뭣이 급한디..이혼도장보다 이혼예능 먼저 찍는 최동석·이윤진[시선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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뭣이 급한디..이혼도장보다 이혼예능 먼저 찍는 최동석·이윤진[시선S]
▲ 최동석(왼쪽) 이윤진. ⓒ곽혜미 기자, 스토리앤플러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수많은 예능이 이혼을 다루는 요즘, 또 하나의 이혼예능이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궁금증만큼 의문과 우려도 크다.
오는 7월 첫 방송되는 TV조선 신규 관찰 예능 파일럿 프로그램 '이제 혼자다'에 전노민, 최동석, 조윤희, 이윤진이 출연한다. 다시 혼자가 된 이후에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의 삶을 다하는 모습을 선일 예정이다.
연예인과 일반인을 가리지 않고 아우른 요즘의 '이혼예능'은 저마다의 콘셉트를 내세웠다. 이혼 위기 부부들의 현실을 보여주고 솔루션을 찾는가 하면(티빙 '결혼과 이혼 사이') 이혼 부부의 재회와 한집살이를 통해 속 깊은 이야기를 끌어내기도 했고(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 멀쩡한 부부의 가상 이혼 이야기를 선보인 적도 있다.(MBN '한번쯤 이혼한 결심') 이혼 위기 부부의 이혼 조정 과정 가상체험도 최근 방송됐다.(JTBC '이혼숙려캠프 새로고침')
후발주자인 '이젠 혼자다'는 다시 혼자가 된 사람들의 삶을 진솔하게 담아낸 리얼 관찰 예능을 표방한다. 돌싱 연예인의 관찰예능이란, 매운맛 난무하는 이혼예능 치고는 무난한 콘셉트다. 그러나 출연자를 보면 기획 대신 공격적인 섭외로 돌파하겠다는 심산이 읽힌다. 4명의 출연자 모두 이혼 상대가 연예인이다. 조윤희는 2020년 이동건과 합의 이혼했고, 전노민은 2011년 김보연과 역시 합의 이혼했는데, 눈에 띄는 건 KBS 아나운서 출신인 최동석과 통번역가인 이윤진은 엄밀히 따져 아직 이혼 상태가 아니다.
최동석은 방송인 박지윤과, 이윤진은 배우 이범수와 현재 이혼 절차를 밟고 있다. 최동석과 박지윤의 파경이 알려진 것은 결혼 14년 만인 지난해 10월말이고, 현재 조정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연말부터 스멀스멀 파경 소식이 전해진 이윤진 이범수의 경우는 이혼 절차를 더 늦게 밟아 조정기일을 한 차례 갖고 입장차를 확인한 게 전부다. 자녀 및 재산 등 각종 사안을 두고 양측 의견이 팽팽하다면 두 사람 모두 조정이 불발돼 소송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이 가운데 방송을 시작하는 이혼 예능에 의문과 걱정이 이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최동석 이윤진 두 사람 모두 미성년 자녀들이 있지만 이혼 조정 과정에서 SNS에 주어 없는 글을 연달아 올리며 침묵하고 있는 상대를 향해 일방적인 폭로전을 이어왔다는 공통점도 있다. 그것으로 모자라 갈등이 진행 중인 가운데 한 쪽의 일방적인 입장이 이혼예능의 형태로 전파를 탄다면, 방송 내용이나 이로 인한 여론이 어떤 식으로든 이혼 절차에 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다.
▲ 제공|TV조선 '이젠 혼자다'
출연자만을 탓하기엔 '이젠 혼자다' 제작진의 책임도 무겁다. 이같은 위험성을 경험있는 제작진이 모를 리 없다. 그럼에도 화제성을 노려 갈등이 현재진행형인 출연자를 둘이나 섭외하고는 "혼자가 된 이유나 과정이 아닌 새로운 출발선에 서서 세상에 적응하고 재도약을 준비하는 여정을 보여줌으로써 그들의 삶을 담백하게 그려 나간다"는 취지라고 한 발을 뺐다. 할 말 많은 출연자를 섭외해 '혼자가 된 이유나 과정'을 조명하다간 이혼조정-이혼소송에 프로그램이 참전하는 형국이 될 수 있으니 위험 부담을 피해 선을 긋는 셈이다.
현재진행형 이혼 절차가 어떤 식으로 방송에 담길지 확인하기 전이지만 위험한 파격에 대한 우려를 거두기 힘들다. 이혼은 당사자간의 문제라 해도 공공재인 전파를 타는 건 차원이 다른 문제다. 어떤 식으로든 출연자와 만든 이들의 시선이 담길 수밖에 없다. 이혼예능을 하는 속셈이야 저마다 다르겠지만 최동석 이윤진이든 '이젠 혼자다' 제작진이든 섣부른 선택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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