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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위’ 이승기의 신랄한 처가비호, 홍보담당자들이 아찔해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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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온길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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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위’ 이승기의 신랄한 처가비호, 홍보담당자들이 아찔해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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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기 이다인 웨딩화보. 제공|휴먼메이드

[스포츠서울 | 조은별기자] “주가조작으로 260억원을 횡령하고 30만 명의 피해자를 양산했다는 것은 명백한 오보다. 내 아내가 부모님을 선택한 게 아닌데 어떻게 부모님 이슈로 헤어지자고 말할 수 있겠나.”

지난 6일 배우 이다인과 웨딩마치를 울린 가수 겸 연기자 이승기가 ‘처가 구하기’에 나섰다. 이승기는 12일 자신의 개인 채널에 작심한 듯 장문의 글을 올리며 주가조작 등에 연루돼 실추된 처가 이미지 회복에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그는 이 글에서 “열애설 이후부터 결혼식까지, 결혼을 하고 5일이 지난 지금까지, 비하와 조롱 섞인 뉴스로 많이 힘들었다”고 털어놓으며 그 이유가 처가와 관련된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이지만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이승기의 장인 이홍헌 씨는 2016년 코어비트라는 회사가 유상증자를 할 때 홍콩계 자본이 투자한다는 등 호재성 내용을 허위로 공시, 주가를 부양한 수법으로 수십억원대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았다. 이 씨는 2018년 징역 4년에 벌금 25억원을 선고받았으나 이듬해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당시 장모인 견미리는 해당 회사의 대주주로 몸담고 있었기 때문에 구설을 피하기 어려웠다. 이후 부부는 물론 두 딸인 이유비, 이다인까지 해당 사건과 관련한 꼬리표를 달고 다녔다.

견미리는 딸 이다인과 이승기의 결혼을 앞두고 가진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남편이 코어비트 유상증자 대금으로 266억원을 사용했다는 혐의에 대해 “개인 명의로 쓸 수 없는 회사 돈이고 실제로 개인이나 가족에게 사용하지 않았다. 재판 과정에서 해명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해당 건에 대한 혐의는 벗었지만 2016년 견미리가 대주주로 있는 코스닥 상장사 보타바이오의 주가를 부풀린 후, 유상증자로 받은 주식을 매각해 23억 원의 차익을 남긴 혐의로 재판 중이다. 현재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다.

이승기의 말대로 260억원 횡령사건의 혐의는 벗었지만 유사한 논란으로 재판 중이라 부정적 이미지를 온전히 벗기 힘든 것만도 사실이다. 더욱이 당시 견미리는 인터뷰에서 “고해성사의 마음으로 용서를 구하고 싶다”는 표현을 썼다. 때문에 이승기가 너무 섣불리 단언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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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기 이다인 웨딩화보. 제공|휴먼메이드

◇홍보관계자들, 이승기 글은 악수될 것 VS 악플 줄어드는 효과는 있어

이승기의 글은 지난 2월 자신의 팬클럽 아이렌에게 보냈던 글과는 사뭇 다른 온도차를 보인다. 당시 이승기는 “제가 표현이 조금 서툰 사람인지라 여러분들께 진심 어린 표현을 많이 못했던 것 같다”며 “어떠한 순간에도 끊임없는 믿음을 주신 사랑하는 팬들께 가슴 깊이 존경과 사랑을 전하고 싶다, 베풀어 주신 사랑이 헛되지 않도록 더욱 노력하고 이제는 제가 팬들을 지키겠다”고 따뜻하게 당부했다.

하지만 12일 게시물은 감정이 극한에 치달은 느낌이 역력하다. 특히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기사를 쓴 매체 기자들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며 ‘망신주기’에 나섰다. 이는 음원 정산금 분배문제로 갈등한 전 소속사 후크 엔터테인먼트와 분쟁과정에서 있었던 언론보도와 유사한 형식이다.

다수의 홍보전문가들은 이승기의 글에 대해 “당장 감정은 시원할 수 있다. 악플도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악수를 둔 셈”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엔터테인먼트사 홍보전문가 A이사는 “이승기의 글을 읽은 뒤 커뮤니티 반응을 찾아봤는데 여론이 썩 좋지 않다. 대중들도 ‘왜 이승기는 기자가 회사에 연락하지 않았냐고 묻는데 자신이 연락할 생각은 안 했을까’라고 의문을 제시했다”며 “무엇보다 외주 홍보대행사와 기자가 사적으로 나눈 이야기를 외부에 공개했다. 이는 함께 일하는 사람을 배려하지 않은 처사다. 외주 홍보대행사 입장에서는 클라이언트와 비밀스레 나눈 내용이 유출된 셈이라 여타 클라이언트들에게 신뢰를 잃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년 경력의 홍보전문가 B이사 역시 “당장 급한 불은 끌 수 있다. 악플이 줄어드는 효과는 확실하다”면서도 “이승기의 글이 전화위복이 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B이사는 “악플은 사실상 고소가 쉬운 영역이 아니다. 아티스트 입장에서 상처 받는 말들이 법적으로 명예훼손 여건이 안 될 수 있다”면서도 “아티스트의 강경한 태도와 엄포는 100개의 악플을 50개, 50개의 악플을 30개로 만드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B이사 역시 “대중은 이승기에 대한 감정이 나쁜 게 아니라 그의 처가를 못마땅해 하는 것이다. 대중이 시어머니 짓을 하는 것은 스타의 유명세라 감당해야 할 몫”이라는 생각을 전했다.

이승기의 달라진 소통방식이 향후 그의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좀더 지켜보아야 한다. 분명한 건 그가 결혼 전과 달라졌다는 사실이다.

한편 스포츠서울은 이승기의 입장 전문과 관련, 이승기의 심경에 대한 질의를 수차례 걸쳐했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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