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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얼마 만이야" 월드컵 16강 이끈 벤투, 한국 대표팀과 반가운 재회…클린스만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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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얼마 만이야" 월드컵 16강 이끈 벤투, 한국 대표팀과 반가운 재회…클린스만도 만났다


▲ 파울루 벤투(오른쪽)와 위르겐 클린스만(왼쪽)이 반갑게 인사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 전현직 감독들의 만남이다 ⓒ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한국 선수들을 본 파울루 벤투 감독이 환하게 웃었다. 대표팀 선수들 역시 웃음으로 반겼다.

대한축구협회(KFA)는 4일 "성인 대표팀이 지난 3일 뉴욕대 아부다비 캠퍼스에서 벌인 카타르 현지 첫 훈련에서 UAE(아랍에미리트) 대표팀 바울루 벤투 감독과 훈련일정이 겹쳤다. 현장에서 벤투 감독 및 코칭스태프와 한국 대표팀 선수단은 훈련 후 잠시 재회했다"고 밝혔다.

벤투 감독은 김민재, 정우영, 황인범, 조현우 등 옛 제자들과 웃으며 악수했다. 얼굴에 반가운 감정이 잔뜩 묻어났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도 악수로 인사하며 한국 대표팀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현재 클린스만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을 잡기 전 한국 대표팀을 이끈 게 벤투 감독이다. 2018년 8월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다.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을 마치고 물러났다.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뚜렷한 성과를 남겼다.

벤투 감독은 4년 4개월 동안 한국을 지휘했다. 빌드업 축구를 선보이며 강렬한 색깔을 남겼다. 한국 대표팀 감독 재계약이 불발된 벤투 감독은 지난해 7월 UAE 대표팀의 새 감독으로 선임됐다. UAE는 이번 2023 AFC(아시아축구연맹)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C조에 속해있다. 이란, 홍콩, 팔레이스타인과 16강 진출을 놓고 겨룬다.

▲ 한국 선수들을 반갑게 맞는 벤투 감독 ⓒ 대한축구협회


한국은 바레인, 말레이시아, 요르단과 E조에 있다. UAE와는 빠르면 8강에서 격돌할 수 있다. 한국도 발빠르게 카타르에서 캠프를 차리고 대회 준비에 한창이다.

추춘제를 진행하는 유럽파 선수 일부는 12월 국내 훈련에 참가하지 못했지만, 최종명단 발표 이후 1월 2일 아랍에리미트(UAE) 아부다비로 넘어가 본격적인 아시안컵 대비 훈련을 했다. 겨울 휴식기에 있었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조규성(미트윌란) 등은 한국에서 휴식한 이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아부다비로 떠났다.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튼) 등 박싱데이로 12월에도 한창인 프리미어리거들을 포함한 다른 해외파들은 유럽 현지에서 아부다비로 넘어와 UAE 훈련 캠프에 도착했다.

대표팀은 10시간이 넘는 비행 끝에 아부다비에 도착했다. 국내에서 출발한 선수들이 먼저 훈련지에 도착해 짐을 풀었고, 이후에 손흥민, 황희찬, 오현규(셀틱FC), 양현준(셀틱FC), 김승규(알샤밥), 홍현석(헨트) 등이 차례로 합류했다.

손흥민과 황희찬은 영국에서 같은 비행기로 아부다비에 날아왔다. 공항에서 팬들이 전해준 꽃을 들고 대표팀 숙소로 합류했다. 오현규에게 비행이 힘들지 않았냐고 묻자 "힘들지 않았다"며 덤덤하게 말했다. 양현준도 "잘 준비해서 막내로서 할 수 있는 일을 확실하게 하겠다. 응원 많이 부탁드린다"라고 미소 지었다.

대표팀 선수들은 밝은 미소로 훈련장에 갔다. 아시안컵을 향한 첫 번째 훈련 분위기는 좋았다. 가벼운 러닝과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 이후 훈련 세션을 이어갔다. 손흥민은 동료들과 함께 단체 사진을 찍으며 행복한 훈련 분위기를 만들었다.

훈련이 끝난 이후엔 얼음 찜질로 몸을 식혔다. 중동의 뜨거운 날씨 속 훈련으로 체온이 올라갔기에 빨리 열을 식혀 근육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선택이었다. 얼음 찜질을 하는 캡틴 손흥민 입가에도 환한 미소가 번졌다.

▲ 아부다비서 훈련이 한창이다 ⓒ 대한축구협회


이강인은 아직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았다. 국제축구연맹(FIFA) 의무 차출 대회라 구단에 거부권이 없지만, 클린스만 감독에게 슈퍼컵을 뛰고픈 마음을 전달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흔쾌히 출전을 허락했다.

결국 이강인이 이끈 PSG(파리생제르맹)는 4일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3 프랑스 슈퍼컵 '트로페 데 샹피온'에서 툴루즈를 2-0으로 이기고 우승했다. 이강인은 결승골을 넣고 경기 최우수선수(MOM)에 선정되는 등 펄펄 날았다.

경기 초반부터 이강인이 존재감을 뽐냈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PSG의 선제골이 이강인 발끝에서 나왔다. 우스만 뎀벨레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이강인에게 크로스했다. 이강인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골망을 갈랐다. 이강인의 올 시즌 3호골이자 PSG의 2024년 첫 득점이었다.

PSG는 이강인의 선제골로 주도권을 완전히 잡았다. 이강인은 허리에서 왕성한 활동량에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며 화력을 지원했다. 바르콜라와 원투패스를 주고 받으며 툴루즈 진영에 파고 들었다. 측면을 꾸준히 허물면서 기회를 창출하려고 노력했다.

이날 이강인은 풀타임을 뛰며 PSG 우승을 이끌었다. 경기 후엔 프랑스 슈퍼컵이 선정한 대회 최우수선수에도 뽑히며 영광을 더했다. PSG 이적 6개월 만에 들어올린 우승컵이다.

프랑스 현지에서도 이강인 경기력을 높게 봤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강인 평점은 8.3점으로 미드필더 중 가장 높았다. 팀 두 번째 골을 넣은 음바페와 놀라운 선방을 이어간 돈나룸마가 8.4점이었고, 아슈라프 하키미가 8.8점으로 최고 평점을 기록했다. '90min' 프랑스판은 "아시안컵 출전을 앞두고 눈에 띄는 활약이었다. 이강인은 경기 시작 3분 만에 뎀벨레 패스를 받아 골망을 갈랐다. 이강인은 기동성이 뛰어나며 바르콜라와 좋은 호흡을 했다. 전반 30분엔 위협적인 원투패스를 시도하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 클린스만 감독 ⓒ 대한축구협회


이강인은 전반전에만 드리블 성공률 100%(2/2)를 비롯해 슈팅 2회(유효슈팅 2회), 기회 창출 1회 등을 기록했다. 이밖에 패스 성공률 96%(26/27), 지상 볼 경합 성공률 75%(3/4), 롱패스 성공률 67%(2/3)를 자랑했다.

결국 시즌 전반기 PSG의 간판 스타로 자리 잡았다. 프랑스 유력지 '레키프'와 축구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이 선정한 올시즌 리그앙 전반기 베스트11에도 들었다. 개막전부터 17라운드까지 기록한 평점을 평균해 배치한 결과였다. 포지션은 풀백이었지만 이강인이 프랑스 무대 데뷔전에서 큰 영향력을 보였다는 객관적 지표 중 하나였다.

이런 이강인도 곧 한국 대표팀에 합류한다. 대한축구협회는 "3일 훈련엔 이강인을 제외하고 모든 선수들이 참가했다. 손흥민, 황희찬 등도 본진과 비슷한 오전 10시에 아부다비에 도착해 오후 5시 훈련을 진행했다. 이강인은 5일 현지시간으로 아침 일찍 아부다비에 온다. 곧바로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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