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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본 읽다 눈물” 박소담, 갑상선 유두암 투병 후 죽음 연기(이재, 곧)[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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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본 읽다 눈물” 박소담, 갑상선 유두암 투병 후 죽음 연기(이재, 곧)[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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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DB


[뉴스엔 글 황혜진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배우 박소담이 갑상선 유두암 투병 후 죽음을 연기한다.

12월 13일 오전 서울 용산 CGV에서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이재, 곧 죽습니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하병훈 감독, 배우 서인국, 박소담, 김미경, 김재욱, 김지훈, 최시원, 성훈, 김강훈, 장승조, 이재욱, 고윤정이 참석했다.

'이재, 곧 죽습니다'는 최이재(서인국 분)가 지옥으로 떨어지기 직전 죽음(박소담 분)이 내린 심판에 의해 12번의 죽음과 삶을 겪게 되는 과정을 다룬 작품이다. 15일 파트1의 1~4화가 동시 공개된다. 파트2는 1월 5일 베일을 벗는다.

하병훈 감독은 캐스팅에 대해 "배우 한 분 한 분을 캐스팅할 때마다 대본 작업을 할 때 누가 이 역할을 잘할 수 있을까, 연기 변신이 되지 않을까, 재밌지 않을까 생각했다. 서인국 같은 경우 제가 평소 굉장히 팬이었다. 언젠가 같이 악역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자료를 찾다가 인간적인 모습, 찌질미 있는 모습을 봤다. 생활력 있는 역할을 시켜 보면 사람들도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에 캐스팅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안경을 안 씌우려고 했는데 안경이 너무 잘 어울려 씌우다 보니 싱크로율도 비슷해졌다. 원작 캐릭터에 (얼굴) 오른쪽에 점이 있는데 실제로도 점이 있더라. 운명이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원작 웹툰과 차별화된 대목이 궁금하다는 질문에는 "이번 작품을 하며 두 가지를 생각해 봤다. 일단 드라마로 바꾸는 과정에서 시각적인 재미를 주려고 노력했다. 그러다 보니까 아날로그틱한 액션신들을 많이 넣었다. 대역 없이 진짜 액션을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답했다.

하병훈 감독은 "장승조 같은 경우 헬맷 없이 오토바이를 탔다. 성훈 같은 경우 대사를 하며 하늘에서 진짜 뛰어내렸다. 보시는 분들은 '저거 다 CG잖아'라고 할 수 있는데 성훈 같은 경우 뒤 낙하선을 지우는 CG였고 실제로 다 찍은 거다. 장승조도 그렇고 이재욱의 액션도 실제로 리얼하게 찍으려고 했다. 시각적 재미를 주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번째로 웹툰과 다르게 보강하려고 했던 건 연관성이다. 드라마는 매회 연결성이 있고, 다음 회차에서 저 배우가 어떻게 할지 궁금하게 하려다 보니 새로운 캐릭터들이 나오게 됐다. 각색 과정에서 그렇게 추가됐다"고 덧붙였다.

12번의 삶과 죽음을 다룬 드라마인 만큼 출연자 라인업도 화려하다. 주연 서인국과 박소담은 각각 31세 취업준비생 최이재, 심판자인 죽음으로 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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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인국, 뉴스엔DB


극 중 최이재는 죽음을 모욕한 죄로 누군가에게 쫓기고 맞고 칼에 찔리는 등 혹독한 형벌을 받는다. “아직도 죽으면 끝이라고 생각해? 이제부터 시작이야”라는 죽음의 말대로 최이재는 나이도, 성별도, 상황도 다른 12명의 몸속에 들어가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죽음을 앞둔 12명의 몸 속으로 들어가 한 번이라도 죽음을 피해 살아남는다면 이전과 다른 엔딩을 맞게 된다.

서인국은 "어떤 작품에서든 부담감을 갖고 있다"며 "그분들의 연기에 제가 상황 내레이션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한 캐릭터를 여러 명이 함께 작업하는 과정이었다. 보시는 분들이 정확하게 최이재로 받아들이실까 걱정했다. 다행히 후반 작업한 걸 봤을 때 많은 분들이 열심히 해주셔서 제가 얹혀가는 느낌이 들 정도로 많은 도움을 받았다. 최이재가 12번의 삶과 죽음을 경험하기 이전에 자신의 삶을 놓아버리는 역할이다. 굉장히 입체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데 있어 촬영하는 내내 힘든 것도 힘든 것이지만 굉장히 즐겁게 연기했다"고 말했다.

박소담은 갑상선 유두암 투병 및 수술 후 '이재, 곧 죽습니다' 촬영에 임하며 느낀 각별한 소회를 털어놨다. 박소담은 2021년 암 투병 사실을 고백해 숱한 팬들의 응원을 받았다.

박소담은 "정말 많은 분들꼐 제가 걱정을 끼쳐드렸던 것 같다. 저 스스로도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솔직히 회복하는 과정에 있어 힘든 부분도 있었다. 저와 같은 아픔을 겪고 계신 분들은 아실 거다. 저희의 감정 흐름, 체력적인 것 등 여러 가지가 정말 괜찮다가 갑자기 어느 순간 배터리가 방전되듯 기복이 크다"고 말했다.

박소담은 "이 작품을 제안받았을 때 지금의 제 목소리도 다 돌아오지 않았을 때였다. 감독님께서 촬영할 때까지 시간이 있으니까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라고, 촬영하며 힐링할 수 있게 해 주겠다고 해 주셔서 저도 굉장히 용기를 낼 수 있었다. 그래서 더 잘해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렇게 많은 기복을 스스로 컨트롤할 수 없지만 촬영하다 보면 정말 초인적인 힘이 나온다. 배우들이 카메라 앞에 서고 무대에 올랐을 때 정말 하고 싶은 일이다 보니 그런 힘이 난다. 정말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다. 같이 연기한 서인국 씨, 감독님께도 정말 많은 배려를 받았다. 그래서 제가 이 작품을 해낼 수 있지 않았나 싶고 최상의 컨디션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소담은 "이렇게 말씀드리기 좀 조심스럽지만 전 마취에서 깨어나며 정말 그런 생각(죽음)을 많이 했다.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야겠구나, 제게 주어진 하루하루의 일상이 너무 소중하고 값진 거구나 느꼈다. 처음에 수술하고 아빠 도움을 받지 않으면 침대에서 혼자 일어날 수도 없었다. 그러다 보니까 내 몸 하나하나가 움직이는 감각, 작은 것들도 감사했다"며 "작품을 하며 삶과 죽음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됐고 대본리딩을 하며 많이 울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이 삶의 소중함을 다시 느끼게 할 작품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김지훈(박태우 역), 최시원(박진태 역), 성훈(송재섭 역), 김강훈(권혁수 역), 장승조(이주훈 역), 이재욱(조태상 역), 이도현(장건우 역), 고윤정(이지수 역), 김재욱(정규철 역), 오정세(안지형 역) 등 이름만 들어도 든든한 배우들이 극을 풍성하게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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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소담, 뉴스엔DB


김재욱은 "각자가 갖고 있는 인물을 구축하고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이재로서 환생했을 때, 이재로서의 캐릭터, 그 지점에 대한 고민이 저도 마찬가지고 다른 배우 분들도 많았을 것 같다. 저도 되게 고민을 하며 연기했다"고 말했다.

최시원은 "앞 사람, 뒷 사람을 연기하는 배우 분들에 대해서도 고민을 하며 연기해야 했기에 그게 다채로운, 새로운 경험이었다. 감독님이 너무 디테일하게 디렉션을 주셔서 잘 헤쳐나갔던 것 같다"고 밝혔다.

전작 '술도녀', '사냥개들'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준 최시원은 이번 작품에서 태강그룹 둘째 아들이자 다이아몬드 수저를 물고 태어난 재벌3세 박진태를 연기한다. 김지훈은 박진태의 2살 터울 친형이자 태강그룹 대표이사 박태우로 분한다. 두 사람은 태강그룹을 차지하고자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최시원은 "전 중간에 투입이 된 거고 지훈 형은 기존에 촬영을 좀 하셨던 상황이었는데 딱 들어가니까 벌써 너무 몰입해 계시더라. 너무 몰입해 있었다. 전 오랜만에 봬서 반가웠는데 따듯한 인사도 건네지 못한 상황에서 견제인 건지 통제인 건지 모를 정도로"라고 회상했다.

이에 김지훈은 "신 자체가 각박한 상황이다 보니 아무래도 몰입을 하다 보니까, 사이가 좋지 않은 형제이다 보니까 제가 너무 몰입을 했다. 사과하겠다"며 미소 지어 좌중의 폭소를 자아냈다.

최시원은 "동생으로서 형을 이기고 싶은 부분이 있었다. 워낙 세트나 주변 환경이 너무 딱 갖춰져 있어 제가 크게 중점을 두지 않아도 딱 봐도 모든 걸 압도할 만큼의 세트였다. 모든 게 갖춰져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지훈의) 견제에 좀 놀랐을 뿐"이라고 농담해 웃음을 더했다.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은 김강훈은 이번 드라마에서 데뷔 후 학원 폭력물 연기에 처음 도전한다. 극 중 17세 고등학생 권혁수로 분한다.

김강훈은 "제가 원래 학교를 다니고 있어 학원물에 대한 걱정은 없었는데 학교 폭력의 피해자이다 보니까 그것에 대해 어떻게 표현해야 하지 걱정이 많았다. 근데 그걸 가해자 분이 절 맛있게 괴롭해 주셔서 자연스럽게 연기가 나왔던 것 같다. 형이 많이 도와 주셨다"고 말했다.

장승조는 이번 작품을 위해 면허까지 취득하는 등 열정을 불태웠다. 장승조는 "다른 안전장치나 속임수 없이 촬영을 하다 보니까 전 촬영을 하며 문득문득 죽음이 보였다. 그 느낌을 어떻게 표현해드리기 힘들다. 이게 겪어봐야만 아는 거라서. 열심히 찍었고 죽음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보게 된 작품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토바이를 타는 장면이 나와 면허를 땄다. 무술팀과 장시간 촬영하며 도움을 많이 받았다. 액션 장면에 필요한 도움을 집중적으로 받아 촬영할 때 수월하게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 같다. 무엇보다 차량을 운전하다 보니까 안전이 우선인데 감독님이 안전을 최우선시해줘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 죽음을 앞둔 인물들이 관전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 어떻게 죽을까 궁금증을 갖고 보실 것이기 때문에 저 역시도 거기에 걸맞게 연기하려고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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