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못 미치면 교체 생각해야” 외국선수 고민에 깊어지는 KT 송영진 감독의 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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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수원/조영두 기자] 송영진 감독이 외국선수 고민으로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수원 KT는 KBL 10개 구단 중 가장 탄탄한 국내선수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에이스 허훈을 필두로 한희원, 문성곤, 문정현, 하윤기까지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즐비하다. 오프시즌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정성우가 이적했지만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을 함께 했던 멤버들이 그대로 남아 있어 올 시즌에도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개막 후 2경기에서 KT의 경기력은 의구심이 가득했다. 주전 센터 하윤기가 불의의 발목 부상으로 이탈한 영향이 있으나 19일 외국선수 한 명이 빠진 부산 KCC와 접전 끝에 72-77로 패했다. 20일 서울 삼성을 상대로 72-63, 승리를 거뒀으나 경기 내용을 고려한다면 만족스럽지 못했다.
가장 큰 이유는 외국선수들의 부진이다. 이번 시즌 KT는 레이션 해먼즈, 제레미아 틸먼 조합으로 외국선수를 꾸렸다. 해먼즈는 내외곽을 오가는 득점력이 장점으로 패리스 배스의 빈자리를 채워줄 것으로 기대됐다. 틸먼은 골밑 플레이에 강점이 있어 해먼즈와 다른 스타일의 농구를 보여줄 수 있다.
하지만 KCC, 삼성과의 경기에서 외국선수들의 경기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해먼즈는 KCC전에서 32점 19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좋은 기록을 남겼지만 지난 시즌 배스처럼 경기를 지배한다는 느낌은 아니었다. 국내선수들과의 시너지 효과도 크지 않았다. 삼성과의 맞대결에서는 코피 코번과의 매치업에서 어려움을 겪었고, 경기 초반 2개의 파울을 범하며 14분 18초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KCC와의 경기에서 9분 52초를 뛰었던 틸먼은 삼성전에서 25분 42초 동안 코트를 지켰다. 수비에서 코번을 어느 정도 제어했으나 공격에서 큰 아쉬움을 남겼다. 2옵션이었기에 공수 모두에서 기대감을 갖는 것 자체가 무리였다. 해먼즈가 수비에서 약점을 보인다고 해서 매 경기 2옵션인 틸먼을 오랜 시간 기용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삼성과의 경기 후 KT 송영진 감독은 “해먼즈에게 기대한 게 있었는데 빠르게 개인 파울 2개를 했다. 나중에 또 고전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빠르게 틸먼으로 교체했다. 높이가 있고, 코번 수비가 되다 보니 틸먼으로 계속 밀고 나갔다”며 해먼즈 대신 틸먼에게 많은 출전 시간을 할애한 이유를 밝혔다.
현재 KT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은 외국선수다. KBL 특성상 외국선수 의존도가 높기에 해먼즈, 틸먼의 부진이 이어진다면 초반 순위 싸움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일단은 조금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송영진 감독은 “일단은 믿고 가지만 추후 기대에 못 미치면 교체도 생각하고 있다. 지금 상황에서 믿고 가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 사진_신승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