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도 드디어 '특급' 외인 투수가…ML 22승 클래스 바리아 "이런 함성 속에서 야구,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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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도 드디어 '특급' 외인 투수가…ML 22승 클래스 바리아 "이런 함성 속에서 야구, 행복하다"
한화 하이메 바리아. /한화 이글스 제공한화 하이메 바리아.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하이메 바리아. /한화 이글스 제공한화 하이메 바리아. /한화 이글스 제공
[OSEN=대전,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에도 드디어 '특급' 외국인 투수가 생겼다. 메이저리그 통산 22승에 빛나는 파나마 출신 우완 투수 하이메 바리아(28)가 이번 주 2경기 모두 퀄리티 스타트로 승리했다.
바리아가 1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3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한화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바리아의 호투에 힘입어 한화도 최근 3연패를 끊고 김경문 감독 체제에서 대전 홈 6경기 만에 첫 승을 거뒀다.
펠릭스 페냐의 대체 선수로 한화에 합류한 바리아는 두 번째 경기였던 지난 11일 잠실 두산전에서 6이닝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KBO리그 데뷔 첫 승을 올렸다. 4일 휴식을 갖고 나선 이날까지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로 승리했다. 3경기 만에 시즌 2승째를 거둔 바리아는 평균자책점도 2.70에서 1.69로 낮췄다.
1회부터 주무기 슬라이더로 3타자 연속 헛스윙 삼진을 잡고 시작했다. 2회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오태곤, 김민식, 고명준을 연이어 삼진 돌려세웠다. 결정구는 전부 슬라이더로 SSG 타자들이 좀처럼 컨택을 하지 못했다. 2회까지 아웃카운트 6개 모두 삼진으로 전부 슬라이더로 뺏어낸 것이었다.
3회에도 정준재를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는 등 삼자범퇴로 요리한 바리아는 4회 선두 추신수를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하지만 다음 타자 박지환을 초구 바깥쪽 슬라이더로 유격수 땅볼 유도, 6-4-3 병살타를 이끌어내며 아웃카운트를 2개를 잡았다. 5회에도 김민식을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바리아는 고명준의 유격수 내야 안타, 김성현의 볼넷으로 1,2루에 몰렸지만 정준재를 유격수 땅볼, 최지훈을 1루 땅볼 유도하며 위기를 넘겼다.
6회가 마지막 이닝. 추신수를 중견수 뜬공, 박지환을 1루 직선타로 가볍게 투아웃을 잡았지만 투구수 95개가 되자 김경문 감독이 교체 사인을 냈다. 하지만 바리아는 김경문 감독에게 손가락 하나를 가리키며 한 타자만 더 상대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다음 타자 에레디아가 초구에 기습 번트를 댄 것이 살짝 뜨면서 포수 파울플라이가 됐고, 바리아는 또 다시 퀄리티 스타트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바리아의 총 투구수는 96개로 스트라이크 59개, 볼 37개. 트랙맨 기준 최고 시속 151km, 평균 148km 직구(34개)보다 슬라이더(55개)를 더 많이 던지며 체인지업(7개)을 저절히 섞었다. 헛스윙 13개를 유도했는데 그 중 12개가 슬라이더. 이 가운데 7개가 삼진을 잡는 결정구로 쓰였다. 힘 있는 직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 안정된 제구 및 공격적인 승부로 메이저리그 통산 22승 투수의 클래스를 보여줬다.
경기 후 바리아는 "팀이 승리한 게 정말 기쁘다. 나의 2승째가 홈 데뷔전이었는데 결과가 좋았고, 팬 여러분께 기쁨을 드린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4일 휴식 후 96구 투구에 대해 "솔직히 1년 반 동안 불펜을 주로 담당했기 때문에 100% 회복된 느낌은 아니었다. 실제로 5회 이후부터 초반보다 팔이 좀 무거웠는데 내 결정구인 슬라이더로 돌파구를 잘 마련해 6회까지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주무기 슬라이더에 대해 바리아는 "좋은 변화구라고 자신한다. 내게 항상 좋은 결과를 가져다준 구종이기 때문에 자신감이 있다. 어느 카운트에서든 존에 넣을 수 있는 구종이다. 그렇다고 다른 변화구에 자신이 없다는 건 아니다"며 자신감을 드러낸 뒤 "첫 홈경기 등판이었는데 큰 응원 덕분에 많은 에너지를 받았다. 이런 함성 속에서 야구한다는 것이 정말 행복하다고 느꼈다"며 1만2000석을 가득 메운 대전 홈팬들의 성원에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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