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부에서 쏟아진 그린카드, 중간 판독 타이밍에는 아직 적응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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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부에서 쏟아진 그린카드, 중간 판독 타이밍에는 아직 적응 중
주심이 그린카드를 꺼내고 있다.제공 | 한국배구연맹 |
[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그린카드 제도와 중간 판독 도입. 새 시즌 V리그에서 볼 수 있는 변화다.
한국배구연맹은 2024~2025시즌부터 그린카드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주심의 판정 혹은 비디오 판독 전에 선수가 먼저 상황을 인정하고 손을 들면 해당 선수에게 그린카드를 제시한다. 불필요한 판독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도입한다.
그린카드가 가장 자주 나올 만한 장면은 블로커 터치 아웃이다. 주심이 그냥 넘어가면 자백하는 일이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겠지만, 비디오 판독 상황으로 가면 선수가 먼저 손을 들고 터치를 인정할 수 있다. 굳이 비디오를 확인할 필요 없이 신속하게 경기를 속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연맹은 통영에서 막 내린 컵 대회에서 그린카드 제도를 시범 도입했다. 남자부에서는 그린카드를 볼 수 없었다.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그 누구도 자백하지 않은 채로 대회를 마감했다.
대신 여자부에서는 그린카드가 쏟아졌다. 지난 3일 페퍼저축은행 이예림이 스타트를 끊었다. 이예림을 시작으로 총 9회 그린카드가 나왔다. 한국도로공사를 제외한 나머지 6팀에서 모두 그린카드를 받았다.
그린카드가 나올 때마다 자백한 선수는 박수를 받았고, 경기도 지루해질 틈 없이 빠르게 속개됐다. 그린카드 제도 도입의 취지와 긍정적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연맹은 시즌 중 그린카드를 받는 빈도를 페어플레이상 점수에 반영해 시즌을 마친 후 수상할 계획이다.
제공 | 한국배구연맹 |
그린카드 제도가 원활하게 정착한 것과 달리 중간 판독은 아직 익숙하지 않은 듯 적응기를 거치는 모습을 보였다.
중간 판독은 랠리 도중 발생하는 포히트, 네트 터치, 수비 성공 여부 등에 대한 판독을 최종 랠리 종료 후가 아닌 문제 발생 즉시 랠리를 멈추고 진행하도록 하는 국제배구연맹(FIVB) 룰이다. 랠리를 마치면 중간에 나온 상황에 관해서는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 수 없다.
지난시즌까지 V리그에서는 랠리가 끝난 시점에도 비디오 판독을 통해 중간에 나온 반칙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새 시즌부터는 중간 판독을 요청해야 한다.
관건은 타이밍이다. 반칙으로 의심되는 상황에서 곧바로 버저를 누르고 비디오 판독을 요청해야 하는데 V리그 감독들은 좀처럼 타이밍을 잡지 못해 코칭스태프와 고민하다 그냥 넘어가는 장면이 몇 차례 나왔다. 생각한 반칙이 나오지 않을 경우엔 신청 팀이 1실점하는 만큼 쉽게 버저를 누르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남자부 경기에서는 랠리를 마친 뒤 비디오 판독을 받아주기도 해 ‘유연성’에 관한 논란이 나오기도 했다. 팀도, 연맹도 중간 판독에 관한 어려움을 확인한 대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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