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분 혈투' 한국전력, 대한항공 꺾고 홈 개막전 승리…엘리안 26점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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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이 안방에서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을 격침시키고 2024-2025 시즌 홈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한국전력은 23일 경기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대한항공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5-20 22-25 27-25 23-25 20-18)로 이겼다. 2시간 29분의 혈투를 승리로 마감했다.
한국전력은 이날 주포 임성진과 엘리안이 나란히 26득점을 기록하면서 팀 공격의 중심을 잡았다. 베테랑 미들블로커 신영석도 12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서재덕이 8득점, 전진선은 5득점을 기록했다.
반면 대한항공은 주포 요스바니가 24득점, 공격 성공률 59.46%, 공격 효율 54.05%로 분전했지만 팀 전체가 범실 30개를 쏟아낸 여파로 아쉬움을 삼켰다. 정한용이 19득점, 이준 14득점, 아레프 12득점, 김민재 11득점 등으로 주축 선수들의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한국전력은 이날 1세트를 25-20으로 따내고 기선을 제압했다. 엘리안이 7득점을 폭발시킨 가운데 임성진과 전진선이 3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일본 출신 세터 야마토의 게임 운영이 돋보였다.
대한항공은 1세트에만 범실 8개를 기록하면서 게임 흐름을 한국전력에 넘겨줬다. 요스바니가 7득점, 이준이 4득점으로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지만 1세트를 한국전력에 뺏기고 출발했다.
대한항공도 곧바로 반격했다. 2세트 21-20 접전 상황에서 이준의 백어택 성공에 이은 정한용의 서브에이스로 2점을 보태 23-20으로 달아났다. 23-21에서는 요스바니의 백어택 성공으로 세트 포인트를 선점한 뒤 24-22에서 한국전력 엘리안의 공격 범실로 2세트를 따냈다.
3세트는 혈투였다. 한국전력이 23-23에서 엘리안의 백어택 성공으로 세트 포인트를 선점했지만 대한항공도 요스바니의 백어택 성공으로 24-24 동점을 만들었다.
한국전력은 듀스 승부에서 임성진이 퀵오픈은 성공시켰지만 곧바로 서브 범실을 범하면서 다시 25-25 동점이 됐다. 한국전력은 다만 신영석이 연이어 속공을 성공시키면서 세트 스코어 27-25로 3세트를 챙기고 앞서갔다.
대한항공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4세트 정한용이 홀로 7득점, 공격 성공률 85.71%, 공격 효율 71.43%의 괴력을 뽐내면서 승부를 5세트로 끌고갔다. 이준과 아레프, 김민재가 나란히 3득점씩 보태면서 힘을 보탰다.
한국전력은 4세트 엘리안이 5득점, 서재덕, 야마토, 임성진이 2득점을 기록했지만 화력 싸움에서 대한항공에게 밀렸다. 결국 승부는 5세트로 이어졌다.
마지막 순간 웃은 건 한국전력이었다. 한국전력은 5세트 13-13에서 대한한공 아레프에게 퀵오픈 공격을 허용, 13-14로 끌려가면서 벼랑 끝에 몰렸다. 하지만 곧바로 아레프의 서브 범실로 14-14 듀스 상황이 됐고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한국전력은 18-18에서 엘리안이 오픈 성공에 이어 대한항공 아레프의 퀵오픈을 완벽한 블로킹으로 저지, 길고 길었던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홈에서 맞은 시즌 첫 경기에서 기분 좋은 승전고를 울렸다.
대한항공은 범실에 발목을 잡혔다. 지난 19일 OK금융그룹과의 개막전에서 3-1 승리를 거뒀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