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을 찾는 예능, 계속 나오는데도 왜 잘될까?[서병기 연예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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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을 찾는 예능, 계속 나오는데도 왜 잘될까?[서병기 연예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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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데이팅 프로그램 ‘짝’과 ‘나는 솔로’ 연출자인 남규홍 PD는 콘텐츠진흥원 웹진 기고를 통해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데이팅 프로그램을 가장 잘 만드는 나라일 것이다”고 쓴 적이 있다.
그럴만하다. 수십개의 데이팅 리얼리티쇼가 만들어지는 나라니까. 그런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대중에게 선택되어야 한다. 지금도 극사실주의 데이팅 프로그램 ‘나는 솔로’는 100회를 훌쩍 넘기며 일년내내 방송되며 스테디셀러 자리를 굳혔고, 스핀오프인 ‘나는 솔로,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도 본판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펼쳐내고 있다.
‘하트시그널4’도 화제의 중심에 있다. 신민규는 항상 인기검색어 상위에 올라있기도 하다. ‘하트시그널4’은 요즘 지영과 민규의 복잡다단한 연애전선이 세세하게 그려지고 있다. 지영은 민규와의 밥값을 내면서 “끝나기 전에 밥사줘”라고 한 후 “끝나면 만나야지”라고 말해 이 친구는 다 계획이 있는 ‘여우과’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그널 하우스 이후까지 생각하는 큰 그림이니까. 민규는 또 러브라인으로는 이수를 선택해 추리단 윤종신으로부터 시청자와 밀당한다는 소리를 들었다.
놀이공원 데이트에 나서는 차안에서 부터 민규와 후신, 지영, 이수 사이에는 미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민규는 지영에게 마음이 있지만 이수를 챙겨 지영을 신경 쓰이게 했다. 이건 질투유발 효과를 노린 것도 아니다. 후신은 지영과 같이 걸어가는 등 한 공간에 있지만 다른 분위기를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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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주미와 겨레가 데이트를 하며 서로의 마음을 오픈한 가운데, 겨레가 주미의 마음을 받아주지 못하고 지영에게 향하고 있음을 밝혀, 안타까움을 더했다. 선택과 거절 모두 진정성에 입각하고 있어, 마음이 아프면서도 보기는 좋았다.
23일 첫 회를 방송하는 ‘돌싱글즈4’에서는 아메리카로 향했다. ‘신혼여행의 성지’ 멕시코 칸쿤에 ‘돌싱 하우스’를 오픈해 미국 출신 돌싱남녀들이 첫 인사를 나눈다.
‘환승연애’는 일본에서 ‘러브 트랜짓’으로 리메이크되어 방송됐다. 거기에는 현규도 있고, 해은이도 있었다. 우리가 새로운 커플 탄생을 더 반긴다면, 일본은 X(과거 애인)와 다시 사귀는 걸 좋아한다. ‘솔로지옥2’에서 중간에 투입됐던 김진영(덱스)은 ‘태계일주’ 등을 통해 세계적인 셀럽으로 유명해음이 확인됐다.
데이팅 리얼리티는 한국적인 정서내에서 제작된다. 넷플릭스 리얼리티 예능 ‘투 핫’ 같이, 너무 야한 건 안된다. ‘투 핫 독일편’을 한번 봤더니, 그들에게는 19금일지 몰라도 우리에게는 49금쯤 된다.
우리는 오히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19/20’처럼 풋풋한 첫사랑, 설렘의 감성으로 연애 리얼리티가 확장된다. 현실적인 문제가 중요한 돌싱들의 만남과는 대조적이다. 자극성을 위로 올리기보다는 아래로 내려온다. 열아홉의 마지막 일주일과 스물의 첫 일주일 그 사이, 아직은 서툴고 풋풋한 Z세대들의 특별한 성장의 순간을 기록한 청춘 리얼리티 예능이다.
연애 예능은 과거에도 잘 됐다. ‘대장금’ ‘육룡이 나르샤’를 집필한 김영현 작가가 예능작가 시절 기획한 MBC ‘사랑의 스튜디오’(1994~2001)은 마음에 드는 상대를 선택한 후 커플탄생은 물론이고 엇갈림까지 보여줘 인기를 끌었다.
좋은 사람을 소개시켜주고, 가슴 설레는 만남의 기회와 선택의 순간을 즐기는 KBS ‘좋은 사람 소개시켜줘’(2005~2006)도 인기가 좋았다. 출연자뿐 아니라 제작진까지 좋은 사람을 만나 좋은 가정을 이루었다. MC인 박경림은 삼성 계열사에 다니던 건실한 청년인 출연자를 만나 결혼했다. ‘좋소’ 여성 작가, 남자 PD도 출연자들과 결혼했다. 당시 기자는 제작진에게 “당신들 결혼하려고 프로그램 만든 것 아냐”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이 처럼 연애 예능 프로그램, 데이팅 리얼리티는 네트워킹과 커뮤니티가 잘 짜여있다. 1회성 출연으로 증발하는 관계가 아니다. 나는 연애 프로그램 출연을 사회에 나와서 또 하나의 동창회가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남녀공학이다.
사회에 진출한 후에는 일(비즈니스)과 관련된 모임은 많다. 심지어 취미까지도 일과 연결되는 경우도 많다. 일이 배제된 모임은 학창시절을 함께 한 동창회 모임밖에 없다. 데이팅 리얼리티 출연자 모임은 사회에 나오고 나서 얻게되는, 비즈니스가 배제된 어른들의 동창회 같은 거다. 동기뿐 아니라 전체 기수 모임이 있어, 선택할 수 있고, 모임에 안나가도 된다.
‘나는 솔로,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에서 ‘다견가정’ 9기 현숙은 경륜 선수 9기 영식을 보는 순간 가족모임 같았다고 했다. 둘은 동맹을 맺고 서로 도와주는 관계다. 다른 곳에서는 쉽지 않은 친구 관계가 형성된 것이다. 출연자들의 관계, 모임의 성격을 단적으로 알 수 있게 해주는 사례다
심지어 크로스오버 커플도 있다. ‘나는 솔로’ 김슬기는 ‘동싱글즈3’ 유현철과 연인이 되어 tvN ‘2억9천 :결혼전쟁’에 출연한 바 있다.
데이팅 리얼리티 출연은 기본적으로 님도 보고 뽕도 따는 행위다. 과거에는 결혼전 남녀교제의 전국민을 향한 알림이 흠이 됐지만, 이제는 두렵지 않고, 오히려 자신을 어필하기에 좋다.
‘대(大)관종시대’에 플렉스(자랑질) 하기에 좋다. 자신을 드러낼 뿐만 아니라 남의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궁금증을 충족시켜준다. 그들의 스타일, 취향, 사고방식 등을 엿보고 싶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들을 통해 나가는 카페, 식당, 칵테일바, 음악 등은 최고의 홍보 기능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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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을 만나고 싶을 경우 결혼정보회사에 회원으로 등록할 것인가? 아니면 연애 프로그램에 나갈 것인가. 이건 취향과 스타일의 차이로 결정된다. 이는 기획사를 통해 가수가 될 것인가? 방송사 음악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가수가 될 것인가를 묻는 질문과도 비슷하다.
수많은 플랫폼의 세계에서 둘러싸인 지금은 '연반인'(연예인과 일반인 느낌이 함께 있는 사람)으로 살면 유리한 직업들이 부쩍 많아졌다. 인플루언서, 헬스 트레이너, 필라테스 강사, 프리랜서 MC 또는 프리랜서 아나운서에게 연애 프로그램 출연은 더없이 좋은 기회다. 이들이 데이팅 리얼리티에 나오면 과연 사랑만을 생각하고 나왔을까 하고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하지만, 세상은 많이 바뀐 것 같다.
그래서 데이팅 리얼리티도 다양해진다. 짝을 찾는다는 본분에 더 충실한 극사실 데이팅 리얼리티인 ‘나는 솔로’ 같은 현실적이고 다큐적인 프로그램도 있고, 사랑의 판타지를 한스푼 집어넣거나 X 등을 투입해 복합적인 관계를 설정해 재미와 강도를 배가시키는 예능적 프로그램들도 많다.
‘나는 솔로’ 남규홍 PD는 “데이팅 리얼리티 쇼를 보면 출연자들의 세상을 보는 방식, 자기 생각, 가치를 판단하고 느끼는 점 등을 보면서 인생과 세상에 대한 큰 공부가 될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말한다.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데이팅 프로그램 ‘짝’과 ‘나는 솔로’ 연출자인 남규홍 PD는 콘텐츠진흥원 웹진 기고를 통해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데이팅 프로그램을 가장 잘 만드는 나라일 것이다”고 쓴 적이 있다.
그럴만하다. 수십개의 데이팅 리얼리티쇼가 만들어지는 나라니까. 그런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대중에게 선택되어야 한다. 지금도 극사실주의 데이팅 프로그램 ‘나는 솔로’는 100회를 훌쩍 넘기며 일년내내 방송되며 스테디셀러 자리를 굳혔고, 스핀오프인 ‘나는 솔로,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도 본판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펼쳐내고 있다.
‘하트시그널4’도 화제의 중심에 있다. 신민규는 항상 인기검색어 상위에 올라있기도 하다. ‘하트시그널4’은 요즘 지영과 민규의 복잡다단한 연애전선이 세세하게 그려지고 있다. 지영은 민규와의 밥값을 내면서 “끝나기 전에 밥사줘”라고 한 후 “끝나면 만나야지”라고 말해 이 친구는 다 계획이 있는 ‘여우과’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그널 하우스 이후까지 생각하는 큰 그림이니까. 민규는 또 러브라인으로는 이수를 선택해 추리단 윤종신으로부터 시청자와 밀당한다는 소리를 들었다.
놀이공원 데이트에 나서는 차안에서 부터 민규와 후신, 지영, 이수 사이에는 미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민규는 지영에게 마음이 있지만 이수를 챙겨 지영을 신경 쓰이게 했다. 이건 질투유발 효과를 노린 것도 아니다. 후신은 지영과 같이 걸어가는 등 한 공간에 있지만 다른 분위기를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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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주미와 겨레가 데이트를 하며 서로의 마음을 오픈한 가운데, 겨레가 주미의 마음을 받아주지 못하고 지영에게 향하고 있음을 밝혀, 안타까움을 더했다. 선택과 거절 모두 진정성에 입각하고 있어, 마음이 아프면서도 보기는 좋았다.
23일 첫 회를 방송하는 ‘돌싱글즈4’에서는 아메리카로 향했다. ‘신혼여행의 성지’ 멕시코 칸쿤에 ‘돌싱 하우스’를 오픈해 미국 출신 돌싱남녀들이 첫 인사를 나눈다.
‘환승연애’는 일본에서 ‘러브 트랜짓’으로 리메이크되어 방송됐다. 거기에는 현규도 있고, 해은이도 있었다. 우리가 새로운 커플 탄생을 더 반긴다면, 일본은 X(과거 애인)와 다시 사귀는 걸 좋아한다. ‘솔로지옥2’에서 중간에 투입됐던 김진영(덱스)은 ‘태계일주’ 등을 통해 세계적인 셀럽으로 유명해음이 확인됐다.
데이팅 리얼리티는 한국적인 정서내에서 제작된다. 넷플릭스 리얼리티 예능 ‘투 핫’ 같이, 너무 야한 건 안된다. ‘투 핫 독일편’을 한번 봤더니, 그들에게는 19금일지 몰라도 우리에게는 49금쯤 된다.
우리는 오히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19/20’처럼 풋풋한 첫사랑, 설렘의 감성으로 연애 리얼리티가 확장된다. 현실적인 문제가 중요한 돌싱들의 만남과는 대조적이다. 자극성을 위로 올리기보다는 아래로 내려온다. 열아홉의 마지막 일주일과 스물의 첫 일주일 그 사이, 아직은 서툴고 풋풋한 Z세대들의 특별한 성장의 순간을 기록한 청춘 리얼리티 예능이다.
연애 예능은 과거에도 잘 됐다. ‘대장금’ ‘육룡이 나르샤’를 집필한 김영현 작가가 예능작가 시절 기획한 MBC ‘사랑의 스튜디오’(1994~2001)은 마음에 드는 상대를 선택한 후 커플탄생은 물론이고 엇갈림까지 보여줘 인기를 끌었다.
좋은 사람을 소개시켜주고, 가슴 설레는 만남의 기회와 선택의 순간을 즐기는 KBS ‘좋은 사람 소개시켜줘’(2005~2006)도 인기가 좋았다. 출연자뿐 아니라 제작진까지 좋은 사람을 만나 좋은 가정을 이루었다. MC인 박경림은 삼성 계열사에 다니던 건실한 청년인 출연자를 만나 결혼했다. ‘좋소’ 여성 작가, 남자 PD도 출연자들과 결혼했다. 당시 기자는 제작진에게 “당신들 결혼하려고 프로그램 만든 것 아냐”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이 처럼 연애 예능 프로그램, 데이팅 리얼리티는 네트워킹과 커뮤니티가 잘 짜여있다. 1회성 출연으로 증발하는 관계가 아니다. 나는 연애 프로그램 출연을 사회에 나와서 또 하나의 동창회가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남녀공학이다.
사회에 진출한 후에는 일(비즈니스)과 관련된 모임은 많다. 심지어 취미까지도 일과 연결되는 경우도 많다. 일이 배제된 모임은 학창시절을 함께 한 동창회 모임밖에 없다. 데이팅 리얼리티 출연자 모임은 사회에 나오고 나서 얻게되는, 비즈니스가 배제된 어른들의 동창회 같은 거다. 동기뿐 아니라 전체 기수 모임이 있어, 선택할 수 있고, 모임에 안나가도 된다.
‘나는 솔로,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에서 ‘다견가정’ 9기 현숙은 경륜 선수 9기 영식을 보는 순간 가족모임 같았다고 했다. 둘은 동맹을 맺고 서로 도와주는 관계다. 다른 곳에서는 쉽지 않은 친구 관계가 형성된 것이다. 출연자들의 관계, 모임의 성격을 단적으로 알 수 있게 해주는 사례다
심지어 크로스오버 커플도 있다. ‘나는 솔로’ 김슬기는 ‘동싱글즈3’ 유현철과 연인이 되어 tvN ‘2억9천 :결혼전쟁’에 출연한 바 있다.
데이팅 리얼리티 출연은 기본적으로 님도 보고 뽕도 따는 행위다. 과거에는 결혼전 남녀교제의 전국민을 향한 알림이 흠이 됐지만, 이제는 두렵지 않고, 오히려 자신을 어필하기에 좋다.
‘대(大)관종시대’에 플렉스(자랑질) 하기에 좋다. 자신을 드러낼 뿐만 아니라 남의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궁금증을 충족시켜준다. 그들의 스타일, 취향, 사고방식 등을 엿보고 싶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들을 통해 나가는 카페, 식당, 칵테일바, 음악 등은 최고의 홍보 기능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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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을 만나고 싶을 경우 결혼정보회사에 회원으로 등록할 것인가? 아니면 연애 프로그램에 나갈 것인가. 이건 취향과 스타일의 차이로 결정된다. 이는 기획사를 통해 가수가 될 것인가? 방송사 음악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가수가 될 것인가를 묻는 질문과도 비슷하다.
수많은 플랫폼의 세계에서 둘러싸인 지금은 '연반인'(연예인과 일반인 느낌이 함께 있는 사람)으로 살면 유리한 직업들이 부쩍 많아졌다. 인플루언서, 헬스 트레이너, 필라테스 강사, 프리랜서 MC 또는 프리랜서 아나운서에게 연애 프로그램 출연은 더없이 좋은 기회다. 이들이 데이팅 리얼리티에 나오면 과연 사랑만을 생각하고 나왔을까 하고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하지만, 세상은 많이 바뀐 것 같다.
그래서 데이팅 리얼리티도 다양해진다. 짝을 찾는다는 본분에 더 충실한 극사실 데이팅 리얼리티인 ‘나는 솔로’ 같은 현실적이고 다큐적인 프로그램도 있고, 사랑의 판타지를 한스푼 집어넣거나 X 등을 투입해 복합적인 관계를 설정해 재미와 강도를 배가시키는 예능적 프로그램들도 많다.
‘나는 솔로’ 남규홍 PD는 “데이팅 리얼리티 쇼를 보면 출연자들의 세상을 보는 방식, 자기 생각, 가치를 판단하고 느끼는 점 등을 보면서 인생과 세상에 대한 큰 공부가 될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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