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558억' 키움, 또 돈방석 앉을까?…이정후 다음은 김혜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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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558억' 키움, 또 돈방석 앉을까?…이정후 다음은 김혜성이다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수용하기로 했다. 이정후가 포스팅 시스템으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 이미 거액의 포스팅비를 받은 키움이 올 시즌이 끝난 뒤 또 한 번 웃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구단은 16일 오후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키움은 "김혜성은 이날 오전 고형욱 단장과 면담에서 이번 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싶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전했다. 구단은 내부 논의를 통해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밝힌 선수의 의지와 뜻을 존중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키움의 메이저리그 진출 수용 결정 후 김혜성은 구단을 통해 "큰 무대에 대한 도전 자체가 나에게 의미 있는 일이다. 팀에서 지지해 주시는 만큼 남은 기간 열심히 준비해 좋은 성과를 내고 싶다. 늘 하던 대로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마음 속에 큰 무대를 향한 꿈을 품고 있던 김혜성이 공식적으로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한 건 지난해 12월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2023 마구마구 리얼글러브 어워드를 마친 후 인터뷰에서였다.
이날 김혜성은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묻는 말에 "도전하려고 한다. 그런데 말로만 도전하면 안 되니, 실력을 키워서 떳떳하게 하려고 한다. 이미 (팀에) 의사는 전달했다"고 전했다.
꿈을 품은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매번 국제대회에 나가면서 꿈이 생긴 것 같다. KBO리그도 좋은 리그고 내가 뛰고 있는 리그지만, 다른 리그에서 뛰어 보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다"면서 "아무래도 아시안게임과 APBC를 하면서 (메이저리그에 대한) 마음이 깊어진 것 같다"고 얘기했다.
김혜성에게 미국 무대에서 통할 자신의 강점을 묻자, 그는 "나도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타격이나 수비는 적응이 필요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리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런데 주루는 크게 없다고 생각한다. 주루에서 내 역할을 할 수 있고, 적응해야 하는 시간 없이 보여줄 수 있는 게 내 장점인 것 같다"고 자평했다.
먼저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선배 내야수' 김하성이 빅리그에서 수비가 더 좋아졌다는 평가를 하자 김혜성은 "하성이 형과 나는 전혀 다른 선수다. 하성이 형이 가서 더 잘했다고 내가 더 잘한다는 보장은 없다"면서 "많이는 물어보고 있다. 배우고 또 연습을 잘해서 적응을 해야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김혜성은 2017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했다. 2년 차인 2018년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김혜성은 그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136경기 430타수 116안타 타율 0.270 5홈런 45타점 79득점 31도루 OPS 0.695의 성적을 남겼다. 이어 이듬해 122경기 348타수 96안타 타율 0.276 32타점 57득점 20도루 OPS 0.694를 기록했다.
상승세는 계속 이어졌다. 김혜성은 2020년에는 142경기 499타수 142안타 타율 0.285 7홈런 61타점 80득점 25도루 OPS 0.744, 2021년에는 144경기 559타수 170안타 타율 0.304 3홈런 66타점 99득점 46도루 OPS 0.739로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내며 유격수 부문으로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46도루는 리그 도루 1위 기록이기도 했다.
김혜성은 2022년 129경기 516타수 164안타 타율 0.318 4홈런 48타점 81득점 34도루 OPS 0.776, 2023년 137경기 556타수 186안타 타율 0.335 7홈런 57타점 104득점 25도루 OPS 0.842를 기록하면서 2년 연속으로 골든글러브 2루수 부문을 수상, 유격수와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모두 안은 선수가 됐다.
태극마크를 달고서도 빛났다. 2021년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대회에서 생애 처음 국가대표로 발탁된 김혜성은 6경기에 출전해 13타수 8안타 타율 0.615 1타점 3득점 1도루 OPS 1.250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눈도장을 찍었다.
2023년에는 한 해 세 번이나 태극마크를 달았다.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까지 세 차례의 국제대회에 모두 부름을 받았고, 젊은 선수들로 꾸려진 아시안게임과 APBC 대회에서는 주장으로 대표팀을 이끌고 리더십까지 인정을 받았다.
아시안게임에서는 24타수 7안타 타율 0.292 3타점 6득점 OPS 0.870, APBC에서는 15타수 4안타 타율 0.267 1타점 3득점 1도루 OPS 0.656을 기록하면서 그라운드 안팎에서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키움은 2023시즌이 끝난 후 이정후를 먼저 미국으로 떠나보냈다. 이정후는 지난해 12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샌프란시스코와 계약기간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약 1490억 원) 계약했다. 키움은 이정후가 1억 1300만 달러라는 초대형 계약을 맺음에 따라 샌프란시스코로부터 1882만 5000달러(약 248억 원)라는 어마어마한 수준의 이적료를 받게 됐다.
키움은 과거 강정호가 500만 2015달러(약 65억 2000만 원), 박병호는 1285만 달러(약 168억 6000만 원)의 포스팅 이적료를 안겨주고 태평양을 건넜다.
2018년 7월 12일 이전 포스팅 시스템은 포스팅을 신청한 선수의 영입을 희망하는 메이저리그 구단 중 최고 입찰 금액을 베팅한 팀이 단독 협상권을 가질 수 있었다. 선수의 원 소속구단이 포스팅 금액을 받아들여야만 협상이 가능했고, 키움 소속이었던 강정호, 박병호도 이 방식으로 각각 피츠버그 파이리츠, 미네소타 트윈스와 협상을 벌였고 키움에게 막대한 이익을 안겼다.
김하성의 경우 2018년 KBO와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포스팅 계약 협정 개정 이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했다. 개정된 포스팅 방식은 KBO가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선수의 포스팅을 신청하면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포스팅 대상 선수를 발표한 이후 30일 동안 빅리그 30개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이 가능하도록 했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와 4년 총액 2800만 달러(약 363억 원)에 계약을 맺으면서 키움은 552만 달러(약 72억 원)의 포스팅 머니를 얻었다. 그리고 이번 이정후의 계약까지 지난 10년 동안 포스팅 이적료로만 558억 원을 챙겼다.
그리고 김혜성이 그 다음을 노리고 있다. 키움만큼 메이저리거를 많이 배출하는 팀도 없다. 이 부분에 대해 김혜성은 "계속 가는 선수가 생기고, 스카우트 분들이 우리 팀 경기를 계속 보니 그런 게 아닐까 싶다. 계속 잘해서 나 역시도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김혜성은 홍원기 감독의 요청에 따라 2024시즌 주장을 맡는다. 김혜성은 이미 지난 2021시즌 중 선수단 투표를 통해 KBO리그 역대 최연소 주장으로 선임되면서 선수들 간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바 있다.
홍원기 감독은 "김혜성이 젊은 선수들을 이끄는 리더십과 통솔력을 갖췄을 뿐 아니라 다양한 국제대회에서 주장직을 경험한 점을 고려해 중책을 맡겼다"고 설명했다.
주장 선임에 대해 김혜성은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 만큼 책임감을 느낀다. 좋은 선배님들이 팀에 계신 만큼 많이 도움을 구하려 한다. 처음 주장을 맡았던 2021시즌보다 나이도 들었고 팀 구성도 많이 달라졌다. 임하는 자세는 같지만 조금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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