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소현 제외…새판 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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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축구 신상우 감독 공식취임
WK리그 선수들 중심 재편
백지상태서 색깔 입힐 것
신상우 여자축구 대표팀 신임 감독이 팀을 완전히 새롭게 구성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1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신 감독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백지상태에서 스케치하고 색깔을 입힐 기회”라고 밝혔다.
이런 의지는 첫 경기 명단 선발에서부터 읽힌다. 오는 26일 일본과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발표된 23명의 선수 명단에서 WK리그 선수들이 주를 이뤘다. 23명 중 19명이 국내 리그 소속으로, 지소연(시애틀 레인), 이금민(버밍엄 시티), 이영주(레반테), 이수빈(아이닉 고베) 등 4명만이 해외파다.
그간 대표팀에서 중심을 잡았던 조소현(버밍엄시티) 등 일부 베테랑도 명단에서 제외됐다. 신 감독은 “대체자가 있으니 뽑지 않았다. 조소현 선수나 김정미 선수에게 나쁜 감정은 없지만 대체할 수 있는 자원이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콜린 벨 감독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은 신 감독은 2015년 여자 실업축구 WK리그 보은상무 수석 코치를 시작으로, 2017년 이천 대교 감독, 2018년부터는 창녕WFC의 초대 감독을 역임했다. 최근에는 3년간 K리그 김천상무 코치로 활동하며 남자축구 지도 경험도 쌓았다.
구체적인 전술에 대해서는 언급을 아꼈지만, 체계적인 접근을 강조했다. “모든 훈련을 계획적으로 하는 걸 좋아한다”며 “소집 기간이 길지 않아 주기를 잘 짜서 공격과 수비, 전환, 세트피스 등을 체계적으로 분류하겠다”고 말했다.
세대교체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세대교체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선수들의 최종 목표가 국가대표인 만큼 바로 선수단을 바꾸기에는 미흡한 점이 있다”고 말했다. 점진적인 변화를 추구하겠다는 뜻이다.
신상우 감독 체제에서 맞붙는 일본은 FIFA 랭킹 7위의 강호다. 한국 여자 대표팀보다 12계단이 높다. 지난해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서는 우승 후보 스페인을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8강까지 올랐다.
신 감독은 앞으로 더 많은 국제 경기를 치르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대표팀 경기력 발전을 위해서는 꾸준히 친선 경기를 해야 한다. 강팀과의 경기가 한국 여자축구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여자 대표팀은 지난해 호주·뉴질랜드 월드컵에 출전했지만 조별리그에서 떨어졌고,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8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7월 A매치 기간에는 협회 예산 문제로 경기를 치르지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