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이닝 무실점' 역대급 철벽이었는데…린도어가 다저스 꿈 깨버렸다, 메츠 반격의 1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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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메츠 프란시스코 린도어.
▲ 뉴욕 메츠 마크 비엔토스(왼쪽)와 타이론 테일러.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메츠가 프란시스코 린도어와 마크 비엔토스의 홈런을 앞세워 다저스 마운드를 무너트렸다. 다저스는 포스트시즌 최장 이닝 무실점 신기록에 도전했으나 타이기록에 만족해야 했다.
뉴욕 메츠는 1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LA 다저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서 7-3 승리를 거뒀다. 린도어의 선제 솔로 홈런, 비엔토스의 달아나는 만루 홈런이 승리로 이어졌다.
메츠는 전날 1차전 0-9 완패를 설욕하면서 시리즈 전적 1승 1패로 균형을 맞췄다. 다저스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디비전시리즈 3차전부터 4경기에 걸쳐 이어진 연속 무실점 기록을 33이닝에서 중단하며 신기록 작성에 실패한데다 경기까지 내주고 말았다.
▲ 뉴욕 메츠 션 머나야.
#LA 다저스 선발 라인업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무키 베츠(우익수)-테오스케 에르난데스(좌익수)-프레디 프리먼(1루수)-윌 스미스(포수)-토미 에드먼(유격수)-맥스 먼시(3루수)-키케 에르난데스(2루수)-앤디 파헤스(중견수), 선발투수 라이언 브레이저
다저스는 불펜게임을 준비했다. 앞서 샌디에이고와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도 투수 8명을 투입한 불펜게임에서 8-0으로 이겼다. 당시에도 첫 번째 투수는 브레이저였다.
#뉴욕 메츠 선발 라인업
프란시스코 린도어(유격수)-마크 비엔토스(3루수)-브랜든 니모(좌익수)-피트 알론소(1루수)-스탈링 마르테(우익수)-제시 윙커(지명타자)-호세 이글레시아스(2루수)-타이론 테일러(중견수)-프란시스코 알바레스(포수), 선발투수 션 머나야
머나야는 올해 포스트시즌 2경기에서 1승 무패, 12이닝 3실점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하고 있었다. 밀워키 브루어스와 와일드카드시리즈 2차전에서 5이닝 2실점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7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 다저스는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서 불펜게임을 준비했다. 4경기에 걸쳐 메이저리그 최장 타이기록인 33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한 다저스지만 1회 메츠 1번타자 프란시스코 린도어에게 홈런을 맞고 신기록 작성에 실패했다.
메츠가 시작부터 다저스에 한 방 먹였다. 선두타자 린도어가 볼카운트 2-1에서 4구부터 7구까지 4연속으로 파울을 만들었다. 린도어는 브레이저의 낮은 쪽 슬라이더, 높은 포심 패스트볼을 번갈아 커트하며 실투를 유발했다. 린도어는 8구 한가운데 커터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타구는 시속 103.6마일(약 166.7㎞)의 속도로 395피트(120.4m)를 날아갔다. 타구가 관중석에 떨어지는 순간, 다저스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4경기 34이닝 만에 실점했다. 1회만 무실점으로 막았어도 메이저리그 신기록이었다.
메츠는 2회에도 추가점을 뽑으면서 주도권을 가져왔다. 2회 선두타자 마르테가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다음 타자 윙커가 볼넷을 얻어 주자가 모였다. 1사 후 테일러의 1타점 2루타가 터지면서 점수 2-0이 됐다.
▲ 뉴욕 메츠 마크 비엔토스.
2사 후에는 린도어가 고의4구로 출루해 베이스가 가득 찼다. 여기서 비엔토스가 랜던 낵과 풀카운트 승부에서 중월 만루홈런을 터트렸다. 풀카운트에서 9구째 패스트볼이 가운데 몰리자 여지 없이 장타로 이어졌다. 점수가 6-0으로 벌어졌다.
메츠 선발 머나야는 5이닝 2피안타(1홈런) 4볼넷 7탈삼진 3실점 2자책점을 기록했다. 오타니를 두 번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탁월한 탈삼진 능력을 발휘했다. 5회 선두타자 먼시에게 우월 솔로포를 맞았지만 다음 세 타자를 잡고 5이닝 1실점으로 승리 요건을 갖췄다.
6회 내준 연속 볼넷이 옥에 티였다. 5회까지는 실점이 없었는데 6회 베츠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면서 위기에 몰렸다. 2루수 이글레시아스의 실책까지 나오면서 만루가 되자 메츠는 두 번째 투수 필 메이튼을 투입했다.
결국 머나야의 볼넷 2개가 다저스에 반격의 빌미를 줬다. 다저스는 1사 만루에서 에드먼의 우전 적시타로 2점을 따라붙었다. 메츠는 6-3으로 쫓겼다.
다저스는 8회 2사 후에도 따라잡을 기회가 있었다. 2사 후 에드먼의 안타와 먼시의 볼넷으로 주자가 쌓였다. 메츠는 여기서 라인 스태넥을 내리고 에드윈 디아스를 투입했다. 다저스는 더블스틸로 2사 2, 3루를 만들며 메츠를 몰아붙였다.
그러나 결국은 디아스를 앞세운 메츠가 웃었다. 디아스는 키케 에르난데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막았다. 메츠는 9회초 1사 2루에서 마르테의 적시타로 1점을 더 달아나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디아스는 9회말 파헤스에게 중전 안타를, 오타니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위기에 몰렸지만 실점은 하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베츠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에 이어 프리먼까지 세 타자를 연달아 삼진으로 잡았다.
▲ LA 다저스 맥스 먼시.
▲ LA 다저스 토미 에드먼.
한편 다저스는 2경기에 걸친 9이닝 퍼펙트를 포함해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33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디비전시리즈 3차전 3회부터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 9회까지다. 지난 9일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다저스는 2회 6실점하며 5-6으로 졌지만 3회부터는 실점하지 않았다. 4차전은 8-0, 5차전은 2-0으로 이기면서 3경기에 걸쳐 24이닝 연속 무실점으로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했다.
다저스의 압도적인 마운드는 샌디에이고 상대로는 시리즈 전적 1승 2패 열세를 극복하게 했고, 메츠 상대로는 기선제압을 이끌었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디비전시리즈 4차전을 불펜게임으로 운영하면서도 8-0 완승을 따냈다. 선발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5이닝만 던진 디비전시리즈 5차전 역시 불펜투수 4명을 기용해 2-0으로 이겼다.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은 잭 플래허티가 7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낸 덕분에 대니얼 허드슨과 벤 카스파리우스 두 명의 불펜투수만으로 경기를 끝낼 수 있었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경기의 양상이 바뀌었다. 이 기록은 우리 모두의 노력 덕분에 나왔다고 생각한다. 무실점 기록을 합작한 선수들 모두 환상적인 투구를 했다. 수비에서는 필요할 때 아웃을 만들어줬다. 코치들이 정보를 전달하고, 배터리가 그 정보를 바탕으로 좋은 전략을 짰다. 프런트는 정확한 정보를 제공했다. 우리가 실점을 막는 과정은 완벽한 팀워크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 LA 다저스 무키 베츠.
신원철 기자([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