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이별…양현종 “잔인한 현실, 이 또한 받아들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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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이별…양현종 “잔인한 현실, 이 또한 받아들여야”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잔인한 현실, 이 또한 받아들여야겠죠.”
프로야구 KIA가 변화를 꾀한다. 6일 외인 원투펀치를 모두 교체했다. 기존 아도니스 메디나, 숀 앤더슨을 방출하고 마리오 산체스, 토마스 파노니를 영입했다.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하기 위한 과감한 승부수였다. 팀 입장에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하지만, 동고동락했던 동료들에겐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올 터. 특히 두 선수는 올해 처음 KIA와 인연을 맺었지만 오랜 친구처럼 빠르게 팀에 스며들었다. 선수단 눈빛에서 아쉬움이 가득 묻어난 배경이다.
베테랑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양현종도 마찬가지. 프로에 입단한 지 어느덧 17년째지만 이별과 익숙해지기 어렵다. 6일 인천 SSG전서 5이닝 1실점으로 시즌 5승(4패)을 낚았지만 마냥 웃을 수 없었다. 양현종은 “오늘 (외인 교체) 통보를 받았다. 점심때쯤 앤더슨과 인사를 하는 데 마음이 무겁더라”면서 “앤더슨, 메디나는 정말 한 팀이 되려고 많이 노력했다. 크게 느끼고 있었다. 정말 많이 정이 들었는데, 이렇게 한순간에 선수들이 떠나면 많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프로의 세계가 얼마나 냉정한 지 다시금 인지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수많은 선수들이 입단하고 또 짐을 싼다. 특히 외인들의 활약은 한 해 농사와 직결되는 부분이다. 구단으로선 마냥 기다려줄 수 없다. 확실한 임팩트를 보여줘야 한다. 양현종은 “이것도 야구다. 받아들여야 한다”면서도 “한 편으로는 이러한 현실이 잔인하다고 느껴지기도 한다”고 솔직히 밝혔다. 그러면서 쑥스러운 듯 “나이가 먹으면서 감수성이 예민해진 것 같다”고 괜스레 고개를 가로저었다.
슬퍼할 시간마저 많지 않다. 곧 새로운 외인들이 합류한다. 앞서 5일엔 트레이드를 통해 포수 김태군이 새 동료가 되기도 했다. 양현종은 “새로운 선수가 오면 언제나 그랬듯 최선을 다해 웃으면서 반길 것이다. 팀에 녹아들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김)태군이 포함해서 3명이 오는데,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나부터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당장 한 게임 한 게임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최종 목표는 더 높은 곳에서 오래 야구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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