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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포' 황희찬, 아스날 이적? → 관심에 그칠 가능성 높다...울버햄튼과 재계약 가까워지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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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포' 황희찬, 아스날 이적? → 관심에 그칠 가능성 높다...울버햄튼과 재계약 가까워지는 중




[스포티비뉴스 = 장하준 기자] 그야말로 '뜬금' 이적설이 나왔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19일(한국시간) "황희찬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다. 덕분에 아스날이 황희찬에게 보이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울버햄튼은 황희찬에 대한 관심을 막기 위해 재계약을 추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같은 날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애 따르면, 울버햄튼은 황희찬과 재계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매체는 "울버햄튼과 황희찬이 재계약을 논의 중이며, 흐름은 매우 긍정적으로 흘러가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울버햄튼이 황희찬의 재계약을 원하는 상황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8월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전에서 교체 투입된 후, 팀이 0-4로 끌려가고 있을 때 만회골로 시즌 첫 골을 터트렸다.



시즌 첫 골로 게리 오닐 감독의 눈을 사로잡은 황희찬은 이어진 3라운드 에버튼전에서 부상이 의심되며 전반 45분만을 소화한 뒤, 교체로 물러났다. 활약이 시작되려 하던 도중, 또 부상을 당하며 황희찬은 지난 시즌의 악몽을 반복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4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며 팀이 0-1로 끌려가던 후반 20분 귀중한 동점 골을 터트렸다. 이 득점을 시작으로 황희찬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황희찬은 5라운드에서 '강호' 리버풀을 상대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7분 만에 페드로 네투의 패스를 받아 2경기 연속 골을 넣는 데 성공했다.

6라운드 루턴 타운전에선 한숨을 돌린 뒤, 2023-24시즌 잉글랜드 카라바오컵 3라운드에서 입스위치 타운을 상대로 선제골을 넣었다. 하지만 울버햄튼은 이상한 징크스에 빠져 있었다. 바로 '황희찬 득점 징크스'였다. 황희찬이 득점할 때마다, 울버햄튼은 매 경기에서 패했다. 브라이튼전을 시작으로 팰리스전에 패했고, 리버풀전에서는 황희찬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1-3으로 역전패했다. 전력상 한 수 아래로 여겨졌던 입스위치 타운을 상대로는 2-3으로 패하며 충격에 빠졌다.



그리고 7라운드에서 당시 무패 행진을 달리던 리그 선두 맨체스터 시티를 마주했다. 전력상 맨시티의 우세가 예상되는 경기였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과 달랐다. 로드리와 케빈 데 브라위너가 빠진 맨시티는 고전을 면치 못했고, 울버햄튼은 전반 13분 후뱅 디아스의 선제 골로 앞서갔다. 후반 13분에는 훌리안 알바레즈가 환상적인 프리킥 골로 균형을 맞췄지만, 후반 21분 황희찬이 다시 앞서가는 득점을 기록했다. 황희찬은 문전 혼전 상황에서 흘러나온 볼을 슈팅으로 연결했고, 이를 맨시티가 잘 막아냈지만 마테우스 쿠냐가 세컨드 볼을 다시 황희찬에게 연결했다. 황희찬은 빈 골문에 깔끔히 골을 넣었다. 울버햄튼은 황희찬의 활약에 힘입어 맨시티에 2-1 승리를 거뒀고, 맨시티는 리그 첫 패를 당했다.

황희찬의 거침없는 상승세는 계속됐다. 이번엔 아스톤 빌라를 상대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무려 공식전 3경기 연속 골이었다. 울버햄튼은 비록 이날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뒀지만, 황희찬만큼은 밝게 빛났다.

황희찬은 9라운드 본머스전에서 시즌 첫 어시스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울버햄튼이 1-1로 맞서던 후반 43분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사샤 칼라이지치에게 침투 패스를 건넸다. 칼라이지치는 황희찬의 패스를 받아 골망을 가르며 극적인 2-1 승리를 완성했다.

10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는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황희찬은 두 팀이 1-1로 맞서던 전반 추가시간, 박스 안에서 파비앙 셰어의 발을 걸어 넘어뜨렸다. 앤서니 테일러 주심은 곧바로 뉴캐슬의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이후 테일러 주심의 이 판정은 오심으로 확인됐지만, 뉴캐슬은 칼럼 윌슨의 페널티킥 골로 리드를 잡았다.

본의 아니게 추가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황희찬이었지만, 기죽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26분 박스 안에서 토티 고메스의 패스를 받아 침착하게 상대 수비수 한 명을 제친 뒤, 뉴캐슬의 골망을 갈랐다. 황희찬의 침착성이 돋보인 환상적인 골이었다. 울버햄튼은 황희찬의 동점 골에 힘입어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후 황희찬은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에서 1개의 도움을 더 추가했다. 현재까지 황희찬의 이번 시즌 기록은 7골 2도움이다. 이중 리그 득점은 6골이며, 황희찬은 니콜라스 잭슨, 도미닉 솔란케, 브라이언 음뵈모, 알렉산드르 이사크, 올리 왓킨스와 함께 리그 득점 공동 6위에 올라 있다. 리그 8골로 득점 공동 3위에 올라있는 손흥민과 함께 프리미어리그 득점 10위권 내에 대한민국 선수 2명이 이름을 올리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이어서 황희찬은 울버햄튼 10월의 선수가 됐다. 최근 황희찬은 페드로 네투, 크레익 도슨과 함께 울버햄튼 10월의 선수 후보에 올랐다. 그리고 45%의 득표율을 보이며 2% 차이로 네투를 제치고 10월의 선수를 차지하는 경사를 맞이했다.

울버햄튼은 이처럼 승승장구하는 황희찬을 놓치고 싶지 않다. 공교롭게도 한때 황희찬은 울버햄튼을 떠날 것이 유력하기도 했다. 2021년 독일 라이프치히를 떠나 울버햄튼에 입단한 뒤, 확실한 주전 자리를 차지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까지 황희찬이 울버햄튼에서 2년 동안 넣은 골은 총 9골에 불과했다.

첫 시즌에는 기복 있는 모습을 보이며 주전과 교체를 넘나들었다. 지난 시즌 초반에는 브루노 라즈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하며 후보로 밀렸다. 하지만 작년 11월에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유니폼을 입고 맹활약을 펼쳤다. 황희찬은 당시 조별리그 3라운드에서 포르투갈을 상대로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극적인 역전 골을 넣었다. 황희찬의 득점으로 2-1 승리를 거둔 대한민국은 우루과이를 제치고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를 울버햄튼의 훌렌 로페테기 신임 감독이 지켜봤다. 라즈 감독은 카타르 월드컵 직전에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고, 울버햄튼은 후임으로 로페테기 감독을 낙점했다. 이후 황희찬은 월드컵에서 복귀했고, 로페테기 감독은 황희찬을 적극 기용했다. 하지만 경기력이 올라올 때마다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결국 황희찬은 지난 시즌 부상에 시달리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게다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로페테기 감독이 울버햄튼 수뇌부와 불화를 일으키며 경질됐다. 자연스레 시즌 개막 직전 게리 오닐 감독이 지휘봉을 이어받았고, 은사를 잃은 황희찬은 다시 주전 경쟁을 걱정해야 했다.

하지만 황희찬은 주어진 시간 내에 제 몫을 다하며 오닐 감독의 눈을 사로잡았고, 팀 내 최다골 선수로 올라서며 울버햄튼과 재계약을 앞두고 있다.

그러던 와중, 예상치 못한 아스날 이적설이 등장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관심에서 그칠 가능성이 높다. 일단 아스날은 새로운 최전방 공격수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가브리엘 제주스는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에디 은케티아는 성장세가 더디다. 덕분에 최전방 고민을 해결해줄 스트라이커가 필요해졌고, 아이반 토니와 두산 블라호비치 등 걸출한 최전방 공격수들과 연결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황희찬은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소화할 수 있긴 하지만, 주요 포지션은 측면 공격수다. 아스날에 입단한다 하더라도,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될 시 지금의 파괴력이 감소할 수도 있다.

또한 아스날에는 이미 가브리엘 마르티넬리와 부카요 사카, 레안드로 트로사르 등 입지가 단단한 측면 공격수들이 즐비하다. 게다가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울버햄튼과 재계약 논의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지금으로선 이적보단 잔류가 유력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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