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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턴하흐, 이번 경기 못 이기면 경질!"…뒤늦게 밝혀진 맨유의 충격 카드→버림받은 선수가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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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턴하흐, 이번 경기 못 이기면 경질!"…뒤늦게 밝혀진 맨유의 충격 카드→버림받은 선수가 살렸다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에릭 턴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생명줄이 겨우 연장됐다. 턴하흐 감독이 경질을 간신히 피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익스프레스'는 9일(한국시간) "턴하흐 감독이 브렌트퍼드전에서 졌으면 경질될 뻔 했다"고 전했다. 해당 보도 내용에 따르면 턴하흐 감독은 브렌트퍼드전에서 질 경우, 다가오는 A매치 기간에 경질 통보는 받는 수순이었다. '익스프레스'는 "턴하흐 감독은 37년 만에 최악의 시즌 시작을 열었다. 결과 뿐 아니라 외부에서 잡음이 끊이질 않아 감독직에 위협을 받았다"고 했다.





맨유는 지난 1986/87시즌 론 앳킨슨 감독 아래 1부리그 7경기 동안 1승 1무 5패를 기록하며 21위까지 내려앉은 적이 있다.

당시는 프리미어리그 출범하기 전 '풋볼 리그 디비전'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던 잉글랜드 1부리그에서 22개 팀이 경쟁을 벌이던 시기였다. 사실상 강등위기에 처했던 당시의 맨유와 지금의 맨유가 비슷한 처지라는 얘기다. '익스프레스'는 "만약 브렌트퍼드 전에서 패했다면 8경기 5패를 달성했을 것"이라며 1986/87시즌 악몽이 재현될 뻔 했음을 알렸다.

그러나 턴하흐은 어쨌든 살아남았다. 맨유는 브렌트퍼드와의 홈 경기서 극적인 2-1 승리를 거두며 8경기 4승 4패를 기록하게 된 것이다.

브렌트퍼드가 전반 26분 마티아스 옌센의 골로 앞서나갔다. 이미 홈에서 리그 2연패를 겪은 것을 물론 지난 4일 튀르키예의 갈라타사라이에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라운드 안방 경기도 내주며 홈 약세를 보이던 맨유와 턴하흐 감독의 결별이 가까워졌던 셈이다.





턴하흐 감독은 정규시간 21개의 슛을 가동하며 브렌트퍼드 골문을 열어젖히려 시도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후반 44분엔 앙토니 마르시알이 득점을 올리나 싶었지만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어 골이 취소됐다. 그러던 맨유에 의외의 인물이 해결사 역할을 했다. 후반 42분 소피안 암라바트와 교체 투입된 스코틀랜드 미드필더 스콧 맥토미니가 일을 냈다. 후반 추가시간에 돌입한 뒤 3분과 7분에 연속골을 넣으며 극적인 2-1 승리를 이끈 것이다. '익스프레스'는 "맥토미니가 턴하흐 구세주가 됐다. 어깨 위 짐을 덜어줬다"고 평했다. 

턴하흐 감독도 맥토미니에게 큰 고마움을 느꼈던 걸까.

브렌트퍼드전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턴하흐 감독은 맥토미니에 대해 "그의 심장에 맨유가 있다"며 "그는 (가슴에 달린) 맨유 엠블럼을 위해 뛴다. 목숨을 걸고 뛰며 팀을 위해 이런 일을 해준다면 큰 힘이 된다"고 대호평을 내렸다.

이어 "축구에선 잡아먹거나 잡아먹히거나 둘 중 하나다. 우리는 지금까지 너무 많은 상대팀들에게 잡아먹혔다. 이제는 잡아먹을 때"라며 반등의 의지를 내비쳤다. 경질될 뻔 한 턴하흐 감독의 입장에서 보면 맥토미니의 발 끝에서 뻗어져나온 구명줄을 단단히 붙잡아야한다는 이야기다.





맥토미니가 턴하흐 감독의 총애를 받던 선수가 아니어서 더욱 흥미롭다.

유스부터 20년 넘는 세월을 맨유에서만 보내기도 한 맥토미니는 2016년 첫 프로 데뷔 이후 나쁘지 않은 교체 카드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다가 2020/21시즌과 2021/22시즌 만개하는 듯 하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두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62경기에 출전했고 그 중 52경기가 선발이었다. 좋은 몸싸움과 저돌적인 수비로 떠오르는 미드필더가 된 맥토미니는 거기까지였다. 턴하흐 감독이 부임한 지난 2022/23시즌부터 약간 부진하기 시작하더니 간간히 교체 투입되는 수준의 입지로 되돌아갔다.

맥토미니는 이번 2023/24시즌 들어서도 리그 7경기 중 4번만 출전하며 외면받았다. 게다가 지난 여름 이적설까지 대두되면서 실전 경기 다음 날 후보 선수들의 경기 감각을 쌓기 위해 훈련장에서 벌이는 연습 경기에도 자주 뛰었다. 맥토미니를 두고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관심을 보이며 영입 경쟁을 펼치기도 했지만 맥토미니의 선택은 맨유 잔류혔다.

턴하흐 감독 입장에서는 '버린 카드'나 다름없었던 맥토미니의 멀티골로 지휘봉을 좀 더 오래잡을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직접적인 경질 통보가 있었다는 '익스프레스' 보도에 근거한다면 턴하흐 감독은 이제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맨유가 지체할 틈 없이 빠르게 결과를 내야 턴하흐 감독도 감독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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