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반전' 손흥민 재계약 '지지부진' 양민혁 때문이었나... 英 "토트넘, SON 후계자로 이미 YANG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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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왕위를 계승할 자 누구인가?"
양민혁(18·강원FC)이 토트넘 캡틴 손흥민(32)의 후계자로 거론됐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스퍼스웹'은 23일(한국시간) "토트넘은 이미 손흥민의 후계자 3명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손흥민은 시즌이 끝나면 33살이 된다. 손흥민의 왕위를 계승할 자가 누구인지 논의할 때가 됐다. 그의 자리를 대신할 선수 3명을 살펴봤다"며 윌슨 오도베르, 마이키 무어, 그리고 양민혁을 거론했다.
지난 7월 토트넘과 계약한 양민혁은 올 시즌까지 K리그1 강원FC에 뛴 후 내년 1월 토트넘에 합류한다. 매체는 "양민혁은 K리그에서 가장 빛나는 재능이다. 이 어린 선수는 아직 토트넘 데뷔전을 치르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 A대표팀에 처음으로 발탁됐고, K리그 올스타로 선정돼 토트넘과 프리시즌에서 맞대결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윙어 양민혁은 민첩한 플레이와 빠른 판단력으로 수비수를 쉽게 제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양민혁은 노련한 베테랑인 손흥민에게 배울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손흥민도 18살 선수의 멘토 역할을 잘 해줄 것이다. 양민혁 나이 때 유럽 생활을 했던 손흥민이 양민혁의 영국 생활 적응을 잘 도와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매체는 오도베르에 대해선 "빠른 스피드와 볼을 다루는 매혹적인 기술을 지녔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그의 일대일 능력을 칭찬했다"고 호평했다. 무어에 대해선 "무어는 양쪽 윙을 모두 뛸 수 있다. 경기 내내 공격적인 자세를 유지한다. 팬들은 그의 잠재력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의 예상대로 양민혁이 토트넘에 합류하면 한국 국가대표 선배이자 토트넘 주장인 손흥민이 완벽한 멘토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손흥민은 따뜻함보다 냉혹한 조언을 남겨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지난 9월 손흥민은 구단과 인터뷰를 통해 "양민혁에게 EPL은 힘들 거라는 걸 얘기해주고 싶다"며 "최고 수준의 선수가 되기 위해선 (경기력뿐 아니라) 언어, 문화, 인성,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것 등 모든 것이 완벽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차가운 경쟁 현실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손흥민은 "겁주려는 것은 아니다. 양민혁에게 도움이 될 현실적인 이야기다"라며 "K리그에서 잘한다고 느끼겠지만 여기는 어린 선수들이 매일 같이 기회를 잡고 싶어 한다. 많은 선수들이 서로 포지션을 차지하려고 달려들 것이다"라고 전했다.
냉혹한 조언 이면에는 본인처럼 힘들지 않길 바라는 숨은 배려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지금 양민혁과 같은 나이인 18살에 함부르크와 프로 계약을 맺은 뒤 축구적인 부분 외에도 언어, 문화적 차이, 인종차별 등을 수많은 난관과 싸우며 극복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