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13억 좌완 대체자가 아니었다, 그런데…1500만원에 日 154km 파이어볼러 영입, 어떻게 가능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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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13억 좌완 대체자가 아니었다, 그런데…1500만원에 日 154km 파이어볼러 영입, 어떻게 가능했나
시라카와 케이쇼 / SSG 랜더스 제공
SSG 로에니스 엘리아스 / OSEN DB
[OSEN=잠실, 최규한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8회말 하재훈(SSG 랜더스)의 황당 포구 실책에 힘입어 3연승을 내달렸다. 두산 베어스는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5차전에서 3-1로 승리했다. 두산은 3연승을 질주하며 주중 3연전 위닝시리즈를 조기 확보했다. 시즌 28승 2무 21패. 반면 에이스 김광현을 내고도 3연패 수렁에 빠진 SSG는 25승 1무 23패가 됐다. 9회초 SSG 이숭용 감독이 그라운드를 주시하고 있다. 2024.05.22 / [email protected]
[OSEN=잠실, 이후광 기자] 시라카와 케이쇼는 당초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대체 외국인투수가 아니었다. 그런데 시라카와의 쇼케이스날 공교롭게도 엘리아스가 내복사근을 다쳐 6주 이상 재활 소견이 나왔고, 그렇게 시라카와의 랜더스행이 확정됐다.
프로야구 SSG 랜더스는 지난 22일 오전 “일본 독립리그 출신의 일본인 투수 시라카와 케이쇼(23)를 총액 180만 엔(약 1500만 원)에 영입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SSG는 총액 100만 달러(약 13억 원)에 재계약한 외국인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최근 부상 이탈했다. 지난 1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준비하다가 왼쪽 옆구리에 통증을 호소했고, 1군 말소 후 병원 검진 결과 좌측 내복사근 부상으로 6주 이상 치료 소견이 나왔다. SSG는 이에 외국인선수가 시즌 중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할 경우 대체할 수 있는 ‘대체 외국인선수 영입 제도’를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KBO는 올 시즌부터 외국인선수가 장기 부상을 입어 전력에서 이탈할 경우 즉각적인 선수 수급의 어려움과 팀 간 전력 불균형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대체 외국인선수 영입 제도를 도입했다.
소속 외국인선수가 6주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을 당할 경우 기존과 같이 계약해지 후 새로운 외국인선수를 등록하거나 해당 선수를 재활 선수명단에 등재하고 선수가 복귀할 때까지 교체 횟수를 사용하지 않고 대체 외국인선수와 계약을 체결해 경기에 출장할 수 있다.
재활 선수로 등록된 기존 외국인선수는 최소 6주 경과 후 리그에 복귀할 수 있으며, 복귀할 경우 대체 외국인선수는 다른 외국인선수와 교체(등록횟수 1회 차감) 하거나 웨이버를 통해 계약 해지를 해야 한다. 대체 외국인선수의 고용 비용은 기존 교체 외국인선수의 경우와 동일하게 1개월 당 최대 10만 달러(약 1억3천만 원)로 제한했다.
22일 잠실에서 만난 SSG 관계자에 따르면 시라카와는 당초 엘리아스가 아닌 로버트 더거의 대체 선수로 합류한 드류 앤더슨의 백업으로 언급된 선수였다. 관계자는 “대체 외국인선수 제도 활용을 위해 총 4명의 투수를 리스트업 했고, 검증 과정을 거쳐 최종 2명이 남았다. 시라카와가 그 중 한 명이었는데 아직 몸 상태가 100%가 아닌 앤더슨을 대비하기 위한 플랜에 가까웠다”라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그런 가운데 SSG는 엘리아스의 부상이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맞이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그날은 SSG 스카우트팀이 시라카와의 독립리그 경기를 보는 날이었다. SSG는 관계자는 “시라카와의 경쟁력을 확인한 뒤 빠르게 계약을 완료했다. 변화구 제구력과 팀 합류 후 곧바로 선발 로테이션 소화가 가능하다는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매겼다. 하재훈 에이전시 측의 추천도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2001년생인 시라카와는 일본 도쿠시마현 출신으로 2020년 일본 독립리그 도쿠시마 인디고삭스에 입단했다. 팀의 에이스로 최근 3년간 개막전 선발투수로 출전한 시라카와는 올 시즌 6경기 29이닝 4승 1패 ERA 2.17(리그 3위) 31탈삼진(리그 2위)을 기록 중이었다. 2023시즌 기록은 15경기 55⅔이닝 4승 3패 ERA 3.56. 일본 매체 ‘고교야구닷컴’에 따르면 시라카와는 최근 소프트뱅크 호크스 3군전에서 직구 최고 구속 154km를 마크했다.
SSG는 “시라카와가 상대하기 까다로운 메카닉과 투구 템포를 가지고 있는 부분에 주목했다. 또한 최고 150km의 강한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안정된 변화구 제구력을 바탕으로 경기 운영 면에서도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해 영입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1500만 원이라는 저렴한 금액에 일본의 154km 강속구 유망주를 데려온 SSG. 현장 만족도는 높아 보였다. 22일 잠실 두산전에서 만난 이숭용 SSG 감독은 “생각보다 빨리 선수가 왔다. 나도 프런트를 잠깐 해봐서 알지만 무언가를 결정하고 움직인다는 게 쉽지 않다. 현장에 고맙다. 선발진이 힘든 시기인데 빠른 움직임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영상을 보니 직구 구속이 150km 이상이더라. 폼도 와일드하다. 마운드에서 거칠게 들어가는 스타일을 좋아하는데 이 선수가 그래 보인다. 커브도 좋게 봤다. 신장이 182cm인데 키에 비해 릴리스포인트가 높다”라며 “경쟁력이 있을 것 같다”라고 바라봤다.
SSG 구단은 시라카와의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팀에 합류시킨다는 계획이다. 선발진이 연일 신음하고 있는 만큼 구단 프런트가 시라카와 입국 프로젝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SSG는 현재 김광현, 오원석, 앤더슨 등 사실상 3선발로 시즌을 운영 중이다.
이 감독은 “구단에서 최대한 빠르게 선수를 입국시키려고 노력 중이다. 계속 선발을 했던 선수라 들어오기만 하면 2~3일 내로 던지게 할 생각이다”라고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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