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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주인공 변경, 봉길 실제 모델...장재현 감독이 밝힌 '파묘' 비하인드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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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주인공 변경, 봉길 실제 모델...장재현 감독이 밝힌 '파묘' 비하인드①


'검은사제들' '사바하' 장재현 감독, 신작 '파묘' 흥행
"어릴 적 본 파묘 장면, 강렬히 남아"
"음흉한 공포영화에서 화끈한 장르로...주인공도 바꿨어요"
"봉길 역, 야구선수 출신 무당이 실제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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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장민수 기자) 영화 '파묘'가 지난 22일 개봉 후 1주일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흥행하고 있다. 무엇보다 '검은사제들', '사바하' 등 오컬트 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난 장재현 감독이 만든 참신한 이야기가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영화 곳곳에는 장 감독이 직접 보고 느낀 경험의 소재들이 녹아있다. '파묘'라는 소재 역시 어릴적 뒷산 무덤에서 봤던 이장 장면의 강렬함에서 시작됐다고.

"어렸을 때 시골 뒷산 무덤에 올라가 놀고 했었어요. 그땐 포크레인도 없어서 사람들이 와서 제사 지내고 굿도 하고 삽으로 무덤을 팠죠. 뭐가 나올까 궁금했는데 오래된 관을 꺼내더라고요. 거기서 오는 호기심과 두려움, 복합적인 감정이 있었고, 그 기억이 아직까지 강하게 남아있죠. 그걸로 영화 이야기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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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재밌는 이야기로 만들기 위해 풍수사, 장의사 등을 만나면서 서사를 풍성하게 구축하기 시작했다. 또한 파묘하는 장면을 열다섯 차례 직접 지켜보며 디테일을 구상하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얻은 에피소드가 영화에 담기기도 했다. 극 초반 파묘를 의뢰하는 지용(김재철)과 관련한 사건부터 후반부 한일 관계까지 뻗어간다.

"한번은 상주가 갑자기 뇌졸중이 왔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급하게 이장한다고. 수로 공사를 잘못해서 물이 들어왔다고 했어요. 급하게 토치로 화장하는 걸 보면서 느낀 것도 있어요. 파묘의 근원이 오래된 잘못된 과거를 꺼내서 없앤다는 정서가 있다는 거죠. 그런 것들을 표현하고자 했어요. 또 우리 역사와 정서를 보면 상처, 트라우마가 많잖아요. 그걸 파묘해야겠다 생각한 것 같아요."

원래 구상에서는 지용이 주인공이었다는 말도 전했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 이후 썰렁해진 극장 분위기를 느끼면서 "뭐가 됐든 화끈하게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고, 지금의 이야기로 바꾸게 됐다고.

"처음 시나리오 쓰는 동안은 음흉한 공포영화로 만들고 싶었어요. 근데 코로나가 터지고, 극장에서 사람들이 보고 즐길 수 있는 영화 만들어야겠다 생각했죠. 그래서 주인공이 바뀌었어요. 원래 공포영화일 때는 미국의 그 의뢰인이 주인공이었어요. 또 전 공포영화를 잘 안 보는 성향이기도 하고요. 결국 주인공이 힘 있게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으로 바꾸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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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사 상덕 역 최민식, 무당 화림 역 김고은, 봉길 역 이도현, 장의사 영근 역 유해진까지. 일명 '묘벤져스'로 불리는 이들의 탁월한 캐스팅도 호평을 얻고 있다. 이 역시 철저한 관찰에 따른 결과물.

"풍수지리사는 이제 없어지는 직업이에요. 실제로 만나보면 나이도 많으셔서 다들 꼬장꼬장하세요. 우리 배우 중에 그런 카리스마와 꼬장꼬장함을 갖춘 배우 누굴까 생각하니 최민식 선배가 떠올랐고요. 또 그동안 출연하신 영화들을 보면 겁에 질린 표정이 많이 없어서 너무 찍어보고 싶더라고요."

"이도현 씨가 맡은 봉길은 제가 '사바하'하면서 친해진 무속인 중에 한 분이 모델이에요. 실제로 야구선수를 하다 신병이 와서 온몸에 문신을 하고 무속인을 하는 분이시죠. 도현 씨처럼 잘생기기도 했고요."

"실제 무속인들은 전성기가 3-40대가 많아요. 또 최근에는 무속이 유튜브에도 많이 나오고 하나의 콘텐츠 문화처럼 되고 있어서 좀 힙하게 표현했죠. 그런 사람들이 꼰대 같은 사람들과 서로 티격태격하면서 의존하기도 하고. 다음 세대를 위한 땅의 의미를 찾고 어린아이를 구하는 식으로 세대를 이어보고 싶기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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