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구단주가 있다니...' 구광모 회장의 LG 팬들 향한 감동적 헌사... "세계 최고의 무적 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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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구단주가 있다니...' 구광모 회장의 LG 팬들 향한 감동적 헌사... "세계 최고의 무적 LG"
LG 선수단의 우승 세리머니 모습.LG 선수단이 구광모(위) LG 트윈스 구단주를 헹가래 치고 있다.LG 구광모 회장이 13일 잠실구장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 7일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린 잠실구장을 찾아 스마트폰으 사진을 찍고 있다.구광모 LG 트윈스 구단주가 지난 11일 오후 경기 수원시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 한국시리즈 4차전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뉴시스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에서 6-2로 승리하며 LG가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구광모(가운데) 회장이 관중석에서 박수를 보내고 있다. /사진=뉴스1
LG 단목 행사의 모습(앉아 있는 이가 고 구본무 회장). /사진=OSEN잠실야구장 LG 스포츠 대표이사 금고 속에 잠들어 있던 롤렉스 시계가 13일 한국시리즈 우승 후 공개됐다.경기도 이천 LG 챔피언스파크 사료실에 보관돼 있는 아와모리 소주가 담긴 항아리(오른쪽). /사진=김우종 기자
'이런 구단주가 있다니...' 구광모 회장의 LG 팬들 향한 감동적 헌사... "세계 최고의 무적 LG"
"구광모! 구광모!"
29년 만에 감격적인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LG 팬들이 구단주의 이름을 연호하기 시작했다. 그런 팬들을 향해 구단주는 허리 숙이며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LG 트윈스가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KT 위즈를 6-2로 제압,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대망의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LG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건 지난 1994년 이후 무려 29년 만이었다. LG는 프로야구 원년 구단 MBC 청룡을 인수한 뒤 1990년 LG 트윈스로 재창단, 그해 통합 우승에 성공했다. 이어 1994년 두 번째 통합 우승을 차지한 LG는 200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거둔 뒤 더 이상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했다. 그러다 올해 구단 통산 3번째 정규시즌 우승과 함께 한국시리즈 직행에 성공했고, 통합 우승을 이뤄냈다.
이날 LG 트윈스의 우승 현장에는 구광모 LG 그룹 회장이자 LG 트윈스 구단주가 함께했다. 구광모 구단주는 지난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부터 현장을 찾아 선수단에 힘을 실어줬다. LG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구광모 구단주가 2018년 6월 LG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뒤 잠실구장을 찾은 건 이번 한국시리즈가 처음이었다.
구광모 회장은 '가을' LG 트윈스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유광 점퍼를 입은 채로 잠실구장에 들어선 뒤 본부석으로 향했다. 특별하게 많은 수행원들을 대동하지 않은 채 구광모 회장은 본부석에서 LG 스포츠 김인석 대표이사, 그리고 차명석 단장과 나란히 앉아 경기를 관전했다. 당시 구광모 회장은 1루 쪽에 운집한 LG 팬들이 뜨거운 응원전을 펼치자 스마트폰을 꺼내 직접 카메라에 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수원 4차전 방문에 이어 이번 한국시리즈 5차전 방문 역시 마찬가지였다. 구광모 회장은 많은 수행 인원 없이 조용히 경기장을 찾아 본부석에 앉았다. 이번에도 김인석 대표이사와 차명석 단장이 구광모 회장과 함께였다. 구광모 회장은 선수들의 좋은 플레이에 박수를 보내며 LG 선수들을 독려했다. 그리고 마침내 대망의 한국시리즈 우승이 확정되자 두 팔을 번쩍 들어보인 채 크게 환호하며 마음껏 기쁨을 누렸다.
이어 그라운드로 내려온 구광모 구단주는 단장과 감독, 그리고 선수들 사이에 선 뒤 우승 시상식에 함께했다. 이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뒤 LG 팬들 앞에서 마이크를 직접 두 손으로 잡았다. 여전히 경기장을 떠나지 않은 팬들은 "구광모, 구광모"를 연호했다. 구광모 구단주는 "너무나 감격스럽습니다"라면서 "세계 최고의 무적 LG 트윈스 팬 여러분. LG 트윈스가 29년 만에 드디어 우승했습니다"라고 크게 외쳤다. 그러자 LG 팬들도 환호성을 내질렀다.
구광모 구단주는 잠시 말을 멈춘 뒤 "29년이라는 오랜 기다림 속에서도 변함없이 LG 트윈스를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며 3루 쪽과 1루 쪽을 향해 차례로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이어 "매 순간 최고의 감동을 선사해준 우리 자랑스러운 선수단과 스태프에도 진심으로 감사하고 축하한다"고 전했다. 구광모 구단주는 "오늘의 승리는 여기 계신 모든 분들과 LG 트윈스를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들이 함께 일궈낸 값진 승리입니다"라면서 "오늘 모두 다 같이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시길 바란다. 2023년 챔피언은 LG 트윈스입니다. 무적 LG 파이팅"이라고 다시 한번 소리치며 우승 소감을 맺었다. 이후 LG 선수들은 구광모 회장을 헹가래치며 재차 기쁨을 누렸다. 이어 시상식 공식 행사가 끝나자 진짜 주인공인 선수들에게 자리를 내준 뒤 조용히 경기장을 떠났다.
그동안 야구계에서 LG 그룹 오너 일가의 야구 사랑은 남다른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야구 팬들 사이에서 유명한 LG 구단 금고에 잠들어 있었던 롤렉스 명품 시계는 지난 2018년 별세한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이자 LG 트윈스 초대 구단주가 1998년 해외 출장지에서 사 온 시계다. 당시 고 구본무 회장은 이 시계를 동기 부여 차원에서 한국시리즈 MVP에게 주겠다고 공언했고, 이번에 오지환이 차지했다. 다만 오지환은 우승 후 공식 인터뷰에서 구단에 기증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고 구본무 회장은 1990년부터 2007년까지 트윈스 초대 구단주를 맡았다. 1994년에는 일본 오키나와 캠프를 방문해 회식 자리를 열었는데, 당시 고 구본무 회장은 "올 시즌 우승하면 이 술로 건배를 합시다"고 제의한 뒤 오키나와 지역 특산주 아와모리 소주를 나눠 마셨다. 그리고 그해 LG 트윈스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서 기쁨의 우승주를 마셨다. 이듬해에도 LG는 우승을 위해 다시 아와모리 소주를 사 들고 와 담아놓았다. 그러나 이후 LG는 우승과 계속 연을 맺지 못하다가 이번에 29년 만에 정상에 등극했다. 이 아와모리 소주 역시 LG 축승연 행사에서 마실 것으로 보인다.
구광모 회장은 1978년 1월 23일 생으로 서울 경복초와 영동고교를 거친 후 미국 로체스터 공대를 졸업했다.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 금융팀 대리로 입사하며 경영 수업을 밟아 나갔다. 이어 2014년 ㈜LG의 시너지팀 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같은 해 11월 상무로 승진했다. 이후 LG전자로 옮겨 근무한 구광모 회장은 2018년 LG그룹 회장으로 부임하며 4세 경영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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