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세이브' 오승환 "4월에 득남…잘하고 싶은 욕심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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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세이브' 오승환 "4월에 득남…잘하고 싶은 욕심이 났다"
"가족들, 아닌 척했지만 힘들어했을 것…마음에 걸렸다"
"시즌 초반 부진 이겨내면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
오승환, 팬들과 함께 500세이브 자축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6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삼성 오승환이 팬들과 함께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3.6.6 [email protected]
(대구=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우여곡절 끝에 한·미·일 프로야구 500세이브 대기록을 달성한 삼성 라이온즈의 '끝판왕' 오승환(40)은 지난 4월에 태어난 첫째 아들이 힘든 시기를 이겨내는 데 큰 힘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아내 등 가족들을 보며 재기 의지를 불태웠다고 전했다.
오승환은 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 9-6으로 앞선 9회초 마지막 수비에서 팀 5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을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8세이브째를 거둔 뒤 "올 시즌은 (나뿐만 아니라) 부모님도 힘들어하셨다"며 "아내에게도 미안하더라. 가족들은 아닌 척했지만 힘들어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4월엔 아들을 낳았다. 그래서 좀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많이 났다"고 덧붙였다.
오승환은 지난해 1월 지인 소개로 만난 김지혜 씨와 부부의 연을 맺었고, 올해 4월 첫째 아들을 얻었다.
새로운 환경에서 2023시즌을 맞은 오승환은 부진에 시달리며 힘든 시기를 겪었다.
올 시즌 초반엔 구위 저하로 마무리 보직을 반납했고, 데뷔 처음으로 선발 투수로 등판하는 등 구위를 회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2군으로 내려갔다가 돌아온 오승환은 다시 묵직한 직구를 던지기 시작했고, 이날 대기록을 세웠다.
이날 경기 전까지 KBO리그 통산 377세이브, 일본프로야구 80세이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42세이브 등 한미일 499세이브를 올렸던 오승환은 프로 생활을 시작한 KBO리그에서 50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오승환은 직구 8개, 커브 2개, 슬라이더 2개, 포크볼 4개 등 총 16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8㎞였다.
삼성 동료들은 경기 후 오승환의 얼굴에 케이크를 바르며 축하하기도 했다.
케이크 범벅 차림으로 더그아웃에 들어온 '돌부처' 오승환은 500세이브 기념구를 들고 활짝 웃었다.
다음은 경기 후 오승환과 일문일답.
오승환 500세이브 축하 케이크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6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삼성 오승환이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를 달성하고 축하받고 있다. 2023.6.6 [email protected]
-- 한·미·일 500세이브를 달성한 소감은.
▲ (블론 세이브 없이) 한 번에 하게 된 게 의미 있다. 오늘 경기가 끝이 아니라 특별한 감정은 없다.
-- 올 시즌을 앞두고 500세이브 기록에 의미를 뒀었는데.
▲ 그래도 팀 500번의 승리를 지킨 것 같아서 뿌듯하다. 세이브는 혼자 거둘 수 있는 기록이 아니다. 동료들이 경기 후 축하해줬는데, 고맙게 생각한다.
오승환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6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9회초 삼성 오승환이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를 달성하고 삼성 강민호와 포옹하고 있다. 2023.6.6 [email protected]
-- 기록을 빨리 달성하고 싶다는 말도 했었는데.
▲ 많이 늦어진 것 같다. 시즌 초반에 좋지 않은 성적을 냈고, 생각처럼 되지 않았다. 마무리 보직에서도 내려왔다. 말도 안 되게 선발 등판 경기도 치렀다. 그런 과정을 거쳐 마무리 자리로 돌아왔다. 불펜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탠 것 같다.
-- 가장 기억에 남는 세이브가 있다면.
▲ 딱 떠오르지 않는다. 많은 세이브를 거둬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항상 똑같은 것 같다. 오늘이 시즌 마지막 경기가 아니고, 우승을 한 것도 아니다.
오승환 '500세이브 환호'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6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삼성 오승환이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를 달성하고 축하받고 있다. 2023.6.6 [email protected]
-- 고마운 사람을 꼽자면.
▲ 올 시즌은 부모님도 힘들어하셨다. 어머니는 매일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주셨다. 점수를 자주 내줘서 그랬던 것 같다. (웃음) 장인 어른은 야구를 워낙 좋아하시고, 장모님은 잘 모르셨는데 이제는 야구 박사가 되셨다. 보약도 지어주시더라. 아내는 (내가) 야구를 잘했을 때 모습을 (직접) 보지 못했다. 못하는 모습만 보여줘 눈치가 보이고 미안하더라. 미안한 마음이 컸다. 가족들은 아닌 척했지만, 힘들어했을 것이다. 그게 마음에 걸렸다. 지난 4월에 아들을 낳았다. 그래서 좀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많이 났다.
-- (한국 나이로) 42살까지 마무리 투수를 하고 있는데.
▲ 그런 생각은 하지 않는다. 20살 어린 선수를 상대하더라도 동등한 입장이다.
오승환 500세이브 축하 케이크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6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삼성 오승환이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를 달성하고 축하받고 있다. 2023.6.6 [email protected]
-- 남은 선수 생활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 KBO리그 400세이브가 남아있다. 가장 중요한 건 지금 팀 승리를 지키는 것이다. 블론세이브를 범하지 않고 세이브를 거두다 보면 팀 성적은 자연스럽게 올라올 것이다. 블론세이브를 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 일본 팬들에게 할 말이 있다면.
▲ (올해 초)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때 많은 일본 팬이 응원해주셨다. 아직도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응원이 내게 큰 힘이 된다.
-- 미국 팬들에게도 인사를 한다면.
▲ 아직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팬들이 소셜미디어 메시지를 많이 보낸다. 참 감사하다.
오승환의 역투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6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9회초 삼성 마무리투수 오승환이 역투하고 있다. 2023.6.6 [email protected]
-- 등판할 때 관중들이 많은 응원을 했는데 평소와 다른 감정이 있었나.
▲ 오늘 세이브를 하면 500세이브를 달성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오히려 경기를 망치면 안 된다는 생각이 컸다. 동료들이 열심히 뛰어서 3점 차 세이브 상황을 만들어줬다. 편안하게 던질 수 있었다.
-- 초구 3개를 모두 직구로 던졌는데.
▲ 포수 강민호의 사인 대로 던졌다. 손아섭이 잘 친 것 같다. 다음에 만날 땐 안타를 허용하지 않겠다.
-- 일구일구 던질 때마다 팬들이 환호했다. 어땠나.
▲ 과거 대구 시민구장에서 공을 던질 땐 팬들이 공을 던질 때마다 열광해주셨다. 기분이 좋았다. 홈팬들을 위해 더 많은 세이브를 올리겠다.
오승환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6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9회초 삼성 오승환이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를 달성하고 환호하고 있다. 2023.6.6 [email protected]
-- 올 시즌 마무리 보직을 반납했을 때 은퇴설 등 우려의 목소리가 컸는데.
▲ 휘둘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선수 생활을) 포기할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았다. 내가 이겨내면 당연히 마무리 투수로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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