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수권 銀' 차준환·이해인, 팬 환호성 속 귀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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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선수권 銀' 차준환·이해인, 팬 환호성 속 귀국(종합)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국제빙상연맹 남녀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차준환(오른쪽), 이해인이 27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후 메달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3.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국제빙상연맹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차준환이 27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3.03.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국제빙상연맹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이해인이 27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3.03.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반 입상에 성공한 차준환(22·고려대)과 이해인(18·세화여고)이 나란히 은메달을 걸고 금의환향했다.
차준환과 이해인은 27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날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에는 수십 명의 피겨 팬이 몰려들어 세계선수권을 마치고 귀국하는 차준환과 이해인, 김채연(수리고)을 기다렸다. '사랑해요 차준환'이라는 플래카드를 만들어온 팬도 눈에 띄었다.
차준환과 이해인이 입국장에 들어서자 피겨 팬들은 아낌없이 환호성을 보냈다. 차준환의 팬들은 다함께 "사랑해요 차준환"을 외치기도 했다.
차준환은 인터뷰를 마친 뒤 피겨 팬들에게 둘러싸여 짧게 행진을 펼치기도 했다. 차준환은 팬들과 함께 간단한 팬 미팅 시간을 가졌다.
차준환과 이해인은 지난 26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서 끝난 2023 ISU 피겨 세계선수권대회 남녀 싱글에서 나란히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가 피겨 세계선수권에서 동반 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대회 이전까지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을 수확한 한국 선수는 '피겨여왕' 김연아(은퇴)가 유일했다. 김연아는 세계선수권에서 개인 통산 6개(금 2개·은 2개·동 2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김연아가 2013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에서 열린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이후 세계선수권에서 포디움에 오른 한국 선수는 나오지 않았다. 지난해 대회에서 유영(수리고)이 여자 싱글 5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차준환과 이해인이 나란히 2위를 차지하면서 10년 만에 한국 피겨에 세계선수권 메달을 안겼다.
이해인은 이번 세계선수권 여자 싱글에서 개인 ISU 공인 최고점인 220.94점을 획득, 일본의 사카모토 가오리(224.61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쇼트프로그램에서 73.62점으로 2위에 올라 메달 기대를 부풀린 이해인은 프리스케이팅에서도 큰 실수 없는 연기를 선보여 147.32점을 받았다.
지난달 또 다른 시니어 메이저대회인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2009년 김연아 이후 14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건 이해인은 세계선수권에서 다시 한 번 쾌거를 일궜다.
2022~2023시즌 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1, 3차 대회에서 연달아 4위에 머물러 아쉽게 메달을 놓쳤던 이해인은 메이저대회 연속 입상으로 아쉬움을 떨쳐내며 화려하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차준환도 이번 세계선수권 남자 싱글에서 296.03점을 얻어 일본의 우노 쇼마(301.14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99.64점으로 3위였던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에서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선보여 196.39점을 획득, ISU 공인 개인 최고점(종전 292.38점)을 갈아치우며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한국 남자 싱글 선수가 세계선수권 메달을 딴 것은 차준환이 최초다. 2021년 세계선수권 10위에 올라 한국 남자 선수 사상 첫 '톱10' 진입을 이뤘던 차준환은 이번 은메달로 또 최초의 기록을 남겼다.
차준환은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쇼트프로그램 17위에 그친 뒤 부츠 문제 때문에 프리스케이팅 출전을 포기해야 했지만, 이번 대회 은메달로 눈물을 닦아냈다. 지난달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4위로 아쉽게 메달을 놓친 아쉬움도 달랬다.
귀국 후 이해인은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오실 줄 몰랐다. 입국장에 들어서면서 '정말 많이 오셨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선수권은 이번 시즌에 가장 출전하고 싶은 대회였다. (세계선수권 대표 선발전인)종합선수권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 세계선수권에 나가게 돼 좋았고, 사이타마 슈퍼아레나에 관중이 굉장히 많았는데 많은 분들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너무 기뻤다"고 전했다.
이해인은 "잠시 나에 대해 의심을 했던 적이 있었는데 4대륙선수권과 세계선수권을 통해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시즌 초반에 잘 풀리지 않았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려와서 보람있다"고 말했다.
입국장에 들어선 후 인파를 보고 깜짝 놀라는 표정을 지어보였던 차준환은 "생각보다 많이 와주셨다. 경기장을 찾아 응원해 준 분들도 많았다. 덕분에 더 힘을 낼 수 있었다"고 했다.
'한국 남자 선수 최초'라는 수식어에 대해 차준환은 "나에게 너무나 영광스러운 일이다. 세계선수권은 선수로서 항상 메달을 목표로 삼던 대회라 굉장히 만족스럽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우여곡절이 많았던 시즌이었는데 이번 시즌을 거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며 "이번 시즌 마지막 경기인 세계선수권에서 스스로 만족할만한 경기를 펼친 것이 가장 기분좋은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차준환과 이해인이 선전하고 여자 싱글의 김채연도 6위에 오르면서 한국 피겨는 내년 세계선수권 남녀 싱글 출전권을 3장씩 확보했다.
ISU는 세계선수권에 한 국가에서 2명 이상이 출전할 경우 상위 2명의 순위를 합친 숫자가 13 이하이면 차기 세계선수권 출전권 3장을 준다. 14~28 사이이면 2장, 29 이상이면 1장이 돌아간다.
한 국가에서 1명이 출전해 2위 내에 들면 다음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3장 부여하고, 10위 이내이면 2장, 11위 이하이면 1장을 배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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