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선발투수 10명 중 8명이 외국인이라니…건재한 류현진·김광현이 '토종 자존심'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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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 선발투수 10명 중 8명이 외국인이라니…건재한 류현진·김광현이 '토종 자존심' 지켰다
[OSEN=손용호 기자] 2010년 올스타전에서 한화 류현진(오른쪽)이 SK 김광현과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2010.07.24 / [email protected]한화 류현진, SSG 김광현. /OSEN DB
[OSEN=대전, 최규한 기자]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1회초 한화 선발 류현진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4.03.12 / [email protected][OSEN=인천, 민경훈 기자] 17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SSG 선발 김광현이 마운드 위에서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4.03.17 / [email protected]
[OSEN=박준형 기자]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019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이 진행됐다.김광현과 류현진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email protected][OSEN=박준형 기자] 4일 오전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진행된 2018 조아제약프로야구대상 시상식에서 김광현과 류현진이 미소 짓고 있다./[email protected]
[OSEN=지형준 기자] 22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 미디어데이가 열렸다.10개 구단 감독들이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2024.03.22 /[email protected][OSEN=지형준 기자] 22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 미디어데이가 열렸다.10개 구단 감독, 선수들이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OSEN=소공동, 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개막전에 나설 선발투수 10명 중 8명이 외국인 선수로 구성됐다. 어느덧 30대 중후반 나이가 된 류현진(37)과 김광현(36)이 토종의 자존심을 지켰다.
22일 롯데호텔 서울 소공동에서 치러진 2024 신한 SOL Bank KBO 미디어데이&팬페스트를 통해 23일 전국 5개 구장에서 열리는 개막전 선발투수 10명이 공개됐다.
잠실구장에선 류현진(한화 이글스), 디트릭 엔스(LG 트윈스),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선 애런 윌커슨(롯데 자이언츠), 김광현(SSG 랜더스), 창원NC파크에선 라울 알칸타라(두산 베어스), 카일 하트(NC 다이노스), 수원KT위즈파크에선 코너 시볼드(삼성 라이온즈), 윌리엄 쿠에바스(KT 위즈),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선 아리엘 후라도(키움 히어로즈), 윌 크로우(KIA 타이거즈)가 각각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류현진의 한화와 김광현의 SSG를 제외하곤 나머지 8개 팀이 외국인 투수들로 개막전의 문을 연다. 매년 그랬던 일이라 새삼스러운 건 없다. 10개 구단 체제가 시작된 2015년부터 최근 10년간 개막전 선발투수는 2015년 1명(KIA 양현종), 2016년 4명(한화 송은범·LG 차우찬·KIA 양현종·SK 김광현), 2017년 0명, 2018년 1명(삼성 윤성환), 2019년 2명(KIA 양현종·SK 김광현), 2020년 3명(삼성 백정현·LG 차우찬·KIA 양현종), 2021년 2명(KT 소형준·한화 김민우), 2022년 3명(한화 김민우·KIA 양현종·키움 안우진), 2023년 2명(키움 안우진·SSG 김광현)으로 최다 4명이 한 해 있었을 뿐 5명 이상 절반 비율을 차지한 적이 없었다.
외국인 투수 의존도가 높은 KBO리그의 현실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다. 고영표(KT), 박세웅(롯데), 원태인(삼성), 곽빈(두산) 등 리그를 대표하는 토종 에이스들이 있지만 아직 개막전 선발투수 영예를 한 번도 누리지 못했다. 144경기 중에 1경기일 뿐이지만 개막전이 갖는 상징성을 감안하면 아쉬운 대목이다.
이런 상황에서 12년 만에 돌아온 류현진과 그의 라이벌 김광현이 토종 투수 자존심을 지켰다. 3년 전까지 나란히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던 두 투수는 어느덧 30대 중후반 베테랑이 됐지만 개막전 선발투수로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까지 11년간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류현진은 현재 KBO리그 모든 선수를 통틀어 최고 커리어를 자랑한다. 팔꿈치 토미 존 수술을 받고 재활을 거쳐 지난해 8월 복귀한 뒤 건재를 알렸고, 시범경기에선 최고 구속을 148km까지 높이며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개막전 선발로 류현진을 예고하며 “다른 팀에 없는 류현진 선수”라고 소개했다. 류현진 보유 팀으로서 자부심을 드러내며 에이스를 치켜세웠다.
다만 류현진은 명성에 비해 개막전 성적이 좋지 않다. 지난 2007년 대전 SK전(5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4볼넷 3탈삼진 4실점 ND), 2008년 대전 롯데전(5이닝 6피안타 7볼넷 4탈삼진 5실점(4자책) 패전), 2009년 문학 SK전(5⅓이닝 4피안타 4볼넷 6탈삼진 2실점 승리), 2011년 사직 롯데전(4⅓이닝 8피안타(1피홈런) 5볼넷 5탈삼진 5실점 패전), 2012년 사직 롯데전(6이닝 8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3실점(2자책) 패전)에 나섰지만 통산 5경기 1승3패 평균자책점 5.81로 고전했다.
김광현도 류현진처럼 개막전 성적이 좋지 못했다. 2014년 문학 넥센전(5이닝 5피안타 3볼넷 4탈삼진 4실점(3자책) 패전), 2016년 문학 KT전(4⅔이닝 9피안타(2피홈런) 2볼넷 1사구 4탈삼진 7실점 패전), 2019년 문학 KT전(6이닝 8피안타(1피홈런) 3볼넷 7탈삼진 4실점 ND), 2023년 문학 KIA전(5이닝 4피안타 3볼넷 3탈삼진 1실점 승리)으로 총 4경기 등판했으나 1승2패 평균자책점 6.53으로 흔들렸다. 그나마 지난해 승리로 체면치레.
야구팬들은 두 투수의 선발 맞대결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20대 최전성기 때는 아깝게 만남이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2010년 5월23일 대전 경기에서 나란히 선발 예고됐지만 비로 취소되면서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올해 류현진의 복귀와 함께 김광현도 같이 개막전 선발투수로 시즌을 시작함에 따라 맞대결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졌다.
미디어데이에서 이숭용 SSG 감독에게 두 선수 관련 질문이 나왔다. 이숭용 감독은 “아직까지 한 번도 맞붙은 적이 없다고 하는데 제 성격상 피하지 않을 거다. 맞붙으면 최대한 이길 수 있게끔 준비 잘하겠다”고 정면 승부 의지를 드러냈다.
▲2024 KBO리그 개막전 선발투수
-잠실 : 류현진(한화), LG 디트릭 엔스(LG)
-인천 : 애런 윌커슨(롯데). 김광현(SSG)
-창원 : 라울 알칸타라(두산), 카일 하트(NC)
-수원 : 코너 시볼드(삼성), 윌리엄 쿠에바스(KT)
-광주 : 아리엘 후라도(키움), 윌 크로우(K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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