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값 논란 재점화①] "나라도 극장 안가"…최민식이 쏘아 올린 공
작성자 정보
- 벳프리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116 조회
- 목록
본문
[티켓값 논란 재점화①] "나라도 극장 안가"…최민식이 쏘아 올린 공
코로나19 이후 4년 동안 4000원 인상…25% 증가율
한국 극장 티켓 가격, 전 세계 96개국 중 27위 기록
최민식은 지난달 17일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 출연해 "극장값도 많이 올랐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고 확 올리면 나라도 안간다"고 소신 발언을 남겨 화제를 모았다. /방송화면 캡처
다시 뜨거운 감자가 된 '극장 티켓 가격'이다. 코로나19 이후 꾸준히 제기됐던 해당 문제는 최근 대배우의 소신 발언으로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이 가운데 <더팩트>는 티켓 가격을 내릴 수 없는 영화업계의 입장을 들어보면서 '티켓 가격 인하'가 침체기가 계속되고 있는 극장가를 살릴 수 있는 '핵심 키'가 될 수 있는지 알아봤다.<편집자 주>
"극장 티켓 가격이 많이 올랐다. 나라도 안 간다". 수많은 대표작을 보유하고 있는 43년 차 대배우의 '작심 발언'으로 극장 티켓 가격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최민식은 지난달 17일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손석희의 질문들'에 출연해 극장 티켓 가격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배우로서 새로운 플랫폼의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냐'는 질문을 듣고 "변하고 있는 세상을 탓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쇼츠 등 짧고 자극적인 콘텐츠에 중독되어 가고 있는 건 분명하다"라고 바라보면서도 "극장값도 많이 올랐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고 확 올리면 나라도 안간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이어 최민식은 "지금 영화 티켓값이 15000원이다. 그 정도 금액이라면 스트리밍 서비스로 여러 편의 영화를 보는 것이 더 낫지 관객들이 발품 팔아 극장까지 가겠냐"라면서도 "코로나19로 인해 죽다 살아난 사람들이라서 (티켓 가격을 인상한 것이) 심정적으로 이해는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영화관의 위기를 극복하는 방안으로 '트렌드만 좇는 것이 아닌 작가 정신이 살아 있는 작품'을 강조했다.
대중은 이러한 최민식의 '작심 발언'에 공감했지만 일각에서는 '제작비의 일부인 배우들의 출연료부터 낮추라'는 의견이 나오면서 그의 발언을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여기에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교수는 자신의 SNS에 "영화관 사업은 민간 기업이 하는 것으로 권력 집단도 아닌데 '가격을 인하하라'는 이야기가 용기가 필요한 소리인가"라는 글을 게재하며 최민식의 발언을 지적했다.
현재 극장 티켓 가격인 평일 13000원, 주말 15000원(2D영화 일반관 기준)이다. /이새롬 기자
이 교수는 "가격을 내려서 관객이 더 많이 오고 이익이 늘어난다면 기업은 내리지 말래도 내린다. 시장 가격을 소비자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다면 세상에 사업은 없고 경제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면 배우라는 직업도 없다"며 "팬데믹 중에 영화관들이 부도 위기에 직면했었는데 최민식은 자신이 출연한 영화를 상영해 주는 극장을 위해 출연료를 기부한 적이 있는가. 영화관 사업은 땅 파서 하나 아니면 자선사업으로 알고 있나"라고 되물었다.
또한 그는 "당신들이 혜택받는 영화진흥기금이라는 준조세(세금처럼 납부해야하는 부담감)까지 다 포함해서 당신은 15000원 이하로 사업할 수 있으면 주주가 있는 다른 기업의 극장에 요구하지 말고 당신이 극장 하나 세워서 싸게 사업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렇게 코로나19 이후 꾸준히 제기됐던 극장 티켓 가격을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된 상황이다. 2013년 영화 티켓값 10000원 시대가 도래했고 현재 티켓 가격은 평일 13000원, 주말 15000원(2D 영화 일반관 성인 기준)이고 IMAX관 등 특수관은 더 비싸다. 평균적으로 성인 2명에 평일에 팝콘과 음료 등 간단한 간식을 먹으면서 영화를 본다면 약 40000원 정도를 지출해야 한다.
CGV와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멀티플렉스 3사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2020년부터 2021년과 2022년에 걸쳐 세 차례 관람료 인상을 단행했다. 당초 12000원 수준이었던 티켓값을 15000원까지 끌어올리면서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마음껏 볼 수 있는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의 한 달 구독료와 비슷한 금액대를 형성했다.
물론 극장 티켓 가격의 인상은 코로나19 때 처음 있었던 일은 아니다. 그러나 2010년 이후 4년 주기로 1000원씩 올랐던 과거와 달리 4년 만에 25%의 증가율을 보이며 급격한 상승곡선을 그렸다. 이는 같은 시기 평균 물가상승률 3.2%의 약 12배에 달하는 만큼 소비자들이 티켓 가격 인상에 따른 큰 부담을 느꼈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전 세계 가격 비교 플랫폼 넘베오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영화 티켓 가격은 11.25 달러로, 조사 대상국 96개국 중 27위다. /넘베오
그렇다면 전 세계로 범위를 확대했을 때 한국의 영화 티켓값은 비싼 편일까. 전 세계 가격 비교 플랫폼 넘베오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영화 티켓 가격은 11.25달러로, 조사 대상국 96개국 중 27위다. G20에 속한 19개국 중에서 9위를 기록했다. 티켓값이 가장 비싼 곳은 스위스(약 31300원)였으며 미국(18700원) 영국(17300원) 일본(16500원)이 그 뒤를 이었다.
티켓 가격만 놓고 봤을 때 96개국 중 27위지만 15000원 기준 1인당 명목 GDP(국내총생산) 대비 환산하면 0.033%로 미국(0.016%)의 2배 수준이다. 가장 비싼 티켓 가격을 기록한 스위스(0.002%)와 1인당 GDP 세계 1위국가 룩셈부르크(0.001%)와 비교했을 때도 현저히 높은 수치다. 자연스럽게 영화를 보기 위해 관객들이 지불하는 비용이 높은 부담을 안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극장 전체 매출액은 약 711억 원이었다. 이는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 8월의 매출액 약 1519억 원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또한 지난달 25일 기준 극장 전체 관객 수는 8540명으로 동기간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대비 56%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는 전년도인 2023년과 비교해도 낮은 수치다.
실제로 과거에 비해 영화관 방문 횟수가 줄어든 이유로 '비싼 티켓 가격'을 꼽고 있는 소비자들이다. 빅데이터 전문 기업 TDI가 지난해 10~60대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전체 응답자 중 62.9%가 영화관 이용 최대 단점으로 비싼 관람료를 택했다.<계속>
한국 극장 티켓 가격, 전 세계 96개국 중 27위 기록
최민식은 지난달 17일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 출연해 "극장값도 많이 올랐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고 확 올리면 나라도 안간다"고 소신 발언을 남겨 화제를 모았다. /방송화면 캡처
다시 뜨거운 감자가 된 '극장 티켓 가격'이다. 코로나19 이후 꾸준히 제기됐던 해당 문제는 최근 대배우의 소신 발언으로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이 가운데 <더팩트>는 티켓 가격을 내릴 수 없는 영화업계의 입장을 들어보면서 '티켓 가격 인하'가 침체기가 계속되고 있는 극장가를 살릴 수 있는 '핵심 키'가 될 수 있는지 알아봤다.<편집자 주>
"극장 티켓 가격이 많이 올랐다. 나라도 안 간다". 수많은 대표작을 보유하고 있는 43년 차 대배우의 '작심 발언'으로 극장 티켓 가격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최민식은 지난달 17일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손석희의 질문들'에 출연해 극장 티켓 가격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배우로서 새로운 플랫폼의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냐'는 질문을 듣고 "변하고 있는 세상을 탓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쇼츠 등 짧고 자극적인 콘텐츠에 중독되어 가고 있는 건 분명하다"라고 바라보면서도 "극장값도 많이 올랐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고 확 올리면 나라도 안간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이어 최민식은 "지금 영화 티켓값이 15000원이다. 그 정도 금액이라면 스트리밍 서비스로 여러 편의 영화를 보는 것이 더 낫지 관객들이 발품 팔아 극장까지 가겠냐"라면서도 "코로나19로 인해 죽다 살아난 사람들이라서 (티켓 가격을 인상한 것이) 심정적으로 이해는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영화관의 위기를 극복하는 방안으로 '트렌드만 좇는 것이 아닌 작가 정신이 살아 있는 작품'을 강조했다.
대중은 이러한 최민식의 '작심 발언'에 공감했지만 일각에서는 '제작비의 일부인 배우들의 출연료부터 낮추라'는 의견이 나오면서 그의 발언을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여기에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교수는 자신의 SNS에 "영화관 사업은 민간 기업이 하는 것으로 권력 집단도 아닌데 '가격을 인하하라'는 이야기가 용기가 필요한 소리인가"라는 글을 게재하며 최민식의 발언을 지적했다.
현재 극장 티켓 가격인 평일 13000원, 주말 15000원(2D영화 일반관 기준)이다. /이새롬 기자
이 교수는 "가격을 내려서 관객이 더 많이 오고 이익이 늘어난다면 기업은 내리지 말래도 내린다. 시장 가격을 소비자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다면 세상에 사업은 없고 경제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면 배우라는 직업도 없다"며 "팬데믹 중에 영화관들이 부도 위기에 직면했었는데 최민식은 자신이 출연한 영화를 상영해 주는 극장을 위해 출연료를 기부한 적이 있는가. 영화관 사업은 땅 파서 하나 아니면 자선사업으로 알고 있나"라고 되물었다.
또한 그는 "당신들이 혜택받는 영화진흥기금이라는 준조세(세금처럼 납부해야하는 부담감)까지 다 포함해서 당신은 15000원 이하로 사업할 수 있으면 주주가 있는 다른 기업의 극장에 요구하지 말고 당신이 극장 하나 세워서 싸게 사업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렇게 코로나19 이후 꾸준히 제기됐던 극장 티켓 가격을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된 상황이다. 2013년 영화 티켓값 10000원 시대가 도래했고 현재 티켓 가격은 평일 13000원, 주말 15000원(2D 영화 일반관 성인 기준)이고 IMAX관 등 특수관은 더 비싸다. 평균적으로 성인 2명에 평일에 팝콘과 음료 등 간단한 간식을 먹으면서 영화를 본다면 약 40000원 정도를 지출해야 한다.
CGV와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멀티플렉스 3사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2020년부터 2021년과 2022년에 걸쳐 세 차례 관람료 인상을 단행했다. 당초 12000원 수준이었던 티켓값을 15000원까지 끌어올리면서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마음껏 볼 수 있는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의 한 달 구독료와 비슷한 금액대를 형성했다.
물론 극장 티켓 가격의 인상은 코로나19 때 처음 있었던 일은 아니다. 그러나 2010년 이후 4년 주기로 1000원씩 올랐던 과거와 달리 4년 만에 25%의 증가율을 보이며 급격한 상승곡선을 그렸다. 이는 같은 시기 평균 물가상승률 3.2%의 약 12배에 달하는 만큼 소비자들이 티켓 가격 인상에 따른 큰 부담을 느꼈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전 세계 가격 비교 플랫폼 넘베오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영화 티켓 가격은 11.25 달러로, 조사 대상국 96개국 중 27위다. /넘베오
그렇다면 전 세계로 범위를 확대했을 때 한국의 영화 티켓값은 비싼 편일까. 전 세계 가격 비교 플랫폼 넘베오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영화 티켓 가격은 11.25달러로, 조사 대상국 96개국 중 27위다. G20에 속한 19개국 중에서 9위를 기록했다. 티켓값이 가장 비싼 곳은 스위스(약 31300원)였으며 미국(18700원) 영국(17300원) 일본(16500원)이 그 뒤를 이었다.
티켓 가격만 놓고 봤을 때 96개국 중 27위지만 15000원 기준 1인당 명목 GDP(국내총생산) 대비 환산하면 0.033%로 미국(0.016%)의 2배 수준이다. 가장 비싼 티켓 가격을 기록한 스위스(0.002%)와 1인당 GDP 세계 1위국가 룩셈부르크(0.001%)와 비교했을 때도 현저히 높은 수치다. 자연스럽게 영화를 보기 위해 관객들이 지불하는 비용이 높은 부담을 안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극장 전체 매출액은 약 711억 원이었다. 이는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 8월의 매출액 약 1519억 원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또한 지난달 25일 기준 극장 전체 관객 수는 8540명으로 동기간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대비 56%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는 전년도인 2023년과 비교해도 낮은 수치다.
실제로 과거에 비해 영화관 방문 횟수가 줄어든 이유로 '비싼 티켓 가격'을 꼽고 있는 소비자들이다. 빅데이터 전문 기업 TDI가 지난해 10~60대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전체 응답자 중 62.9%가 영화관 이용 최대 단점으로 비싼 관람료를 택했다.<계속>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