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리티] 덱스,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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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리티] 덱스,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이미지 원본보기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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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예능 '좀비버스'의 방송과 함께 공개된 인터뷰에서 연출은 맡은 박진경CP와 문상돈PD는 어느새 프로그램의 이름을 '덱스버스'로 부르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 어느 때 결정적인 예능적인 활약이 필요한 순간이 오면 덱스의 모습이 보인다는 것이었다. 예를 들면 '좀비버스' 5회에서 츠키가 좀비소굴에서 위험에 처했을 때 덱스가 갑자기 줄을 타고 내려가 그를 구했고, 8회에서는 동료를 구하기 위해 갑자기 물에 뛰어들었다.
문상돈PD는 그런 덱스의 모습이 위험하지 않겠느냐고 걱정스레 물었지만, 덱스의 대답은 이랬다. "감독님, 저 모르시는 것 같은데 UDT 출신이에요."
굳이 '좀비버스'에만 덱스의 이름을 붙일 필요가 있을까. 지금 대한민국 예능계 전체를 '덱스의 유니버스' 즉 '덱스버스(DEX-VERSE)'로 불러도 될 것 같다. 그만큼 혜성처럼 나타난 그는 많은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덱스는 현재 MBC에브리원과 라이프타임이 론칭한 예능 '나는 지금 화가 나 있어'와 JTBC '웃는 사장'에 출연 중이다. 넷플릭스 예능에도 줄곧 불려가 지난해 출연으로 화제가 된 '솔로지옥 2'의 다음 편 '솔로지옥 3'과 '좀비버스'에 고정으로 출연 중이다. 시즌 3에는 무려 MC다. 출연자 출신으로 MC로 불려갈 만큼 그의 주가는 급등했다.
많은 예능 프로그램이 덱스의 일정을 맞추기 위해 다른 베테랑 예능인들의 출연일정을 조정하기도 한다. 그런 와중에 그는 유튜브 작업도 병행하고 있으니, 적어도 2023년 8월을 한정하면 덱스는 대한민국 예능인 중 가장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것이다.
덱스의 인기 요인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늑대'의 야성과 '여우'의 영민함을 모두 갖추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목표가 있거나 맞서는 적이 있다면 결코 물러서지 않는 늑대의 심장을 가졌지만, 또 때로는 어수룩하고 살가우며 영민한 모습도 있다는 것이다. 이 역시 여러가지 예시가 있다.
그는 특전사로 군 복무를 마치고 크리에이터가 된 이후 '가짜사나이'에서 악마교관으로 활약하며 강인한 인상을 심었다. MBC '피의 게임'에서는 목표를 향해 직진하는 승부욕을 보였다. 심지어 시즌 2에서는 자신보다 훨씬 거구의 하승진을 상대로 신경전과 몸싸움을 하면서도 밀리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덱스 역시 자신의 장점에 대해 "어떤 상황에서든 잘 쫄지(?) 않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금방 긴장상태에서 벗어나기 때문에 원래 있는 자신의 모습을 더욱 자연스럽게 잘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솔로지옥 2'에서는 중간에 투입돼 기존에 있던 남성 출연자들의 매력을 한 번에 뒤엎는 '메기'로서의 진가를 여실히 보였다. 무뚝뚝해 보이지만 한 편으로는 다정하고, 자신의 마음에 있는 사람에게는 순정을 바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올해 방송된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2'에서 덱스의 이미지는 또 한 번 크게 방향전환을 한다. 웹툰작가에서 방송인으로 변신한 기안84. 여행 크리에이터 빠니보틀과 함께 인도로 떠났는데 평소의 강한 이미지와 달리 인도음식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과 원숭이의 똥에 기겁을 하는 순진한 모습, 형들에게 자연스럽게 기대고 그러면서도 형들을 따르는 수수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선배 특히 여자 방송인들과 함께 하는 '웃는 사장'에서의 다정한 모습 그리고 '나 지금 화가 나 있어'에서 이경규, 박명수 등 예능 베테랑들을 수발하는 모습에서 극대화된다. 여기에 '좀비버스'에서 보이는 상황판단력과 과감한 결단력. 예능 PD 입장에서 따로 연출할 여지가 없다고 말하는 만큼, 덱스는 자신의 이미지와 위치에 따라 변화무쌍한 매력을 보이면서 대중의 마음에 빠르게 안착했다.
그가 예능인으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면 지금의 예능가에서 스타가 어떻게 탄생하고 만들어지는지를 확연하게 보여주는 사례가 된다. 그는 광고에 출연하거나 어디에서 연기를 하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어느 회사에 연습생으로 들어가거나 어떤 시상식에서 상을 받지 않았다. 단지 군에 다녀와 일상과 밀리터리에 대한 콘텐츠를 제작했는데 바닥민심을 끌어 모으기 시작했고, 이런 모습이 서서히 하나 둘 예능 섭외로 이어지더니 '솔로지옥'이나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등의 콘텐츠를 통해 폭죽이 터지듯 빛을 발한 것이다.
덱스는 역시 영민한 여우답게 "나의 정체성을 구체적으로 뭐라 말하긴 쉽지 않지만, 지금 함께 출연하는 스타 분들의 아우라는 따를 수 없다"고 겸손해한다. 그러면서도 "방송인이든, 크리에이터든 어떤 이름이든 여러분이 불러주시는 대로 존재하고 활동할 것"이라는 다짐을 보이기도 했다.
'덱스'라는 이름은 원래 '엔덱스'에서 유래됐는데 군 용어로 '훈련종료(END of EXperience)'를 의미한다. 특전사로서 훈련이 종료되자, 방송인으로서의 새로운 길이 열렸고 덱스는 이를 때로는 저돌적인 늑대처럼 때로는 영민한 여우처럼 헤쳐나가고 있다. '만인이 만드는 만인의 스타' 덱스는 2023년 미디어 환경이 만들어내는 가장 적합한 형태의 샛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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