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휘 영입한' 한국도로공사 vs '장소연 감독 체제' 페퍼저축은행

한국도로공사와 페퍼저축은행이 시즌 첫 경기에 나선다. 두 팀은 22일 오후 7시 김천실내체육관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홈팀 한국도로공사는 이번 시즌을 야심차게 준비했다. 세 가지 포인트가 눈에 들어온다. 우선 FA(프리에이전트) 최대어 강소휘를 영입했다. 외국인선수는 니콜로바(불가리아)로 바뀌었다. 여기에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김다은을 지명했다. 이들 3명의 활약이 이번 시즌 도로공사 전력의 키포인트다.

도로공사는 배유나와 임명옥, 그리고 문정원의 활약이 기존 팀컬러를 대변했다. 새로 합류한 선수들과의 조화가 중요하다.

오늘 경기 도로공사는 미들블로커 김세빈이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 전날 훈련까지 잘 마쳤다. 기흉 수술 이후 빠른 속도로 회복했다.

도로공사의 베스트7은 아포짓스파이커 니콜로바, 아웃사이드히터 강소휘와 유니, 미들브로커 배유나와 김세빈, 세터 이윤정, 리베로 임명옥이다.

단, 아시아쿼터로 선발한 유니의 경우 리시브에서 어려움이 있다. 이럴 때는 문정원이 후위에 들어가 안정감을 더할 수 있다. 왼손 아포짓스파이커 2명이 배치되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문정원의 기량적인 측면을 생각하면 최선의 선택일 듯 싶다.

유니가 전위에 있을 때 2단볼이 많아진다면 김다은 신인세터를 기용하는 것도 가능한 그림이다. 김다은은 점프토스는 아니지만 불에 힘이 실려있다는 점에서 도로공사 기존 공격수들에게 좋은 소식이다. 볼줄이 강해지면 공격수들이 타점을 잡아 때릴 때 성공률이 높아진다.

도로공사 윙스파이커는 키에선 열세지만 테크니션으로 구성돼 있어 김다은 세터의 활약이 필수적이다. 김다은이 얼마나 빨리 프로무대에 적응하느냐에 따라 순위표 위치도 결정될 전망이다.

도로공사는 전새얀이 언제든 투입될 준비를 마쳤고, 김세인과 이예은도 코트에 활력을 불어넣을 선수들이다. 중원의 김현정도 보강됐다.

이에 맞서는 페퍼저축은행은 장소연 신임 감독이 V-리그 첫 경기를 지휘한다.

장 감독은 한국도로공사에서 선수생활을 마무리했고, 이후 SBS스포츠 해설위원을 지내다 페퍼저축은행 지휘봉을 들었다.

공교롭게도 페퍼저축은행에는 박정아, 하혜진, 이예림, 이원정, 임주은 등 도로공사를 거쳐간 멤버들이 많다. 오늘 경기 흥미로운 포인트다.

페퍼저축은행은 이번 시즌 미들블로커 장위를 영입한 점이 큰 장점으로 다가온다. 장위의 위력은 일본전지훈련과 통영컵대회를 통해 확인됐다. 블로킹 능력은 물론이고, 빠르고 강한 속공이 인상적이었다.

단 1순위 외국인선수 자비치는 어깨가 완전치 않아 우려된다. 자비치는 5월 두바이 트라이아웃 때 보여준 퍼포먼스가 나오지 않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자비치는 통영 컵대회 이후 폼을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오버 워크를 했다. 이는 어깨 통증으로 이어졌고, 최근 며칠 동안 훈련을 쉬기도 했다.

자비치는 개막전을 앞두고 팀에 다시 합류해 전날 훈련은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오늘 경기에서 자비치가 어떤 활약을 펼칠지도 체크포인트다.

페퍼저축은행은 이번 시즌 이원정 세터가 야전사령관이다. 박사랑 세터도 있지만 운영 능력이나 토스의 정확도에선 이원정이 우위다. 구력의 차이는 확실하게 느껴진다.

이원정은 손목 부상으로 컵대회에서 결장했지만 오늘은 나설 것으로 보인다. 페퍼저축은행이 통영 때보다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페퍼저축은행의 베스트7은 아포짓스파이커 자비치, 아웃사이드히터 박정아와 이예림, 미들블로커 장위와 하혜진, 세터 이원정, 리베로 한다혜다. 전체적으로 전력이 강화됐다.

다만 20점대 접전에서 외국인선수의 한방이 세트를 마무리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한비, 박은서, 박경현 등 원년멤버들이 교체로 들어갔을 때 얼마나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오후 7시에 경기가 시작된다. 이번 시즌 가장 기대되는 두 팀 한국도로공사와 페퍼저축은행의 시즌 첫 경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