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드래프트] '십자인대 수술 3번→농구부 탈퇴'…김재현에게 잊지 못할 2024년 11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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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논현/홍성한 기자] "왜 많은 사람이 포기하라고 안 된다고 단정 지을까. 여기서 이 악물고 내가 좋은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고 다짐했다."
2024년 11월 15일.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하루였겠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인생 최고의 순간으로 기억할 것이다.
15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2024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가 열렸다. 총 42명의 참가자 가운데 26명이 꿈꿨던 프로 무대를 밟게 됐다. 지명률은 무려 61.9%였다.
1라운드, 2라운드가 흘러가고 어느덧 막바지인 3라운드가 되자 지명을 받지 못한 선수들의 표정은 어두워져만 갔다. 그런데 3라운드 9순위 수원 KT의 차례가 되자 희망이 찾아왔다. 송영진 감독의 입에서 나온 이름은 고려대 김재현(190cm, G)이었다.
광신중-광신방예고-고려대를 거친 김재현은 중고 농구 때만 해도 주목받는 유망주로 손꼽혔던 이다. 연령별 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린 바 있고, 시대를 풍미했던 슈터 故김현준을 기리며 장래가 촉망되는 농구 유망주를 지원하기 위해 서울 삼성이 시행 중인 김현준 농구 장학금을 수상하기도 했다.
탄탄대로를 알렸지만, 그의 앞길을 막아선 건 부상이었다. 고교 시절부터 대학 시절까지 3차례나 십자인대 수술을 받았다. 결국 지난해 8월 일본 전지훈련을 다녀온 이후 농구부를 탈퇴했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다시 돌아왔다. 그리고 꿈까지 이뤄냈다.
16일 KBL 센터에서 열린 신인선수 오리엔테이션 자리에서 만난 김재현은 "많은 분이 축하의 연락을 주셔서 정신없는 하루를 보낸 것 같다(웃음)"며 되돌아봤다.
이어 "이번 드래프트를 간절히 준비했던 만큼 사실 조금의 기대는 있었다. 내 이름이 불리니까 이게 기쁜 정도를 넘어서 아예 아무 감정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그냥 살면서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라고 해야 하나? 그 정도로 정말 감격스러운 순간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유망주였지만, 힘든 순간도 정말 많았을 그다. 김재현은 "두 번 다쳤을 때도 농구를 했는데 세 번 다쳤을 때 농구를 포기한다? 여기서 생각이 아예 달라졌다. 왜 많은 사람이 포기하라고 안 된다고 단정 지을까. 여기서 이 악물고 내가 좋은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고 다짐했다. 아무리 부상이 많았어도 그만두지 않고 일어설 수 있는 희망을 전달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었다"라고 털어놨다.
KT에는 김재현과 같이 뛴 문정현(KT) 등을 포함해 유독 같은 고려대 출신이 많다.
그는 "(문)정현이도 어렸을 때부터 너무 친한 친구였다. 빨리 가서 만나고 싶다. (이)두호도 마찬가지다. 학교는 다르지만, 허훈 선수를 정말 좋아해 경기 영상 보고 따라 한 적도 많았다. 이렇게 많은 선수와 합을 맞출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기대가 크다"라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열심히는 기본이지 않나. 잘하는 선수가 되어야 한다. 팬분들에게 오래오래 실력 좋았던 선수라고 평가받고 싶다"라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