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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환 풍자에 식칼 든 父→악플 쇄도, 女신인상 수상 폭풍오열 이유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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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환 풍자에 식칼 든 父→악플 쇄도, 女신인상 수상 폭풍오열 이유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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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자/뉴스엔DB


[뉴스엔 하지원 기자] 방송인 풍자가 '2023 MBC 방송연예대상' 신인상 트로피를 거머쥔 가운데, 성전환 방송인으로서 남모를 고충을 토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12월 29일 ‘2023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에서 풍자는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당당하게 여자 신인상을 받았다. 풍자는 MBC ‘전지적 참견 시점’과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로 활약했다.

당시 풍자는 무대에 오르자마자 오열하며 "받을 줄 몰랐는데 너무 감사하다"며 "내가 남들과는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걱정하시는 아버지에게 사랑 받고 인정받고 있다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너무 감사하다"고 뭉클한 수상소감을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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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전지적 참견 시점’ 캡처


이후 풍자는 1월 13일 방송된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를 통해 처음으로 지상파 시상식 무대에 선 소감 및 비하인드를 전했다.

풍자는 크리에이터로서 사랑을 받다가 지상파에 얼굴을 비췄을 때를 회상하며 "게시판이 마비됐더라. 다 악플이었다. '내가 이렇게까지 사람들 앞에 나서면 안 되는 건가? 내가 좋아하는 일인데 이거를 못 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 자존감도 많이 떨어졌다"고 털어놨다.

풍자뿐 아니라 가족들도 상처받았다고 한다. 풍자는 "그때 이후로 아빠가 내가 나오는 방송을 아예 안 본다. 처음엔 신기하기도 하고 내 자식이 나와 재롱 피운다는 게 귀엽게도 봐주시고 했는데 '혹시 욕먹으면 어떡하지'하며 아예 안 보신다. 물가에 내놓은 자식 같으실 것. 겁을 많이 내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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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전지적 참견 시점’ 캡처


풍자는 '그래도 해야지. 내가 좋아하는 일이고 사랑하는 일이고, 나 잘 할 수 있어'라는 마음으로 스스로를 다독이며 견뎌왔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풍자는 드레스를 입고 지상파 시상식 무대까지 오르게 됐다.

풍자는 오열 수상 소감과 관련해 "신인상을 받아서 눈물 난 게 아니라 그저 기뻤다. 그런데 가는 길에 어렸을 때부터 TV에서 보던 선배님들이 '잘했다', '받을 만했다'고 해주는 인사들이 '나 진짜 잘하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에 눈물이 쏟아지더라"고 설명했다.

풍자는 가족들에게 온 축하 메시지도 공개했다. 풍자는 "아빠 같은 경우는 사실 시상식을 못 보셨다. '생방송에 내 모습이 잡힐 거야'라고 말씀드렸는데 제가 못 받아서 상처받을까 봐 안 보셨다고 하더라. 다음날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시곤 장문의 카톡이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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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2023 방송연예대상’ 캡처


풍자는 과거 커밍아웃 문제로 아버지와 갈등을 겪었었기에 이 상황들이 더 뭉클하게 다가왔다.

풍자는 '세치혀'에서 여자가 되기 위해 가출한 후 가족들과 10년간 연을 끊었다고 고백했다. 당시 풍자는 커밍아웃 후 아버지 반응에 대해 "주방에서 식칼을 가져오셨다. ‘절대 네가 여자로 사는 걸 용납하지 못하겠다. 이 칼로 나를 죽여라’라고 하셨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어느 날 남동생이 길에서 쓰러졌다는 소식을 들었고, 이를 계기로 가족과 재회하게 됐다고. 풍자는 10년 동안 대립했던 아버지를 만난 후 눈물을 쏟았다고 한다. 풍자는 "아버지가 '널 여자로 받아주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넌 내 자식이다. 내가 널 지켜주고, 너에게 날아오는 모든 비난을 받아주겠다. 아빠가 있으니 당당히 여자로 살아봐라'고 하셨다"며 현재는 가족과 여행도 다니며 달라진 분위기 속에서 지내고 있음을 알렸다.

트렌스젠더라는 이유로 남모를 아픔과 차별을 겪어야만 했던 풍자의 신인상 수상은, 그의 활약상에만 그치는 것이 아닌 성소수자를 비롯한 사회적 약자에 대한 편견을 넘어선 것이기 더욱 의미가 크다. 앞으로도 풍자가 방송인으로서 써 내려갈 행보에 거는 기대가 커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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