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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범 나타나자…미트윌란 선배 조규성 '환영의 악수'→코리안 듀오 바람 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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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범 나타나자…미트윌란 선배 조규성 '환영의 악수'→코리안 듀오 바람 부나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한 달 먼저 왔지만 1년 먼저 온 분위기다.

낯선 땅 덴마크에서 한국 축구 공격의 현재와 수비의 미래가 만났다. 먼저 온 공격수가 반갑게 후배 수비수를 맞았다. 구단 환경에 이미 익숙한 표정이다. 여유가 넘친다.

덴마크 수페르리가(1부리그) 미트윌란은 28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1세 센터백 이한범이 미트윌란과 4년 계약을 체결하면서 FC서울에서 옮겼다"고 발표했다.

이한범은 내달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황선홍호 주축 수비수다. 2002년생으로 2년 전 빅클럽 서울에 데뷔해 올시즌까지 총 51경기를 뛰었다. 키 188cm에서 나오는 탄탄한 신체와 제공권이 장점으로 꼽힌다.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 미드필더로 뛰었기에 볼을 다루는 기술도 수준급이다.

10대 때부터 주목을 받았던 이한범은 당시 김정수 감독이 이끌던 대한민국 17세 이하 대표팀에도 발탁돼 2019 FIFA(국제축구연맹) U-17 브라질 월드컵에도 참가했다. 한국은 1987년과 2009년에 이어 통산 3번째로 대회 8강에 올랐다. 이한범도 이 대회에서 주전 수비수로 뛰며 무럭무럭 성장했다.  그런 가운데 서울에서 연착륙하자 최근 들어 그의 해외 진출 가능성이 대두됐는데 덴마크 유력 구단 미트윌란이 그의 첫 유럽 행선지로 낙점받았다. 미트윌란에서 모든 절차를 마무리한 뒤 계약에 성공했다.







이한범의 이적료는 150만 유로(21억 5000만원)로 알려졌다.

스벤 그라베르센 미트윌란 스포츠 디렉터는 "이한범은 지난 1년 동안 한국 최고의 리그에서 획기적인 발전을 이룬 젊은 선수이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이한범은 신체적으로 강하고, 운동 능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몸싸움에도 능하고, 힘을 쓰는 것과 경기를 읽는 능력도 모두 능숙하다"라며 "동시에 그는 경기를 만들어 갈 수 있는 공격형 수비수(Ball Playing Defender)이다"라고 덧붙였다.

미트윌란에 입단해 생애 첫 유럽 무대에 진출한 이한범도 "유럽과 미트윌란에 오게 돼 기쁘다. 이제 내게 중요한 건 경기장에서 변화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며 기쁨과 각오를 드러냈다.

이한범의 미트윌란 이적이 주목받는 것은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가나전에서 두 골을 쓸어담으며 한국 축구사 월드컵 한 경기 멀티골 주인공이 된 조규성이 지난달 같은 팀에 먼저 건너갔기 때문이다. 전북에서 활약하던 조규성은 지난달 잉글랜드 2부리그 등 여러 구단 관심을 받은 끝에 미트윌란 이적을 결정했다. 이적료는 약 40억원 가량이었다.







전북을 떠날 때만 해도 덴마크 리그 수준이 낮다는 논란에 휩싸여 조규성의 미트윌란 이적에 아쉬운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조규성은 한 달 만에 이런 시선을 싹 바꿔놓았다. 정규리그 초반 3경기 연속골을 터트렸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3차예선에서도 한 골을 넣는 등 최근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질 때까지 9경기 4골을 기록했다. 조규성이 출전 시간을 조절하면서 플레잉타임이 530분 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그의 골 순도가 더욱 높다.

또 미트윌란의 간판 윙어인 구스타브 이삭센이 이탈리아 명문 라치오로 이적하고, 조규성과 공격수 경쟁을 하던 소리 카바가 스페인 라스 팔마스로 옮기는 등 빅리그 직행 사례가 속속 나타나면서 조규성 역시 미트윌란에서의 활약으로 빅리그에 갈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

미트윌란은 한국인 공격수의 맹활약에 고무되면서 이젠 어린 수비수까지 영입한 셈이다.

이한범의 에이전트가 올린 것으로 보이는 B'90 동영상 채널에서 둘이 만나는 순간이 잘 담겨있다. 이한범이 구단 실내 훈련장을 돌아보던 중 테리우스처럼 긴 머리 차림으로 운동하던 조규성이 나타나 그와 악수하고는 등을 두드려 줬다. 이어 이한범, 구단 관계자로 추정되는 인사와 함께 설명 듣는 모습도 담겼다.







조규성은 현재 햄스트링 부상으로 재활 중이다. 미트윌란에선 2주 정도면 다시 그라운드에 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9월 한국 대표팀 A매치 2연전 명단에도 뽑혔다.

조기 복귀 혹은 A매치 출전을 위해 담금질을 하던 중 후배가 나타나자 자연스럽게 계단을 걸어올라와 격려한 것이다. 예전 스코틀랜드 셀틱(차두리, 기성용), 독일 아우크스부르크(구자철, 홍정호, 지동원)처럼 유럽 구단에서 한국 선수들이 한솥밥을 먹는 상황이 나타났다. 이들이 시너지 효과를 내 지난 시즌 중위권에 그친 미트윌란을 다시 일으켜 세울지 궁금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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