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9년 전 PS 대활약' 재조명한 日 "아직도 선수로 뛰고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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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9년 전 PS 대활약' 재조명한 日 "아직도 선수로 뛰고 있다니!"
한신 시절의 오승환. /사진=뉴스1
한신 시절의 오승환. /사진=뉴스1
한신 시절의 오승환. /사진=뉴스1
삼성 오승환이 14일 대구 SSG전에서 세이브를 올린 뒤 두 팔을 들어 환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KBO 리그 전인미답의 기록이었던 통산 400세이브 고지를 점령한 '돌부처' 오승환(41·삼성 라이온즈). 최근 일본에서도 그의 일본프로야구(NPB) 시절 활약상을 조명했다.
일본 매체 베이스볼 채널은 14일 '리그 클라이맥스 시리즈(CS)에서 MVP를 차지한 5명의 선수'를 언급하며 오승환의 이름을 꺼냈다. 오승환은 지난 2014년과 2015년 NPB 한신 타이거스에서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다.
매체는 "2007년부터 시작된 클라이맥스 시리즈 역사를 보면 단기전에서 엄청난 승부욕을 발휘해 팀을 일본시리즈로 이끈 선수들이 있다"는 설명을 달았다. 오승환의 활약이 그만큼 뛰어났다는 걸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승환은 일본 진출 첫 시즌인 2014년 64경기에 등판, 2승 4패 39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1.76의 성적을 거뒀다. 66⅔이닝 동안 탈삼진을 무려 81개나 기록하는 동시에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도 0.81로 매우 낮았다. 이런 활약 속에 그는 센트럴리그 세이브 1위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하지만 오승환의 진짜 활약은 클라이맥스 시리즈에서 나왔다.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 퍼스트 스테이지에서 오승환은 1차전부터 가볍게 세이브를 추가했다. 이어 하루 뒤에 열린 2차전에서는 0-0 상황에 올라와 무려 3이닝 36구를 던지는 투혼을 보여줬다. 결국 무승부를 이끌어내며 팀의 상위 라운드 진출에 기여했다.
오승환의 맹활약은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파이널 스테이지에서도 이어졌다. 1, 2차전에서 연달아 세이브를 챙긴 그는 3차전에서는 4아웃 세이브도 불사하면서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이미 팀의 시리즈 5경기 전 경기에 등판했고, 3일 연속 투구를 기록했지만 오승환은 팀의 일본시리즈 진출이 확정된 4차전에도 마지막 투수로 나왔다. 그는 홈런 2개를 맞으며 흔들렸지만 결국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본인의 손으로 잡아내는 데 성공했다. 덕분에 한신은 2005년 이후 9년 만에 일본시리즈에 진출했다.
이 해 클라이맥스 시리즈 6경기에 모두 등판한 오승환은 4세이브를 거두며 8⅓이닝 6피안타(2홈런) 10탈삼진 2실점(평균자책점 2.16)의 성적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무려 126구나 됐다. 멀티이닝 소화도 마다하지 않는 등 엄청난 투혼을 펼친 오승환은 시리즈 MVP에 당당히 등극했다.
매체는 "한신 입단 첫 해부터 오승환은 압도적인 성적으로 세이브왕을 차지했다. 히로시마와 경기에서는 3이닝을 막아내는 대활약을 펼쳤고, 이를 포함해 전 경기에 올라와 4세이브를 기록한 오승환이 MVP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베이스볼 채널은 이후 오승환의 야구 인생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매체는 "2015년에도 41세이브로 2년 연속 구원왕에 올랐던 그는 메이저리그에도 도전했고, 올해는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특히 "아직도 계속 현역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며 놀라움을 드러냈다.
매체의 말처럼 오승환은 여전히 클로저로 활약하고 있다. 오승환은 14일 기준 시즌 58경기에 등판해 4승 5패 30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3.45의 성적을 올렸다. 시즌 초반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던 오승환은 마무리 자리를 내려놓고 중간계투로 이동했고, 한때 선발로도 마운드에 올랐다. 강판 후 글러브를 집어던지는 등 '돌부처'라는 별명에 맞지 않게 이례적으로 격분한 모습도 보였다(6월 16일 KT전).
전반기 26경기에 올라온 오승환은 2승 3패 10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4.80의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8월에만 10개의 세이브를 올리는 등 후반기 들어 다시 위용을 되찾고 있다. 최근 10경기 연속 무실점을 거두며 후반기 평균자책점을 2.20까지 낮췄다.
여기에 경사도 찾아왔다. 지난 14일 대구 SSG전에서 1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30번째 세이브를 달성한 오승환은 KBO 리그 역대 최초 통산 40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400세이브는 경기 수가 더 많은 해외에서도 흔치 않은 기록이다. 1969년 세이브가 메이저리그(MLB) 공식기록으로 편입된 후 400세이브 고지를 점령한 선수는 단 8명뿐이고, 일본프로야구(NPB)는 이와세 히토키(407세이브) 단 한 명이 존재한다.
당분간 오승환의 기록을 깰 선수는 나오지 않을 전망이다. 통산 세이브 2위 손승락(271세이브)부터 5위 구대성(214세이브)까지 모두 은퇴했고, 현역선수 2위 정우람(한화, 197세이브)과는 2배의 격차가 나고 있다. 그나마 아직 25세인 고우석(LG)이 139세이브를 기록 중이지만, 해외 진출 등 변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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