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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현장] 과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은 7년 차 정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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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망꽁이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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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STN뉴스] 이상완 기자 =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하려고 한다."

현대건설은 23일 오후 7시 경기도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도드람 2024~2025시즌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원정에서 세트 스코어 3-1(25-23 25-22 23-25 26-24)으로 꺾고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승점 3점을 얻는 데에 있어 윤활유 역할을 한 것은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윤(23)이다.

이날 정지윤은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25득점)와 양효진(15득점)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12득점(공격성공률 39.29%)을 올렸다.

관건이었던 리시브는 27개 중 11개를 받아내고 효율은 33.33%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정지윤은 "개막전에 져서 이번 경기는 이기고 싶다는 마음으로 했는데 승리해서 좋다"며 "초반에 상대편 리시브가 흔들려고 빅토리아 선수만 마크하면서 레프트에서 뚫어준 것이 요인"이라고 시즌 첫 승 소감을 전했다.

2018년 V리그 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현대건설에 입단한 정지윤은 어느덧 프로 7년 차가 됐다.

정지윤은 때리는 파워와 체공력이 장점으로 미들 블로커에서 아포짓 스파이커 등 여러 포지션을 병행하거나 변화를 주면서 성장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에는 프로 첫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현대건설과 3년간 16억 5000만 원에 특급 대우를 받고 계약했다.

팀의 대들보인 양효진(35)을 잇는 프랜차이즈 스타로 인정받은 셈이다.

'FA 계약' 진가는 이달 초 열린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결승전에서 터졌다.

당시 정지윤은 안정적인 리시브(41.67%)를 바탕으로 블로킹 4개 등 17득점을 올리면서 팀을 컵대회 통산 5번째 우승컵을 안겼다.

불안한 리시브와 들쑥날쑥한 경기력은 극복해야 할 과제 1순위로 떠올랐지만 흥국생명과의 V리그 개막전과 이날 경기에서 보여준 블로킹 위력과 공격성공률은 제2의 공격자원임을 여실히 보여줬다.

정지윤은 "내가 빛나고 싶은 마음이 들면 힘이 들어가게 되고 스스로 자책해도 그거대로 안 된다"며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하고 동료들을 믿고 하자라고 하면 잘 되는 것 같다"고 팀 동료들과 두터운 신뢰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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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입단과 동시에 성인 태극마크를 일찍 달았던 정지윤은 비록 백업 멤버였지만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4강 진출에 일조하기도 했다.

이후 김연경 김수지(이상 흥국생명) 양효진 등이 은퇴한 자리에 정지윤이 자연스럽게 국가대표팀 핵심 멤버로 발돋움하면서 책임감도 덩달아 커졌다.

최근에는 팀 동료이자 국가대표팀 동료인 김다인, 이다현 등 함께 올해 초 부임한 페르난도 모랄레스(푸에르토리코) 대표팀 감독을 만나 여러 조언을 얻기도 했다.

정지윤은 "V리그에 어떤 팀이 강한지, 어떤 점을 개선하면 좋을지 등 개인적으로 궁금한 것들을 얘기했다"고 비밀인 듯 아닌 듯 솔직하게 털어놨다.

프로 7년 차에 한국 여자 배구를 이끌 위치로 성장했지만, 정지윤은 한결같이, 겸손한 자세로 적당한 선을 지키면서 "뭘 더 하려고 하지 말고 내가 잘할 수 있는 것만 생각하려고 한다"고 강하게 힘주어 말했다.

STN뉴스=이상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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