13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830을 기록하며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특히 2020년 LA 다저스의 우승 당시에는 탬파베이 레이스와 월드시리즈에서 6경기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OPS 1.066을 마크했다"고 근거를 댔다.
기량적인 측면에서도 여전히 기대해 볼 만하다. 미국 매체 더 스코어는 터너를 4번 타자 겸 지명타자로 예상하면서 조지 스프링어(우익수)-보 비셋(유격수)-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1루수)-저스틴 터너(지명타자)-달튼 바쇼(좌익수)-캐반 비지오(2루수)-이시야 키너-팔레파(3루수)-알레한드로 커크(포수)-케빈 키어마이어(중견수)로 2024시즌 토론토 타순을 공개했다.
터너는 보스턴 이적 후에도 146경기 타율 0.276(558타수 154안타) 23홈런 96타점 86득점 OPS 0.800으로 여전한 퍼포먼스를 보였기에 기대감이 상당하다. MLB.com은 "터너는 지난 세 시즌 동안 출루율 0.352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토론토에서 뛰었던 브랜든 벨트의 또 다른 강점이자, 지금 토론토에 필요한 능력이다. 게레로 주니어 같은 강타자가 살아나려면 누군가 (그 앞에)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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