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페디 이어 두산 출신 플렉센까지, 화이트삭스에 'KBO 에이스'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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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페디 이어 두산 출신 플렉센까지, 화이트삭스에 'KBO 에이스' 모였다
▲크리스 플렉센
▲ 플렉센이 에릭 페디가 합류한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계약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KBO리그를 경험한 선발투수를 또 한명 영입했다. 트리플 크라운 에이스, MVP 에릭 페디에 이어 이번에는 두산 베어스에서 활약했던 크리스 플렉센과 계약했다는 소식이다.
USA투데이 밥 나이팅게일 기자는 30일(한국시간) "플렉센이 화이트삭스와 1년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ESPN 제프 파산 기자에 따르면 플렉센은 화이트삭스와 연봉 175만 달러, 성적 인센티브 100만 달러에 계약했다.
KBO리그를 거쳐 메이저리그로 복귀할 때만 해도 큰 기대 속에 총액 기준 1000만 달러 이상의 계약을 맺었는데, 이제는 메이저리그 잔류를 위해 다시 도전해야 하는 신세가 됐다. 플렉센은 2021년 시즌을 앞두고 시애틀 매리너스와 2+1년 최대 총액 1275만 달러 계약을 맺고 빅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해마다 연봉이 올랐다. 1275만 달러는 2021년 170만 달러, 2022년 305만 달러에 2023년은 무려 800만 달러로 연봉이 뛰어오르는 구조로 이뤄졌다. 그런데 시애틀은 2023년이 다 가기 전 플렉센을 포기했다. 첫 2년과 달리 마지막 3년째 기대한 만큼의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
▲ 크리스 플렉센
복귀 첫 시즌이 가장 좋았다. 2021년 31경기에 선발 등판한 플렉센은 무려 14승 6패 평균자책점 3.61을 기록하면서 메이저리그에 안착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뉴욕 메츠에서 뛰는 동안 27경기에서 3승 11패 평균자책점 8.07에 그쳤는데, '한국 유학' 1년 만에 완전히 다른 투수로 돌아왔다.
이듬해에는 33경기 가운데 22경기는 선발투수로, 11경기는 불펜투수로 나오면서 8승 9패 평균자책점 3.73을 남겼다. 문제는 올해, 2023년이었다. 개막 한 달 만에 5경기에서 승리 없이 4패를 안았고 평균자책점은 8.86으로 치솟았다. 시애틀에서 17경기를 던지고 '투수들의 무덤' 콜로라도 로키스로 트레이드됐으나 여기서도 극적인 반전은 없었다. 콜로라도 소속으로 12경기에서 2승 4패 평균자책점 6.27에 그쳤다.
화이트삭스는 플렉센 영입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갈 후보군을 넓혔다. 딜런 시즈와 마이클 코펙, 투키 투상, 마이클 소로카와 'KBO 출신' 페디, 플렉센이 경합한다. 단 이 가운데 시즈는 FA 2년이 남은 트레이드 유력 후보다. 시즈가 이탈하면 플렉센이 로테이션에 들어갈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 콜로라도 이적 후에도 뚜렷한 반등을 만들어내지 못한 크리스 플렉센
MLB.com은 이들 선발 후보군을 언급하면서 "로테이션에서 밀린 선수들은 불펜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플렉센은 지난해 불펜 경험이 있다. 화이트삭스는 투수진을 채울 보험을 얻은 셈이다.
플렉센은 2020년 두산 소속으로 21경기에서 8승 4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했다. 116⅔이닝 동안 삼진 132개라는 압도적인 구위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한편 화이트삭스는 이달 초 페디와 2년 1500만 달러 계약을 마쳤다. 페디는 올해 KBO리그 NC 다이노스 소속으로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209탈삼진을 기록하고 투수 트리플 크라운과 수비상, 골든글러브, MVP에 최동원상까지 휩쓸었다.
페디의 총액 1500만 달러는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복귀한 선수의 첫 계약 가운데 에릭 테임즈(2017년 밀워키 브루어스)의 3년 1600만 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연평균 금액으로는 테임즈보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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